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좀 해보겠다고

데스크톱 컴퓨터도 노트북도 아니면서 용을 쓰고 있는 네 가지 제품의 인터넷 테스트.

아이리버 딕플 D50-N 와이-파이

전문분야 전자사전. 와이-파이 기능 탑재와 함께 여기에 끼게 됐다. 사용도구 윈도 CE/ 자체 제작 웹뷰어 브라우저. 사용자세 넷 중에선 제일 노트북에 가까운 모양새다. 그래서 괜히 안심이 된다. 책상에 올려놓고 쓰거나, 손바닥 위에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 치거나, 양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모두 잘 어울린다. 출입과정 전자사전이 계속 발전하면 노트북과 차이가 없지 않을까 상상한 적이 있다. 일단 이제 인터넷이 가능해졌으니 1/4 정도의 요건은 채워진 셈이다(그러나 그 사이 초소형 컴퓨터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인터넷이 되는데도 1/3이 아니라 굳이 1/4 정도라고 말한 건 D50의 인터넷이 웹뷰어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이트 화면을 그림으로 만들어 뿌리는 방식 말이다.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휴대전화에서 통신사를 통해 접속하는 방법을 생각하면 된다. 사이트 주소나 검색어를 상단에 뜨는 흰색 바에 써 넣어야 되는데 이쯤에서 벌써 뭔가‘정식’이 아니란 마음에 힘이 좀 빠진다. 입력편의 제일 편하다. 익숙한 데다 크기도 크다. 그래도 모든 손가락을 써서 타이핑 하지는 못한다. 검지손가락 두 개, 아니면 엄지손가락 두 개를 쓰면 되는데 어떤 손가락을 쓰느냐에 따라 자세가 달라진다. 시각효과 LCD는 4.8인치, 해상도는 800X480이다. 전자사전 중 최고수준이고 같은 시기에 출시한 PMP P35보다도 좋다는 건 어색하기까지 하다. 사이트 전체화면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드래그까지 가능하다는 건 다행스럽다. 유일무이 P2P 서비스 업체인 파일구리와 연동된 마이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도 영화나 음악, 드라마 등을 보거나 저장할 수 있다. 운영만 잘 된다면 박수를 받을 만한 기능이다.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은 무료. 아직 시범 서비스 기간이다. 얼마예요 40만원대 초반(16GB ). 넷북과 비슷한 가격대란 게 신경 쓰인다.

RATING ★★☆☆☆
FOR 인터넷이‘되는’ 전자사전이 갖고 싶다면. 필요 때문에 살 필요는 없다.
AGAINST 웹뷰어 방식이 아니었다면 분명 별점이 하나 이상 올라갔을 것이다.
아이팟 터치 2세대

전문분야 간판은 MP3플레이어. 실내로 들어가보면 (거의) 만능 전자기기. 사용도구 아이폰 OS/ 사파라 브라우저. 사용자세 한 손으로 고상하고 가볍게 쥐면 된다. 그리고 손가락은 보통은 검지, 가끔은 엄지까지 사용한다. 출입과정 와이-파이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연결 가능한 네트워크 목록이 뜬다. 선택하면 끝. 다 비슷한 절차를 거치지만 왠지 아이팟 터치가 제일 간단하고 쉽게 느껴진다. 연결되면 상단 좌측에 안테나 표시가 뜬다. 그리고 사파리 브라우저를 터치해서 초기화면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들어가보니 자동으로 다음 모바일 사이트로 연결된다. 약 8초 후 완벽하게 떴다. PC용 화면으로 전환하는 데도 8초 정도가 걸렸다. 전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하다. 입력편의 제품 크기에 비하면 광활한 LCD뿐이다.‘터치’만으로 해결해야 되는데, 기존의 전용 제품들에 비하면 스트레스가 적다.넷중 유일하게 전자식 터치 패널을 썼기 때문이다. 화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이용하는 감압식과 달리 전자식은 전위차로 인식하기 때문에‘감’이 다를뿐더러 꾹꾹 애써 누를 필요도 없다. 전용펜이나 손가락으로만 조작 가능(손톱으로도 해도 안된다)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뭘 어떻게 하든 속이 터지는 다른 제품들에 비하면 백 번 낫다. 시각효과 LCD는 3.5인치, 해상도는 480X320. 해상도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화면이 딱딱 맞게 뜨니 불편함이 없다. 스크롤이나 화면 확대/ 축소 때 답답함이 없어서 참아가며 쓰는 게 아니라‘즐기는’ 수준까지도 가능하다. 유일무이 자유자재에다 빠르기까지 한 멀티터치 확대/ 축소. 아직도 이 기능을 보여주면‘우와!’라고 시끄럽게 외치는 사람이 많다. (현재까지는) 전자식 터치 스크린에서만 가능한 놀라움이다. 얼마예요 8GB 모델이 37만9천원, 16GB 모델이 48만9천원. 오르기 전 가격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손이 안 간다.
RATING ★★★★☆
FOR 현재까지 소형기기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구현한 인터넷 환경.
AGAINST 자꾸 가격인상 전이 생각나서‘오늘의 환율’만 바라보게 된다.

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 X1

전문분야 휴대전화, 그중에서 스마트폰. 사용도구 윈도모바일 6.1/ 오페라 모바일 브라우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세 두 가지 자세가 나온다. 그냥 쓰면 한 손으로 잡고‘터치’하면 되고, 자판을 펼치면 양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타이핑’하면 된다. 철컥 소리와 함께 열리는 금속 재질의 키보드는 꽤 멋져서 지하철에서 사용하면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을 것 같다. 대부분 남자들이겠지만. 출입과정 다음 모바일로 들어가보니 6~7초 정도 걸렸다. 아이팟 터치보다 빨라서 눈이 커졌다. 그런데 PC화면으로 전환하니 20초. 눈은 다시 원래대로 작아졌다. 전반적으로 답답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원시원하지도 않다.‘휴대전화에서 이 정도면 참아야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입력편의 작아도 키보드는 키보드다. 전체 중 두 번째로 편하다. 엄지손가락이 어지간히 큰 사람만 아니면 겹쳐 누르는 일을 자주 겪진 않는다. 세미콜론(;) 키는 알려진 바대로 두 개라 난감한 표정의 이모티콘을 쓰기에 아주 좋다. 시각효과 LCD는 3인치, 해상도는 800X480. 애니콜 햅틱온이나 T옴니아, LG 싸이언의 아르고 등과 함께 휴대전화 중 최고다. 세로로 들면 세로로 화면이 나오고, 가로로 들면 넓게 나온다. 그런데 넓게 보면 가로는 너무 길고, 세로는 너무 짧다. 그래서 3인치나 되는데도 한 화면에 보이는 정보량이 적은 편이다. 유일무이 와이파이 접속이 되지 않아도 통신사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물론 비용이 따로 들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마음 깊숙한 곳에 있던 일말의 불안감을 없애준다. 얼마예요 신규로 가입하면 인터넷 기준 50만원대.

RATING ★★★☆☆
FOR 아쉽지만, 어차피 다른 스마트폰들도 이 정도다.
AGAINST 그런데 유난히 불평불만이 귀에 많이 들린다.

빌립 S5 F-Log

전문분야 MID라고 불리는 초소형 컴퓨터. 사용도구 윈도 XP홈/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패스트웹이 기본 설치되어 있다. 원하는 브라우저가 있다면 알아서 설치해서 쓰면 된다. 사용자세 손바닥을 펴고 올린 다음 꽉 쥔다. 크기와 두께 때문에 아무래도 좀 둔해 보인다‘. 이건 구형 PMP가 아니라 최신형 컴퓨터라니까요’라고 말하고 싶다면 인텔 아톰 CPU 스티커를 손가락으로 가리지 않는 게 좋다. 나머지 한 손은 기타피크처럼 생긴 스타일러스 펜을 붙잡으면 된다. 펜을 따라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기 때문에 클릭부터 드래그까지도 가능하다. 출입과정 새롭거나 놀라운 건 없다. 노트북하고 똑같으니까. 무선 네트워크 쪽을 연결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더블클릭하면 끝. 다음으로 들어가보니 단 3초 만에 화면이 뜬다. 이게 다 1.3GHz의 CPU와 1GB의 메모리 때문이다. 쓰면서 한숨을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입력편의 일단 한숨을 한 번 쉬게 된다. 속은 컴퓨터인데 자판이 없다. 오른쪽에 제일 아래에 있는 키보드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자판에 뜨는데 그걸 펜으로 누르면 된다. 그런데 자판이 화면의 반을 가려서 입력하는 동안 화면 보기가 답답하다. 결과적으로 문자입력은 넷 중 제일 불편하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지금보다 더) 독보적인 제품이 될 텐데. 시각효과 LCD는 4.8인치, 해상도는 1024X600. 전체화면이 한눈에 잘 보여서 확대나 축소 같은 기능이 잘 되나 신경 쓸 필요조차 없다. 나머지 셋을 쓰다 S5를 쓰면 약간의 감동까지도 느낄 수 있다. 유일무이 액티브 엑스 설치 가능. 그래서 유일하게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다. 반쪽짜리 인터넷이 비로소 멀쩡해졌다. (한국에서만) 할렐루야! 얼마예요 75만9천원. 하드디스크는 60GB. 이쯤 되면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제품들에 대한 비교분석 도표가 자동으로 그려진다.

RATING ★★★★☆
FOR 야외에서도 인터넷다운 인터넷을 쓰고 싶다면.
AGAINST 아직 노트북도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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