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이건 비행기 어딘가에서 뗀 부품들이 아니다. 그저 좀 더 재미있게 하늘을 날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게임에서나마 하늘을 ‘제대로’날고 싶다면. RATING ★★★☆☆ FOR 페달 위의 바행기가 P-38 라이트닝의 모형이라는 걸 알아챈 사람 . AGAINST 이미 모니터 몇 대쯤 연결되어 있는 사람.

로지텍 플라이트 G940G940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다. 그런 게임도 있느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로지텍은 작은 회사가 아니다. 수요가 있어야 뭘 만든다는 얘기다. 비행 시뮬레이션은10~20여 년 전에 비하면 게임 업계의 중심에서 많이 멀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꽤 많은 사람이 즐기는 전통 장르이기도 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놓은 <플라이트시뮬레이터> 시리즈는 오랫동안 진화하면서 세를 불려온 독보적인 게임이다.간단히 말하면 항공기를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게임인데, 실제 운항과 가까울 수 있는 만큼 가깝다는 게 큰 매력이다. 시작은 스틱 하나로 하는 경우가 많다. 키보드로 흉내 내기 불가능한 건 스틱의 ‘손맛’이니까. G940은 스틱을 비롯, 스로틀 스틱과 러더 페달까지 구성된 ‘풀 세트’다. 풀 세트 구성이 힘든 건 아니지만 ‘포스 피드백’기능을 가진 제품은 거의 없다. 포스 피드백은 게임 내 진동을 손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단순한 진동이 아니라 힘의 저항까지 물리적으로 전달하는 고급 기술이다. 기체가상승할 때는 스틱이 무겁게 당겨지고, 기체가 흔들리면 버티다 땀이 날 정도로 격렬하게 흔들린다. G940은 묵직함을 전자적으로제어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을 땐 그냥 축 처져 있다. 스로틀 스틱은 경우에 따라 하나로도, 두 개로 나눠서도 쓸 수 있고 손잡이부근에 많은 버튼이 배치되어 있어 편리하다.러더 페달은 시중에 나온 제품들 중 드물게 금속으로 되어 있다. 견고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비행 시뮬레이션을 제대로 해 본적은 없기에 성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오랫동안 즐겨온 두 명에게 물었다. 한 명의대답은 간단했다“. 그거 별로예요.”명쾌해서 좋았지만 게임을 위해 모니터 세 대를 연결하고 보조 모니터까지 쓰는 사람의 ‘별로’는 일반적인 ‘별로’와는 거리가 있을 것 같았다. ‘그나마’좀 더 흥미 위주로 즐기는 사람에게 물었다. “물론 제대로 하려는 사람이 G940에 만족하진 않겠죠. 그러나 이 게임 저 게임에서 범용으로 쓰기엔 훌륭해요. 로지텍이 이전에 내놓았던 스틱보다는 분명 많이 발전했고요.” 이 정도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에 무난한 평가 아닐는지. 뭐, 보통은 일단 G940만으로도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겠지만. 가격은 4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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