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지난 여름

딩동댕 지난여름 우연히 잡았던 손목. 딩동댕 가슴은 아프도록 뛰었지만. 딩동댕 너무나 짧았던 그대와의 밤.
딩동댕 딩동댕 말이나 해볼걸. 잊지 말자고. 딩동댕 딩동댕 여름은 가버렸네. 속절도 없이.
– 송창식 ‘딩동댕 지난여름’중에서.

아우디 TTS는 난폭하게 튀어 나갔다. 뒤에 붙은 S는 아우디 TT의 고성능 버전이라는 뜻이다. 터보차징 기술과 가솔린 직분사기술이 결합된 TFSI 엔진. 최고출력은 265마력이다.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5.4초밖에 안 걸렸다. 내비게이션은 과속이라고 딩동거렸다. 꽉 조인서스펜션이 딱딱했다. 볼륨을 끝까지 올리고 달렸다. 속도는 그 자체로 명징했다. 신두리까지 굳이 속도를 줄이지도 않았다. 바다에 닿았을 땐 엉덩이가 저릿했다. 셔츠 단추를 푸는 손엔 핸들의 진동이 남아 있었다. 여러 번 물구나무를 섰다. 꼭 혼자라서 그랬던 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여름을 보내줬다.아우디 TTS 로드스터 7천9백만원

불타는 여름은 말없이 가고 주인없는 거리에 낙엽이 지네.
– 장미화‘여름의 훈장’중에서.

RX 350은 시내에서도, 고속도로에서도 가벼웠다.중량감은 그대로인 채 세단에 앉은 것 처럼 정숙했다.앞 유리에 찍힌 속도는시속 200킬로미터를 우습게 넘었다. 속도와 주행 정보들이 운전석 전면 유리에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앞만 보고달려도 필요한 정보들을 앞 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세 시간을 내리 달리는 내내 한결같이 조용했다.바다에 갈 땐 바다색 차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다. 그러곤 굳이 물가에 세웠다. 해변에 도착해 선보닛을 열고 누웠다. 엔진이 가파르게 식고 있을 때도, 파도 소리만 들렸다.렉서스 RX 3507천9백90만원

얼마나 멀고 먼지 그리운 서울은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 갑니다.- 조미미 ‘바다가 육지라면’중에서

‘뚜겅’이 열리는 빨간색 프랑스 차를 타고 달리는 남자에게 ‘재미’보다 중요한 건 없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에서도 스포츠카 부럽지 않게 부드러웠다. 1리터에 14.7킬로미터를 달리니까, 연료탱크에도 여유가 있었다. 연비는 동급 최고다. 괜히 뚜껑을 열었다 닫는 장난도, 싱겁기보단 건축적이었다. 금속 지붕이 세 부분으로 갈라져 트렁크 안으로 접혀들어갔다. 가파른 앞 유리는 달릴 때부는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목 뒤 시트에선 에어컨 바람이 나왔다. 푸조의 ‘에어웨이브’ 시스템이다. 겨울에도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다. 물놀이하던 사람들이 동그란 눈으로 푸조를 봤다. 그러다 바다에 누웠다. 물이미지근했다.푸조 308CCH Di5천5백 90만원

나만이 여기에서 무엇을 기다리나 밀려오는 파도만이 발 밑을 적시네.- 장현‘저무는 바닷가’ 중에서

신두리 모래는 깊었다. 바퀴는 그래서 모래에 잠길 수도 있었다. 그 영화는 이었다. “마른 모래 위를 달릴 거라면, 레인지 로버를 선택해야 했어”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Terrain Response은 빙판, 눈길, 진흙 등 불안한 노면에서도 알아서 적응한다. 산비탈을 내려갈 때도 스위트룸에 앉은 것 같았다.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다. 동시에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9.2초밖에 안 걸리는 가속력으로 위풍당당했다. ‘하긴, 이런 게 홍상수답진 않지’ 생각할 때, 소나기가 쏟아졌다. 해피엔딩처럼 무심한 건 세상에 더 없다고 생각했다.렌드로버 레인지로버 TDV8 VOGUE 1억3천 6백만원

아무도 없었던 어느 여름날, 내 곁을 스쳐간 그 사람처럼. – 김인순 ‘아무도 없었던 여름’중에서

대낮의 해변엔 “윤정아 사랑해” 같은 글씨가 쓰여 있었다. 그녀는 추월할 때마다 ‘안전운전’하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오늘은 혼자였다. SLK 350 스포츠 패키지를 타고 서른 대쯤 추월했다. 그러면서도 광폭하거나 무례해 보이지 않았다. ‘로드스터’라면 으례 상상하는 딱딱함도 SLK 운전석에선 누그러진다. 오히려 우아하게 달렸다. 그리고 물빠진 서해 바닷가에서, 누구 이름이라도 좀 써볼까 하고 나뭇가지를 들었지만…. 물색없이 휘적대기만 했다. 자동차와 나만 있는 밤이었다.벤츠 SLK 350 AMG스포츠 패키지 8천7백90만원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 되어 이젠 추억이 되어 나의 여름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 이정석 ‘여름날의 추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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