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하게 들여다본 세 가지 신제품 Part. 1

엄격한 눈으로 세심하게 들여다본 세 가지의 신제품.

RATING ★★★★☆FOR Touch by touch -조이. AGAINST U Can't Touch This - MC 해머


파나소닉 루믹스 G2


너도나도 ‘터치’ 하는 세상인데 렌즈 교환형 카메라라고 못 하겠나, 라는 기세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손가락이 어묵이나 핫도그용 소시지처럼 굵은 이들은 첫 문장만 읽고도 “난 못 쓰겠네” 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섣부른 판단을 하기 전에 결론부터 말한다. 당신도 쓸 수 있다. 오히려 더 잘 쓸 수도 있다. G2는 LCD 화면을 터치해서 조작할 수도 있고, 평소처럼 아날로그 버튼 만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그러니까 손가락 상태에 따라 선택가능하단 얘기다.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다. 기분이 좀 나아졌나? 아직 남았다. 당신에겐 둘을 조합할 수 있는 권리까지 있다. 예를 들어 노출보정 메뉴를 터치해서 띄우고 보정수치 조절은 아날로그 다이얼을 드르륵 돌려서 할 수 있다. 투박하게 눌러도 상관없는 건 왼손으로 터치하고 세밀한 조절은 오른손으로 돌리거나 누르면 된다. 제품을 만든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모두 영리해 보인다. 자, 단순히 손가락이 굵어서 터치 제품을 못쓰던 사람에 대한 설득은 여기까지다. 이제 누가 남았나? 터치 혐오자? 뭐, 카메라 하나 쓰려고 신념까지 바꿀 필요는 없으니까. 가격은 80만원대 중반(14~42mm 렌즈 포함).

RATING ★★★★☆FOR 작고 간단하고 사진 잘 나오는 카메라가 필요했어.AGAINST 사진은 조작하는 맛이지.


캐논 익서스 300HS


이면조사. 이게 무슨 뜻의 사자성어더라… 생각하고 있다면 멈추는 게 좋다. 이면조사는 새로운 방식의 이미지센서를 말하는 거니까.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미지센서의 설계를 바꿔서 센서가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도록 만든 방식이다. 어둑어둑한 실외나 형광등이 켜진 실내에서 촬영을 해봤다.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확실히 노이즈가 적었다. ISO를 오토로 해놓고 써도 큰 무리가 없으니(300HS의 최대 감도는 3200이다) 몸도 마음도 편했다. 렌즈 조리개가 F2.0까지 열린다는 건 대충 만든 자동카메라가 아니란 걸 뜻한다. 3.8배 줌과 720P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단 것도 제품크기를 생각하면 만족스럽다. 버튼이 적은 만큼 조작도 쉽다. 별다른 기능이 없어 보인다고 불평할 수 있겠지만, 메뉴 안으로 들어가면 어지간한기능은 다 있다. 단지 자주 쓰는 기능만 밖으로 나와있을 뿐이다. 오히려 자동카메라의 신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완성도가 더 높아 보인다.

RATING ★★☆☆☆FOR ‘중노동’ 의 의미를 모르는 어린이.AGAINST ‘중노동’ 의 의미를 아는 어린이.


옙 YP-S1


‘틱틱톡’ 이란 티아라의 노래가 있다. 자꾸 나를 ‘톡톡’ 건드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헤어지자 말하느냐고 노래한다. YP-S1(애칭 틱 톡) 또한 ‘톡톡’ 건드려야 반응하는 MP3다. 모션 컨트롤 G센서를 이 ‘토이 MP3’ 에 적용했다. 그런데 이게 토이 MP3라면, 삽질도 놀이 중 하나라고 아이들을 설득해야 할 것 같다. 모션 컨트롤을 부적절하게 적용하자 ‘중노동’ 과 등가를 이루게 되었다. 볼륨을 올리거나 내리려면 몸체가 뒤집어진 방향에 맞춰 버튼을 눌러야 한다. 볼륨이 너무 크거나 작다 싶어 반대로 조정하려면 다시 뒤집어서 눌러야 하는 것이다. 다음 폴더의 실행 동작은 ‘밑면 버튼 빠르게 세 번’ 인데, 2기가바이트 용량에 앨범 폴더가 넉넉잡아 10개 들어간다면, 첫 번째에서 열 번째 폴더로 가기 위해선 밑면 버튼을 ‘빠르게’ 삼십 번 눌러야 한다. 기능을 설명해놓은 음성 파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5만원대의 가격에, 그것도 아이들이 쓸 법한 MP3에 기계식 오토매틱 시계의 로터 같은 하이테크놀로지를 바라지 않는다. 애들 좀 별것 아닌 걸로 현혹시키지 말고 내버려두란 거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헤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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