친구의 새 프라다폰

이 프라다폰2는 유럽에서 지난 11월부터 팔기 시작한 물건이다. 한국에는 오는 5월에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건 현재 영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임준범의 것으로서, 지난 2월24일에 거금 899유로를 들여 구입한 ‘신상’이다. 한국에 잠시 왔다가 에디터를 만난 그는 괜히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프라다 시계를 뽐냈다. “그래서, 그게 뭔데?” 퉁명스럽게 튕겨 내려는데, 프라다였다. ‘프라다에서 시계도 나왔나?’라는 지문이 스치면서 프라다폰2가 머리에 반짝 꽂혔다. 영국에서 작년 11월부터 판매했다는, 한국에는 오는 5월에나 풀린다는 프라다폰2에 분신처럼 붙어 다니는 ‘프라다 링크’였다. 임준범은 이것으로 통화를 한다고 했다. 전화가 오면 시계를 재빨리 풀러 귀와 입에 걸치고 통화하는 거라나? 그 모습이 재미없는 개그처럼 보이긴 했지만 잠시 믿었다. 보청기처럼 생긴 블루투스 이어셋으로 통화하는 시대니까. 마침 프라다 링크에서 귀뚜라미 소리 같은 게 울렸다. 임준범은 손목시계를 힐끔 보고는 주머니에서 프라다폰2를 꺼내서 통화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1 프라다 링크가 전자시계 알람소리 비슷한 걸로 전화가 왔다는 걸 알려 줬고, 2 시계 화면에 전화 건 사람의 전화 번호를 보여 줬고, 3 그 번호가 영국에 있는 애인의 번호라는 걸 확인한 임준범이 4 느끼한 목소리로 통화를 시작했던 것이다. 만일 전 애인의 번호가 뜨면 프라다 링크의 측면 버튼을 눌러 통화 거부를 할 수 있고, 문자가 오면 문자를 보여주고, 물론 현재 시각을 보여주고, 알람 시계도 되고, 휴대폰으로 일정 예약을 하면 알려 준다고 한다. 비록 컬러가 아닌 흑백화면이고, 휴대폰과 함께 매일 충전해야하고, 가격이 299유로나 하지만, 또한 임준범의 재미없는 개그처럼 통화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이건 오리엔트가 아닌 프라다다.

프라다폰2도 봤다. 생긴 건 현직 프라다폰과 비슷하지만 밑에서 쿼티 자판이 밀려나오는 게 특이했다. “이것이 정말 쓸모있느냐”고 물었더니, “써 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고”란다. 그는 프라다폰2을 쓰면 자연스럽게 통화보다 문자 보내는 일이 많아진다고 했다. 더구나 문자입력이 복잡한 한글의 경우는 더 수월할 것이고, 이런 특성 때문에 전자사전 기능과 무선 인터넷, 스케줄 관리 기능이 특히 빛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수능 강의처럼 지루해질 즈음에 프라다폰2의 터치감이 훨신 부드러워졌다는 걸 느꼈다. 흑백으로 간결하게 표현된 그래픽은 더욱 친근하게 진화했고, 특히 손가락 두 개를 터치하고 벌리면 화면이 확대되고, 좁히면 축소되는, 매우 놀랍고 유용한 기능까지 경험했다. 카메라는 5백만 화소나 됐다. 뺐고 싶었다. 오는 5월에 풀릴 한국형 프라다폰2는 사진 속 유럽형보다 액정이 조금 더 크고 두께는 얇아지면서 DMB까지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 만세!

RATING ★★★★☆ 이건 유럽형에게 준 점수다. 진화하는 한국형에겐 반 개를 더 줘야겠다.
FOR 5월만 기다리고 있다.
AGAINST 비싼 건 어쩔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휴대폰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