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면 되겠니

돈이 선수를 부르는 해다. 두 명의 해설위원이 구단주로 변신했다. 그리고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 이적료를 계산해봤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레알 마드리드
162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새로운 갈락티코스’의 중심에 놓인 사나이.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 한 명을 제외하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값나가는 선수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의 이적료가 과도해 보이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작년 여름부터 ‘에이스’를 떠나보낼 운명임을 알고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선의 비즈니스를 한 셈. 어쩌면 호날두의 이적료는 축구사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 520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세상에나 신이시여! 시간이 흘렀지만 메렌게스가 호날두의 몸값으로 지불한 천문학적인 뭉칫돈은 여전히 놀랍다. 호날두의 천재성과 파괴력에 토를 달기는 힘들다. 시선의 초점은 시장 질서를 일시에 무너뜨린 그의 이적료다. 상식을 깨뜨린, 한편으론 경이롭기까지 하다. 축구판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도래다. 페레즈 회장의 갈라티코 시즌 2의 위력이라 하더라도 이건 좀 심했다. 갈라티코 1기의 지단 이적료 정도가 마지노선이지 않았을까.
– 347억




카카


AC 밀란 → 레알 마드리드
116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올해의 선수’시절의 위용이 약간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 레벨의 수준을 간직하고 있는 선수. 어쩌면 호날두보다 더 많은 유익함을 팀에 제공할 수도 있다. 그의 깨끗한 이미지 또한 레알이 원하는 바에 잘 부합한다. 그러나 걱정거리도 있으니 바로 ‘부상’. 계속된 혹사와 맞물려 부상이 늘어나는 추세였던 까닭이다. 레알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할 듯. 전반적인 견지에서 가격은 다소 비쌌다.
– 304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그가 산시로를 떠날 때 수많은 밀란 팬들은 눈물을 뿌렸고 일부는 이 같은 결말을 맞게 한 밀란 경영진에 거세게 저항했다. 21세기 최고의 ‘판타지스타’라는 선명한 찬사는 차치하더라도 카카는 분명 밀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페레즈 회장이 주도하는 메렌게스 갈라티코 시즌 2에서도 카카는 밀란 시절과 다르지 않은 존재감을 분출할 것이다. 최소한 C.호날두의 동급. 호날두의 적정 이적료로 제시한 지단급 금액에 맞춰야 하는 카카다.
+ 113억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인터 밀란 → 바르셀로나
700억 + 사무엘 에투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에토의 이적료는 잔여 계약기간 및 제반 문제를 고려하면 약 350억원(원하는 클럽이 맨체스터 시티가 아니라면)으로 추산 가능하다. 그렇다면 즐라탄의 이적료는 카카의 이적료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 이 거래도 경제적 차원으로만 보면 당연히 인터밀란 측에 좋은 결과다. 하지만 한 명의 공격수가 펼쳐 보일 수 있는 위력의 견지에서, 즐라탄을 장착한 바르셀로나가 더 무서워질 거라는 예상 또한 가능하다.
-277억+사무엘 에투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어쩌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최대 도박으로 결론 날지 모를 대사건과 같은 트레이드다. 팀 전술적 이유가 1차적 배경이었고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폭풍 러시’가 자극이었을 것이다. 스웨덴 출신인 이 사나이의 능력이 이미 검증됐다 하더라도 사무엘 에투를 현금과 한데 뭉쳐 맞 트레이드시킨 점을 감안하면 600억원 선이 적당했다. 에투의 몸값을 더하면 얼추 10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인 셈이니까.
-100억+사무엘 에투




카림 벤제마


올림피크 리옹 → 레알 마드리드
61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비슷한 연령대의 공격수들 가운데 일단은 가장 앞서 있다. 골만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움직이며 어시스트도 할 줄 아는 스타일. 더 발전할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언제나 그렇듯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전임자(?)’ 클라스 얀 훈텔라르(현재 AC 밀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레알이라는 클럽에서의 부담을 감안하면 실패 확률도 약간은 있다.
– 116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이적 시장에서 매년 짭짤한 재미를 본 리옹이 올 여름만큼은 잘했는지 모르겠다. 리산드로 로페스 영입 자금으로 적정 이상을 지불한 듯하다면 벤제마를 레알 마드리드에 보내며 챙긴 이적료는 상대적으로 충분치 않아 보인다. 만 21세의, 더군다나 맨유 등 빅 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진데다 이적 시장의 과열과 레알 마드리드의 머니 러시 등을 두루 짚으면 700억원의 이적료도 가능했을 프랑스의 ‘뉴 제너레이션’이다.
+ 90억




카를로스 테베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맨체스터 시티
541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테베스의 이적료는 어느 정도 미리 결정되어 있었다. 선수의 경제적 권리를 소유했던 테베스의 에이전시가 예전부터 붙여놓은 가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구단이 영입해가라는 얘기다. 아무튼 테베스는 어느 클럽에 가더라도 열심히 뛰면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공격수. 아데바요르, 호비뉴 등보다 더욱 믿음이 가는 카드다. 올드 트래포드의 관중들은 분명 이 사나이가 그리울 것이다.
– 47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적이다. 물론 그 이상의 조커를 찾기 힘든 맨유로선 한편의 아쉬움이 남지만 선발 출전을 바란 테베스와 경험과 기량을 갖춘 스트라이커가 절실했던 맨시티의 이해와 요구가 맞아떨어진 계약이었다. 웨스트햄 시절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테베스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 4년차다.‘빅 4’진입을 갈망하는 맨시티의 키 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60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했어도 될 자원이다.
+ 60억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아스날 → 맨체스터 시티
51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여전히 젊기는 하지만 아데바요르는 ‘커리어의 최고점’을 아스날에서 찍었다는 생각이다. 클럽에 대한 충성도 또한 많이 떨어진 상태. 그렇다면 아스날에서 510억원에 그를 내보낸 것은 괜찮은 비즈니스였다. 아데바요르의 이후의 가치가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편,돈걱정안해도되는(?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빅 4’클럽으로부터 적절한 공격수를 빼내온 것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 55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한때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 자리를 놓고 싸우기도 했던 이 아프리칸 킬러에게 510억원은 결코 과한 금액이 아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과열현상과 맨시티의 머니 파워를 감안하면 외려 저평가된 금액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데바요르의 심리적 기복, 팀 내 융화 등을 접목하면 마크 휴즈 감독 입장에선 더 많은 뭉칫돈을 꺼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0억




리산드로 로페스


FC 포르투 → 올림피크 리옹
48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간판 공격수 벤제마를 레알로 보낸 리옹이 포르투로부터 영입한 회심의 카드. 포르투갈리그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레벨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다. 득점력, 민첩성, 활동의 다양성 면에서 벤제마와 유사한 스타일. 벤제마만큼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그의 공백을 즉각 메우는 데는 적임자라 할 수 있다. 다만 벤제마의 이적료를 손에 쥔 리옹을 상대로 포르투가 좋은 금액을 받아낸 것은 분명하다.
– 162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뛰어난 스트라이커라는 데 이견이 없다. 스피드, 슈팅, 공중볼 장악 능력 등 타고난 재능의 소유자다. 포르투갈리그 득점왕 등 검증 절차도 거쳤다. 지난 시즌엔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 랭킹 톱 4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만 26세의 아르헨티나 청년에게 리옹이 지불한 480억
원은 다소 넘치는 감이 없지 않다. 아데바요르, 테베스와 얼추 동급이다. 400억원 아래를 타협점으로 잡는 게 좋지 않았을까.
– 85억




마우로 사라테


알 사드 → 라치오
43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라치오에서의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젊은 공격수. 팀에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제 만 22세인데다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라치오가 사라테의 완전 영입에 큰돈을 들인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드리블 돌파와 속도, 골 감각까지 겸비했다. 팀플레이에만 좀 더 눈뜨면 된다. 다만 빅 클럽이 아닌 라치오가 큰돈을 투입한 만큼 그 자체로 위험부담이 있다.
– 89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아르헨티나 태생의 이 청년이 지난 시즌, 이름도 생소한 카타르의 알사드에서 라치오로 임대 될 때만 해도 엉뚱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재정 사정이 열악한 라치오의 궁여지책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 임대가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라치오의 측면 공격을 불꽃처럼 이끌었고 팀에 코파 이탈리아 정상을 안겼다. 아르헨티나리그 득점왕 등 한때 메시와 견주던 재능임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라치오의 뉴 히어로에게 500억원인들 아까우랴.
+ 70억




디에구


베르더 브레멘 → 유벤투스
43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영입. 지난 시즌까지의 유벤투스의 두드러진 약점은 미드필드의 창조성 및 세밀함의 부재였고, 디에구는 바로 이 부분을 적절히 향상시켜줄 만한 유형의 선수다. 약간 걸리는 것은 디에구가 최고 레벨, 최고 리그의 큰 경기들에서 활약해온 선수는 아니라는 점.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호성적을 위해서는 이 측면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물론 핵심 선수를 보낸 브레멘도 받아낼 만큼은 받아냈다.
– 77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비안코네리로선 월척을 낚은 셈이다. 이적료가 폭등한 이번 여름, 분데스리가 넘버원 판타지스타를 수수한 금액으로 낚아챘으니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거나 다름없다. 네드베드의 은퇴 등 중원의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했던 터라 디에구의 가세는 더 반가운 일. 유벤투스의 니즈를 투영하면 디에구에게 지불한 430억원은 최소 하한선. 550억원도 무리가 아닌 유벤투스와 디에구의 만남이다.
+ 120억




유리 지르코프


CSKA 모스크바 → 첼시
36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러시안 커넥션’에 따른 작품이라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지르코프는 사실 좋은 선수다. 드리블, 크로스에 능하며 수비에서 공격까지 왼쪽에서의 유틸리티도 높다. 첼시가 구사할 법한 포메이션에도 부합한다. 선수들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상대 수비를 궤멸시키는 스타일의 공격 자원이 여전히 부족한 첼시지만, 그래도 지르코프는 자체로 괜찮은 영입이다. 다만 첼시를 상대로 싸게 부르는 클럽은 없다.
– 81 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360억원은 적지 않은 액수다. 러시아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로 기록될 만큼 지르코프의 런던행은 호사가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력만 살피면 이적료가 과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러시아의 호나우지뉴라 불릴 만큼 빼어난 테크니션이란 점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왼쪽 라인의 보강이 절실했던 팀 사정을 감안하면 이 돈 주고 데려올 만했다. 더군다나 영입 클럽이 런던 발 러시아 혁명 첼시다.
0억




글렌 존슨


포츠머스 → 리버풀
350억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존슨은 한마디로 전성기에 와 있다. 어린 시절 웨스트햄에서 첼시로 옮길 당시 주목받던 잠재성이 이제야말로 화끈하게 터지고 있는 상태. 애당초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던 아르벨로아의 매우 좋은 대체자일 뿐 아니라, 측면 플레이가 아쉬운 리버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리그 내 이적에는 언제나 ‘거품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이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 147억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아르벨로아를 놓친 리버풀로서는 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젊은 측면 수비수의 필요성이 강렬했을 것이다. 투쟁적인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존슨이 안필드에서 보여줄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기대되기도 하다. 하나 이 재기 넘치는 영맨은 아쉽게도 빅 클럽에서는 검증을 완료하지 못했다. 웨스트햄에서 첼시로 이적할 때 블루 역사상 10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완의 대기, 300억원 이하가 적절 배팅 선.
– 55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