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민효린

한 줌 모래로 흩어져버릴지라도, 한 번 움켜쥐고 싶은 여배우들이 모래 위에 누웠다.

흰색 미니 원피스는 닐 바렛, 구두는 더슈, 목걸이는 벨 앤 누보, 반지는 H.R, 뱅글은 엠주
흰색 미니 원피스는 닐 바렛, 구두는 더슈, 목걸이는 벨 앤 누보, 반지는 H.R, 뱅글은 엠주

 

민효린

“자연산이에요.” 매니저가 말한다. “엑스레이도 찍어놨어요.” 코가 참 오뚝하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TV 음악 프로그램에 온통 빠져 있었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냐고 물었다. “보고 배우려고요.” 커피를 손에 꼭 쥐고 TV만 본다. 육포를 권했더니 배시시 웃는다. “네” 와 “넹” 사이의 코맹맹이 소리가 돌아왔다. 미용사가 자기 머리를 어떻게 지지고 볶는지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민효린은 가수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트리플>에서 그녀가 맡았던 이하루도 그랬다. “꼭 제 얘기 같지 않아요? 고향도 똑같고, 심지어 성격도 비슷해요. 대본을 보자마자 이 역은 누구한테도 뺏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녀는 일곱 살 때부터 자신이 연예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 “막연한 믿음이 있었어요. 구체적으론, 걸 그룹 멤버? 지금은 연기하는 게 더 좋지만요.” 아직도 고등학생 같아 보인다고 얘기했더니 “왜 저한텐 다 청순하고 귀여운 거만 기대하는 거죠?” 되묻는다. “그건….” 그녀는 다시TV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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