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하루에식 샴페인 마시는 날

2009.11.30GQ

청담동 부흥의 시작점, 하루에에서 샴페인 라운지를 열고 초대장을 보냈다. 12월엔 샴페인을 마시라고….

서울은 꾸물거리면서 진화하는 생물체처럼 중심이 자꾸 바뀐다. 어느 날은 청담동이었다가, 신사동이었다가 부암동, 상수동이기도 하다. 패션 혹은 식문화를 이끄는 사람들의 중심이 늘 청담동이었던 시절엔, 청담동의 중심은‘하루에’였다. 와플과 커피를 파는 카페로서, 만남의 광장으로서, 유명인들의 집결지로서…. 주수암 대표는 중심의 변화를 누구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작년, 하루에 맞은편에 실내 포장마차 콘셉트의 가게를 냈다. 더 편하고 친근한 청담동을 만들어보려는 의도였다. 그리고 이달엔‘하루에 샴페인 라운지’를 열었다. 카페 하루에의 지하 공간을 재정비해 만들었다. “하루에 포차 이후 어떤 걸 더 만들어볼까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자카야의 유행을 보면서 사케를 파는 공간을 만들까 생각도 했고요. 그러다 고민 끝에 샴페인 라운지를 택했죠. 하루에는 연인들이 함께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로맨틱한 공간이었잖아요? 샴페인도 결국 커피의속성과 비슷하니까 다시 한 번 사랑이 팽팽한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인테리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하루에의 그 모습 그대로다. 1920년대 파리의 아르누보스타일이 융합된 실내에선‘모던’이나‘에지’가 넘쳐흐르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금속성의 기운이 전혀 없다. 그래서 마음이 좀 안정되고 따뜻해진다. 둘이서 바싹 붙어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의 크기는 작게 만들었고 연인들의 샴페인이라는 로제 샴페인을 리스트에 충실히 갖추었다. ‘하루에’식 샴페인 라운지가 궁금하다면 목요일저녁부터 일요일 저녁 사이에만 찾아가야 한다. 한동안은 주말에만 라운지를 운영한다. 저녁 7시에서 새벽 2시까지. 02-542-2222.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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