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테크 신제품.2

2010년 9월 지큐기어 테크 신제품.2




블랙베리 스톰2 9520


블랙베리 스톰은 아이폰의 대항마로 소개된, RIM의 풀터치폰이다. 2008년에 처음 나왔고, 지금 소개하는 스톰2 9520은 2009년 10월에 발매됐다. 그러나 ‘블랙베리’란 이름에서 기대하는 바가 너무 확고해서 스톰과 스톰2 사이의 희미한 차이도 별 문제 아니고, 2010년 9월에야 한국에서 선보인단 사실도 뒷북 같지 않다. 논쟁적인 지점은 ‘블랙베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과 대치하는 몇몇 질문이다. 고급스러운 가죽 외장 없이도 블랙베리인가? 쿼티 자판 없이도 블랙베리인가? 트랙볼이나 트랙패드 없이도 블랙베리인가? 싱겁게도 답은, 그래도 블랙베리다. 블랙베리의 입력 도구 개발 엔지니어는 매년 성과급 좀 두둑하게 받겠다. 쿼티 자판과 트랙볼, 트랙패드 못지않게 ‘슈어 프레스’기술이 적용된 가상 자판도 ‘마음을 읽는 경지’를 선보인다. 자판을 누르고 있을 때와 두 번 눌렀을 때, 또 자동 완성까지, 문자 입력시의 기능 분류를 잘했다. 동시키 입력을 지원해서 특수 문자 작성도 쉽다. 손에 익기만 한다면, 보통의 가상 쿼티 자판보다 빠르고 편할 듯하다. 숫자키 자판만으로도 훨씬 빨리 문자를 완성했던 ‘휴대전화 시대’처럼. 처음에는 터치슬라이드와 터치 입력의 감도를 두 개로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사용해보니 가상 쿼티 자판보다 오동작이 훨씬 적어 그것 또한 납득이갔다.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은 다 찾았으나 , ‘가죽 외장 없이도 블랙베리인가?’의 답은 찾지 못했다. 아트 디렉터의 성과급을 알 만하다.

RATING ★★★☆☆
FOR 블랙베리는 블랙베리다.
AGAINST 가죽 공장 공장장.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Z460


트랙패드 표면이 거슬거슬한 건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조작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안정감이 있다. 쑥쑥 눌리는 트랙패드 버튼의 키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꽤나 ‘부드럽다’는 미덕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노트북에서 입력 도구의 중요성은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크다. 사용 환경이 집이 아닌 경우가 많고, 노트북은 대체로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저 사양을 쓰므로 체감성능 저하가 예민함을 가중시켜서 그렇다. 예민하게 말하자면, 자판 위치가 중심에서 살짝 왼쪽으로 밀리면서 오타 발생률을 높였다. 하지만 뭐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예민하다 보면, Z460처럼 괜찮은 제품도 지나칠 수 있다. 소니의 최고급 사양을 가리키는 Z의 의미와 달리 레노버의 Z는 경제성을 최상의 값어치로 여긴다‘. 개성있는 디자인과 가격, 성능의 적절한 조합’이 모토다. 최저가로 79만원대 후반에 판매한다.1백만원 전후의 노트북 평균 가격대보다 조금 낮으니까 저렴한 편이다. 디자인은 실망할 것도 기대할 것도 없는 단순함을 따른다.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적어도 섣부른 시도로 망가뜨린 부분은 없다. 14인치에 배터리 포함 2.2킬로그램, 평균치보다 약간 크고 가볍다. i5-350MCPU를 채택했다. 이 역시 i시리즈 CPU군에서 중간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적절한 조합’이란 표현은 저 사양의 유행에 뒤처진 노트북은 싫지만, 불필요하게 화려한 성능을 자랑하는 노트북도 싫은 이들을 위한 ‘커스텀’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다. 물론 예민한 이들에겐 ‘커스텀’같지 않겠으나.

RATING ★★★☆☆
FOR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간다.
AGAINST 민감성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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