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여행자

세 명의 남자가 하늘까지 이어진 길을 달렸다. 생전 처음 보는 BMW 그란투리스모를 타고.

BMW 그란투리스모엔진 3리터 직렬 6기통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9kg.m 제로백 6.3초 연비 11.2km/l 전장 4988밀리미터 전폭 2132밀리미터 전고 1559밀리미터 최대적재용량 1700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209g/km


#1. 류상엽(류화랑 실장, 건축가)


“이건 장거리 운전을 위한 차예요. 기존의 BMW와는 실내가 다르잖아요. 계기판 조명이 조금 더 그란투리스모다워요. BMW 조명은 주황이잖아요? 엔진을 거니까, 약간 흰색이 섞인 파랑이에요. 대시보드엔 나무를 썼네요? 고급 세단에 쓰는 나무가 대부분 고급 자재이긴 한데, 아우디 A8,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이상에 들어가는 원목을 뒷좌석까지 둘렀어요. 이 차, 일단은 5시리즈인 거 맞죠? 요트를 탄 기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고급 요트를 타고 오랫동안 ‘크루징’ 을 하는 거잖아요. 우린 도심을 항해하는 거죠. 유럽까지도 가겠는데요? 이 지도는 250년 된 프랑스 지도예요. 지구본이 생기기 전, 아마 이 지도가 세계 최초로 평면을 입체로 만든 거예요. 이 차도 그렇죠? 세단도 웨건도 아닌, 새로운 차라는 점에서.”




#2. 안지훈(사업가, 빈티지 수집가)


“실용성을 굉장히 강조했네요. 제가 골프를 치러 다니는 건 아니지만, 트렁크에 클럽 세 개 정도는 거뜬하게 들어가지 않을까요? 활동적인 차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SUV를 살 것 같고, 남의 이목이 중요한 사람들은 7시리즈의 품격을 선택하겠죠. 하지만 5시리즈도, 7시리즈도 타보고 SUV에 대한 필요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 차에 호기심이 생길 거예요. 평소 세단을 타면서 공간에 갈증을 느꼈던 사람들. 조금 더 ‘캐주얼’ 한 주말을 꿈꾸는 사람들. 이 트렁크들은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에서 구한 것들이에요. 1930~1950년대 물건들이죠. 아, 이대로 핀란드까지 달리고 싶어요. 숲 사이로 난 작은 비포장도로요. 핀란드엔 산이 없어서 수십 킬로미터의 숲도 한눈에 보여요. 가다 보면 작은 호수도 나오겠죠? 거길 달리고 싶어요. 아! 스웨덴이랑 덴마크 바다를 잇는 다리가 하나 있어요. 지도에 나올 정도로 정말 긴. 차를 타고 그 다리를 건널 때의 스릴도 최고였죠. 거칠고 검푸른 바다 사이를 달리는 착각? 거기도 갈래요. 이상한가요?”




#3. 고영빈 (뮤지컬 배우)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 일단 신기해요. 전 SUV를 좋아해요. 공연할 때 필요한 짐과 옷을 넣을 공간이 필요하고, 공연 없는 주말엔 여행도 가고요.와, 운전석이 되게 안락해요. 소파 같은데요? 아까 잠깐 운전해보니 운전도 편했어요. 겉은 육중해 보이는데 안은 그렇지 않아요. 3시리즈보단 품위가 있고. 고급과 세련을 잘 접목시킨 것 같아요. 밖에서 봤을 땐 우리 할아버지 차일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출퇴근용과 주말용으로 두 대를 가질 게 아니라면, 좀 자유로운 사람들이 이 차를 탈 것 같아요. 저도 타고 싶어요. 정말 조금만 더 유명해지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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