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일레븐

월드컵은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다. 그래서 방송 3사의 해설위원에게도 물었다. 당신이 감독이라면?

한준희
한준희

 

4 – 5 – 1

본선까지의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다양한 변수와 수정안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이 포메이션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전체적인 포메이션은 최전방 중앙 공격수 한 명을포진시키는 4-5-1을 기본 형태로 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이는 4-2-3-1 혹은 4-3-3으로도 변형이 가능하다.이 포진은 근본적으로 공격수 한 명을 희생하는 대신 미드필드에 ‘가중치’ 를 두고자 하는 모티브로부터 기반한다. 우선 공격 측면에서, 한국 대표팀이 그래도 최대한의 득점 기회를 창조하는 방식은 역시 박주영-박지성-기성용-이청용이 상대 위험지역에서 개인의 공 소유 시간을 줄이며 빠르고 세밀한 ‘패스 앤드 무브’ 를 가져가는 것이다. 이들 네 명은 모두 위치 변경이 수시로 가능할 뿐 아니라 서로서로의 플레이에 대한 이해력 또한 높은 편이다. 결국 공연히 다른 공격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기보다는, 적어도 열 한명의 선발에서만큼은 ‘원톱과 그 주변의 세명의 미드필더’ 를 가동하는 것이 낫다. 이는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박주영의 소속 클럽 모나코의 시스템(박주영-네네-아루나-알론소)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 포메이션을 지지하는 이유는 물론 공격 때문만은 아니다. 수비 쪽을고려할 때도 미드필드의 1차 저지력과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앙에적어도 세 명의 미드필더(기성용, 김정우,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한 명)가 들어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중앙 미드필더의 수가 세 명 정도 되어야만 수시로 이루어져야 하는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 간 협력 수비가 용이해지는 동시에 전체 균형을 유지하면서 다른 쪽 공간을 내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필자는 여전히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확정하지는못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본선 시점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수비진이다. 측면 수비는 그렇게까지 어려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노련한 이영표가 한 자리를 꿰차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을 듯하다. 이영표를 왼쪽에 둔다는 가정하에, 오른쪽에는 상대에 따라 다소 고민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봤을 때 오범석 쪽에 무게를 싣고 싶다. 그러나 중앙 수비에 관해 말하자면 좀 머리가 아프다. 지금 한국 대표팀의 중앙 수비 후보군에는 비슷비슷한 능력의 선수들이 다수인 까닭이다. 심지어 대표팀의 부름을 줄곧 받지 못하는 수비수들의 능력도 대표팀 선수들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으며 각자의 일장일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필자의 현실적인 결론은 계속해서 뽑히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물리적 능력이 나은 이정수와 황재원이 포백의 중앙을 맡는 것이 그래도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물론 상대와상황에 따라 스리백을 선보일 것이고 그 경우라면 조용형의 역할에 많은기대를 걸 수 있다. 골키퍼? 골키퍼는 일단 이운재다. 본선 시점에 이운재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좋은 상태이길 빈다. 한준희(KBS축구해설위원)

장지현
장지현

 

4 – 2 – 3 – 1

전체적으로 허리의 균형을 중시한 포메이션이다.기본기와 패스가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 멤버는 미드필더와 측면에 좋은 기량을 가진 자원이 많다. 또 유럽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거나 쌓고 있는 선수도 많다. 기량과 경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멤버다. 중앙 미드필더론 기성용과 구자철, 그리고 김두현을 배치했다. 물론 이들보다 체격이 더 뛰어나고 수비 활동 범위가 더 넓은 선수가 포진될 수 있다. 하지만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꼭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실점했던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은 항상 위험 지역에서 패스미스를범해 전체적인 수비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실점한 경우가 많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결국 실점은 패스가 발단이 된 것이다. 성실하고 수비 능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가 패스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말할 나위 없이 베스트 멤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그런 선수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본선 상대팀들에게 위험 지역에서의 패스미스는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성용과 구자철, 김두현 라인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역대 한국 월드컵 멤버 중에서 가장 기본기가 우수하고 패스의 정확도가 뛰어나며, 창의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지성, 박주영,이청용과 더불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전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많이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톱은 박주영이다. 일부 감독들 중에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포메이션을 정해놓고 거기에 선수들을 끼워 맞추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감독들은 선수들의 능력과 성향에 맞춰 기본 포메이션을 채택한다. 한국 대표팀은 공격수들의 능력에 비해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가 더 많다. 이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포메이션과 전술 운영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은 세컨 스트라이커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비에서 공격 전환시 역습의 고리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공중전 능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어 긴 세컨볼 공격에서도 큰 무리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성은 중앙으로 이동해 박주영과 김두현, 이청용 등에게좋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과 더불어 이영표의 측면 공격 가담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발휘하고있는 이청용은 수비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범석 또는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이동할 수 있는 이정수가 뒤를 커버하는 형태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청용과 차두리를 오른쪽에 배치하는 것은 수비적인 밸런스에서 다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중앙 수비수에는 이정수와 곽태휘를 선택했다. 조용형은 중장거리 패스 능력이 좋고 미리 판단하는 센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리스와 같은 건장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나 나이지리아나 아르헨티나처럼 빠른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과의 경기에선 약점이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 대표팀 수비수들이 전체적으로 순발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나라의 중앙 수비수들도 대개 순발력에선 문제를 드러낸다. 이정수와 곽태휘라면 스피드와 공중볼 수비 그리고 세트 피스 공격력에서 모두 준수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비에서 공격진까지의 장거리 패스는 중장거리 패스 능력이 좋은 기성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변화를 주는 편이 좋을 듯하다.이번 월드컵에선 한국 축구가 열심히 뛰고 투지가 좋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는 인상을 심어줬으면 한다. 또 코칭 스태프는 전략적인 후퇴를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경기장에서 모두 쏟아내겠다는 자신감만 가질 수 있다면,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한국이 모든 면에서 충분히 정상적인 경합을 할 수 있는 팀들이며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한국은 질 이유가 없다. 장지현(MBC ESPN축구해설위원)

박문성
박문성

 

4 – 5 – 1

본선 주력 포메이션은 4-5-1 형태가 적합하다. 허정무호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4-4-2 전형을 주 시스템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4-4-2 카드를 쓸 것인지에 대해선 검토와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지역 예선과 본선의 상대가 차원이 다르다.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어느 한 팀도 녹록하지 않다. 강팀과 맞서야 하기에 수비의 비중이 늘 수밖에 없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간 토너먼트에서는 수비의 안정감이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 잣대이기도 하다. 상대 전력이 월등하지 않다면 최전방 공격수를 확대하는 전형은 신중해야 한다. 본선에서의 허정무호 최전방을 투톱이 아닌 원톱으로 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전방의 숫자를 줄이는 대신 미드필드진을 확대해 중원의 압박과 수비를 강화하는 형태다. 4-5-1 전형으로의 전환은 이청용의 성장과 맞물려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반년 만에 팀의 주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허정무호의 에이스로까지 오르내리고 있는 이청용이다. 이청용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안 중 하나가 포메이션의 변화다. 최전방을 원 스트라이커로 구성하는 4-5-1 포메이션을 채택하면 자연스레 측면 날개 공격수들의 역할이 커진다. 중앙 미드필더들은 상대적으로 공수 균형과 프레싱에 주력, 공격은 측면 자원들에게 집중된다. 측면 공격수들의 압박과 수비 가담이 전제된 공격 전개여야 한다. 공수밸런스와 활동량이 발군인 박지성이 또 다른 측면에 버티고 있는 것과 연결된 구상이다. 최전방을 원 스트라이커로 놓는다면 가장 적합한 인물은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 슈팅을 때리거나 수비수를 달고 측면으로 빠지는, 원톱에게 필요한 능력을 두루 갖춘 자원이다. 프랑스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뛰며 득점 랭킹 상위에 오르는 등 쾌조의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 김남일, 김정우다. 공격보다는 수비력에 무게를 두었으며 경험과 기동력의 조화를 고려한 배치다. 이들 세 명은 일자 혹은 정삼각형 형태로 포진할 수 있는데, 정삼각형 라인일 경우 기성용이 꼭짓점 미드필더로 선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곽태휘-조용형-오범석 카드를 선택했다. 센터백 라인은 리딩이 뛰어난 조용형과 제공권에 강점을 지닌 곽태휘 조합으로 구성했다. 스피디한 공격이 특징인 아르헨티나 등 상대에 따라 발 빠른 이정수가 중앙 수비라인에 배치될 수 있다. 왼쪽 풀백은 노련한 수비가 돋보이는 이영표, 오른쪽 풀백은최근 평가전 등에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오범석의 몫으로 했다.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쪽에 이정수를 투입하는 변화도 가능하다. 부상 등의변수가 없는 한 골문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둔 이운재가 첫 번째 선택 옵션이다. 박문성(SBS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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