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검사

LED TV, 정확히는 LED 조명의 LCD TV 네 대의 신체검사 날이다. 그들이 가운을 입고, 막 줄을 섰다.

RATING ★★★☆☆ FOR 여기서 끝낼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어. AGAINST 돈 좀 생기면 다시 생각해보자.

소니 브라비아 X 4500

신체조건 직하 방식의 단점은 두께를 어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약 15센티미터로 LCD와 비교해도 두세 배는 두껍다. 무게 역시 38킬로그램으로 헤비급에 해당한다
시력 압도적이다. 그런데 압도적인 게 문제다. X4500은 직하 RGB LED 방식을 채택했다. 직하 방식은 화면 전체를 LED로 조명한다. 게다가 RGB 방식은 조명을 완전히 꺼서 사실적인 검은색을 만든다. 100퍼센트가 넘는 색 재현율을 갖고 있다. (표준이 약 72%퍼센트) 눈으로 감지하기엔 벅찬 고화질이다. 더블 치즈버거 시켰는데, 버거워서 다 못 먹는 상황이랄까.
체력 연속 1시간 사용한 양을 기준으로 하는 소비전력이 350W다. 평균적으로 컴퓨터의 소비전력과 같다.
매력 ‘미드나이트 블루’라는 색을 채택했다. 검은색에 가깝다. 화면과 이격된 스피커에는 은색 그릴이 덮여 있고, 갈색, 검은색, 빨간색, 금색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지력 24프레임으로 제작된 블루레이 타이틀을 자동으로 인식해 24프레임 원본 그대로 재생하는 24프레임 트루 시네마 모드가 있다. 헤비급이 그에 걸맞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재력 재력 46인치, 스탠드형이 최저가로 5백9만원대. 직하 방식은 수백 개의 LED 소자를 필요로 한다. 또한 RGB 방식이므로 삼원색의 LED 광원을 적절한 비율로 유지시킬 조정장치가 추가로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놀랄 만한 가격이지만,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RATING ★★★☆☆ FOR 지나치는 것은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AGAINST 만능 엔터테이너

삼성 파브 7000

신체조건 2.99센티미터의 두께에 무게는 22.5킬로그램이 나간다. ‘손가락 두께‘라고 광고했다. 영어로는‘핑거 슬림’. 내년에는 손가락도 대볼 필요 없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력 에지 화이트 LED 방식이다. 주변부에만 LED로 조명하고, 단색 LED에 형광 물질을 도포해서 색을 만든다. 흰색이 균일하며, 색재현율도 80~90퍼센트 정도로 표준에 가깝다. 에지 화이트 LED냐 직하 RGB LED냐는 여전히 논란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 패널 등 다른 부품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은 광원의 반사율이 좋은 엠보싱 패턴을 개발, 빛이 골고루 퍼지게 함으로써 적은 LED 소자를 사용하는 에지 방식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했다. 작년에 들고 나왔던 배속 구동 속도는 120Hz에서 240Hz로 높였다.
체력 소비전력 170W. 같은 크기의 LCD TV와 비교했을 때 70-100W 낮다. LED에 기대하는 탁월한 절전 효과를 증명하는 수치다
매력 베젤에는 ‘크리스털 로즈’라는 붉은 빛깔의 선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다소 소심한 인상이다. 로버트 번즈가 봤다면,‘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라고 쓸 일은 없었겠다.
지력 지력이 높은 사람은 모험을 하지 않는다. 화질이라는 명제에 가장 충실한 답을 준비한 삼성이지만, 다른 부가 기능은 특별한 게 없다. 내추럴 영상, 서라운드, 리모컨 등에 적용된 기술들은 다른 제품에도 다 있다.
재력 46인치, 스탠드형이 최저가로 2백50만원대. LED TV의 선발주자는 소니였다. 지금은 삼성이 추월했다. 업계 1위다. 에지 화이트 LED 방식으로 단가를 확 떨어뜨리면서 가능했다.

RATING ★★★★☆ FOR 최신과 최선. AGAINST 다니엘 헤니 안티

LG 엑스캔버스 보더리스

신체조건 삼성과 큰 차이 없는, 2.93밀리미터의 두께에 체중은 24 킬로그램이다. 하지만 크기가 다르다. 47인치로 타사의 46인치에 비해 1인치 큰 화면인데, 전체 크기는 오히려 조금 작다. 평균 5센티미터 이상인 베젤을 3센티미터로 줄였다. 아직은 반쪽인 보더리스(경계가 없는)이지만, LG 역시 내년에는 베젤을 더 줄이거나 없앨 계획을 하고 있다. 베젤이 없는 화면은 실제 크기보다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낸다. 레인코트를 입은 남자처럼.
시력 직하 RGB LED를 고집하던 LG도 에지 화이트 LED로 돌아섰다. 에지 화이트 LED의 경제성에 설득당한 것이다. LED TV의 패널 부품은 삼성전기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CPU의 듀얼코어와 같은 원리인 트윈 XD 엔진 도입으로 동적인 영상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체력 소비전력 172W. LG는 에지 화이트 LED로 바꾸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매력 SL90QD 모델이 검은색이고, SL95QD가 나뭇결 패턴이다. 베젤을 줄이면서 더 단정하고 세련되게 변했다. 스피커 전용 진동판을 사용하지 않아 본체가 스피커 역할을 하는 건 음질 면에서는 몰라도 디자인 면에서는 확실한 개선이다. 스피커야 요즘 웬만하면 따로 시스템을 두니까.
지력 LG는 한창때의 파나소닉처럼 끊임없이 부가 기능과 신기술을 덧붙인다. 쓸데없다고 여겨지는 경우도 많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원래의 화면을 다양한 방식으로 인위 가공하는 컬러 디캔딩과 TV 조명 변화에 따라 밝기가 자동 조절되는 아이큐는 LED 모델에서도 여전하다. 이번에는 리모컨을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있는 ‘매직모션 리모컨’, 54개 채널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는‘채널 브라우저’가 흥미를 끈다. 부가 기능을 얘기하는데, 게임이 빠지면 섭섭하다. 섭섭하지도 많지도 않게 여덟 개가 들었고, 모두 동작 인식 게임이다.
재력 47인치, 스탠드형이 최저가로 230만원대. 가격도 만족스럽다


RATING ★★★☆☆ FOR 경제학 콘서트. AGAINST LS 전자도 LG 전자 계열인 거지?

LS 전자 소울

신체조건 가로 1140 밀리미터, 세로 840밀리미터, 두께 120밀리미터, 39킬로그램 크기가 월등히 크거나 두께가 확연히 두꺼운 것도 아닌데, 무게는 네 대 중 제일 무겁다. 부품까지 작게 만드는 게 소비자가격을 가르는 기술아닌가.
시력 직하 화이트 LED 방식을 사용했다. 240Hz의 배속 구동 기술을 지녔으며, 2백만 대 1의 명암비, 1ms의 응답 속도 등, 소위 스펙 면에서 빠지는 데가 없다. 그런데 중소기업에서 만들었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싸다. 이럴 때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화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다 한번 화면이 끊겨도 싸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TV의 테스트에서 끊김 현상은 있었다.
체력 200W. 직하 방식이라, 에너지 효율이 썩 좋지는 못하다.
매력 ‘대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썼지만, 사실 그렇게 말함으로써 목표가 한국 대기업에서 하는 디자인 정도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디자인은 차치하고서라도, ‘Soul’부터 시작해 베젤 위에 적힌 글씨의 모든 폰트가 다소 도회적이지 않은 인상이다.
지력 다중방송, 자막방송, PIP 같은 다른 모델들에서는 오래전부터 기본인 기능만이 이 제품의 자랑이다. 역시나 가격과 중소기업이란 점이 문제가 되는데, 그것들을 감안하면 섭섭한 부가 기능에 불만은 없다. 33밴드 이퀄라이저가 있다고 해서 음반 바꿀 때마다 그걸 조정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재력 46인치, 스탠드형이 1백99만원. 출시 일주일 만에 47인치 재고량이 품절되고, 현재는 46인치 모델만 판매 중이다. 가격에 대한 사람들의 놀라운 응답 속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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