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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쏜다

2009.07.27GQ

소니 에릭슨이 세 개의 휴대전화를 새로 만들었다. 갖고 놀기 딱 좋은.

이상한 일이었다. 유럽에선 소니 에릭슨 휴대전화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북미권에서도, 남반구호주에서도 그랬다. 소니 에릭슨은 세계 5위 업체다. 일본의 소니와 스웨덴 통신업체 에릭슨이 뭉쳤다. 지난해 약 9천7백만대 이상의 전화기를 판매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가 종종 들렸다. 엑스페리아엔 자잘한 결함들이 있었다. 새로움은 있지만 기대엔 못 미쳤달까. 쇄신은 필연이었다. 그래서 소니 에릭슨은 ‘소니가 휴대전화를 만들었을 때’할 수 있는 어떤 극한을 생각했다. 새로 정한 슬로건은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 극한의 즐거움이다.

지난 6월 17일 싱가포르 레드닷 뮤지움에서 소니가 새로 만든 세 개의 휴대전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에 가장 적절한 세 가지 조합이다. 위가 사티오Satio, 오른쪽이 아이노Aino, 왼쪽이 야리 Yari다. 사티오엔 1천2백만화소카메라를 실었다. 화면은 3.5인치, 앵글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은 손안에서 그대로다. 화면은 HD급LCD, 16: 9 비율은 극장 스크린을 닮았다. 소니 에릭슨은 사티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게임, 영화, 음악 등 콘텐츠를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노는 플레이스테이션과 결합됐다‘.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스테이션 콘텐츠들을 아이노로 끌어다 놀 수 있다. 집 안에서도 혹은 다른 나라에 있을 때도. 아이 팟과 아이튠즈가 연동하는 것처럼, 아이노도 마찬가지다. 충전거치대에 장착해놓으면 ‘동기화’된다. 야리로는 모션게임을 할 수 있다. 닌텐도 위처럼 돌리고 꺾는 다양한 동작을 게임에 접목했다. 100여개의 동작을 인식한다.

요컨대 승부처는 콘텐츠다. 히로카주 이 시주카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소니 픽처스와 소니뮤직 등 관계사와 협력해 최신 영화가 출시되면 개봉 당일에 소니 에릭슨 휴대전화로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있던 ‘워크맨폰’‘, 사이버샷폰’은 기존의 소니에 있던 기능을 전화기에 접붙인 식이었다. 사티오, 아이노, 야리는 그보단 복합적이다. 컴퓨터,플레이스테이션 등 주변기기와의 결합을 자유롭게 하는 게 일단의 목적이다. 중심엔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편안하려고’ 휴대전화를 쓰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어떤 휴대전화를 선택하느냐가 생활패턴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재미’가 전제라면 기꺼이 생활을 내줄 수 있는 여유는 있다. 보시다시피 말끔하고 예쁘기까지 하니까. 엑스페리아가 한국에 출시된 건 지난 3월이다. 사소한 부침들은 있었지만 일단의 ‘연착륙’이었다.

<꽃보다 남자>에선 구준표 약혼녀였던 이민정이 소니 에릭슨 아태지역 모델로 선정된 이후 판매량도 호조였다. 사티오, 아이노, 야리는 오는 4분기에 출시되고, 한국 출시는 미정이다. 기대를 접긴 이르다. 소니 에릭슨과 SK텔레콤이 올해안에 셋 중 하나를 골라 국내에 출시한다는 소식도 들려오니까.

    에디터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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