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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보고 싶은 닛산 370Z

2009.09.07GQ

닛산 370Z가 포르쉐를 겨눴다. 이번엔 벅찬 상대가 될 거라며.

“포르쉐는 벅찬 상대를 만났다.” 닛산 370Z의 광고 문구다. 이게 당돌해 보이는 건 포르쉐의 완벽주의와 단단한 아성 때문이다. 일단, 가격 얘기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370Z는 5천6백80만원이다. 어쩐지 ‘만만해’ 보인다. 하지만 곧 의아해진다. 만만치 않은 성능과 안팎의 디자인 때문이다. ‘Z’를 콘셉트로 디자인한 헤드램프, 풍만한 엉덩이, 날렵한 허리‘, 롱노즈Long Nose, 쇼트데크 Short Deck (보닛은 길고 후미는 짧은)’의 닛산 Z카의 전통. 외관의 긴장감은 비키니처럼 팽팽하다. 지붕은 앞유리 꼭대기를 축으로 꼬리뼈까지 가파르게 꺾였다. 이 차를 젓가락 위에 올려놓는다면, 정확히 5:5로 나뉘는지 점에서 균형을 잡을 것 같은 감각이다. 인테리어는 오히려 안정적이다. 세심한 가죽 스티치, 손안에 가득 차는 핸들, 엉덩이를 축으로 허리를 감싸안는 시트까지 ‘. 청순한 요부’라는 말은 더 이상 공허한 역설이 아닌 것 같았다. 거기에 3.7리터 DOHCV6 엔진을 실었다. 14년 연속 ‘세계 10대엔진’에 선정된 명기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는 37kg/m다. 1세대 Z카, 240Z는 1969년에 출시됐다. 저렴하면서도 빨랐다.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했다. 첫해에만 1만대 이상, 1972 ~ 1973년에는 10만대 남짓 팔렸다. 그렇게 40년이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실패도 거쳐왔다. 1996년엔 아예 단종됐었다. 2002년의 350Z는 5세대 Z카이자 부활의 조짐이었다.370Z는 일단의 ‘정점’이다. 시장은, ‘합리’를 외면하지 않는다.

    에디터
    정우성
    브랜드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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