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소년들 part1.

요즘 애들이라는 ‘컬러풀한’정체성, 바로 지금의 스타라는 우뚝함. 하지만 알 수 없다. 경쟁은 아무도 모르게 하니까. 또한 너무 잘 안다. 여지없이 서로에게 의지하므로. 샤이니라는 이름으로 모인 21세기 소년 다섯 명을 만났다. 그들로부터 새롭게 시작된다면, 그건 과연 무엇일까?

온유의 재킷은 T.I For Men, 티셔츠는 제레미 스콧, 바지는 칩 먼데이 모두 데일리 프로젝트. 종현의 셔츠는 JUN.J For MEN.gds, 바지는 곽현주 콜렉션, 벨트는 T.I For Men, 시계는 폴 스미스 워치 by 갤러리어클락
온유의 재킷은 T.I For Men, 티셔츠는 제레미 스콧, 바지는 칩 먼데이 모두 데일리 프로젝트. 종현의 셔츠는 JUN.J For MEN.gds, 바지는 곽현주 콜렉션, 벨트는 T.I For Men, 시계는 폴 스미스 워치 by 갤러리어클락

 

온유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언제나’란 노래, 알아요?
오뉴월 할 때 ‘오뉴’이기도 해요. 하하. 제 성격을 반영해서 지었다고 들었어요. 저는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그래요. 이름이랑 잘 맞는다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본인을 ‘플러버’라 정의하기도 했고, 차분한 성품과 달리 4차원이다, 엉뚱하다 그런 말도 주변에서 하던데요?
저 안 엉뚱해요. 어릴 때 데뷔해서 제 성장 과정을 주변에서 지켜봤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 별로 안 특별해요.

특별하지 않다는 건 좀 다른 얘기 같은데요?
그냥 평범한 것 같아요. 데뷔하면서 되게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나이에 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다 보니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외향적이 됐어요.

자유에 대한 아이돌 가수로서의 갈증이 있나요?
지금 충분히 자유로워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MC로 가수로 뮤지컬 배우로 하고 있잖아요. 어딘가에 구속 받지 않아요.

이번 앨범에서 작사한 것에 대해 주변 반응을 물어봤어요?
솔직히 말해서, 타인에게 모든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봐요. 내 성격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 주변 친구들, 멤버들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많이 못 받았어요. 그래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불확실하게 말하느니 말을 안 하는 쪽을 택하나요?
실수로 한 마디 한 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잖아요. 말 한 마디로 삶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사과해요. 저는 길가다 살짝만 스쳐도 먼저 미안하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셨어요. 하루에 경비 아저씨를 몇 번을 보건 계속 인사하라고. 그렇게 살면서 내면에서 생겨난 생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종현이 쓴 ‘욕’과 당신이 쓴 ‘유어 네임’의 가사를 비교하면 어때요?
‘욕’이 더 좋아요. 제가 지금까지 봐오고 생각했던 장면보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가사예요. 저도 가사에 신경은 썼지만,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내 가사에 없는 부분이 ‘욕’에 많이 있어요. 다른 사람 생각과 내 생각이 똑같을 순 없는 거지만.

제일 잘한 건 아니지만, 특별히 못한 것도 아니다?
제가 하고 싶고 재밌는 걸 했어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훨씬 많잖아요. 물론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Your Name’이란 가사에, 김연우와 같이 부른 노래 제목은‘내가 사랑했던 이름’이죠. 이름이랑 뭐 있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쓴 부분이 있어요. 보통 이름보단 누구 엄마라고 불리잖아요. 이름을 불러줬을 때 자신이 더 와 닿는 게 있을 거라고 봤어요.

김춘수의‘꽃’이 그런 이야기를 하죠.
그런 의미였어요. 누구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 자체가 서먹하단 뜻 같아요. 애인 사이에도 애칭이 있잖아요. 애정 관계에선 이름이 참 중요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본명인‘진기’로 부를 때와 온유라고 부를 때, 자신이 좀 다른가요?
차이가 있긴한데, 3년 동안 불리면서 익숙해져서 이제 어색하진 않아요. 나랑 잘 어울린다고들 하고요. 어떤 팬들은 진기가 더 정감 있다고도 해요. 솔직히 저도 본명으로 부를 때가 조금 더 좋고요. 부모님이 처음 지어주신 이름이라 소중한 거죠. 부모님이 처음부터 온유라고 부르셨다면, 저는 온유잖아요.

애인은 뭐라고 불러주면 좋겠어요?
다른 애칭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굳이 둘 중 하나라면본명이 좋겠고요.

친한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은 없어요?
있어요. ‘야’라고. 하하. 친구들은 별명 안 불렀어요. 어른들이 많이 불렀죠. ‘진기명’.

팬들이 “온유 앓는다”고 하는 것 알죠? 애정 표현에 있어 ‘앓는다’는 좀 복잡해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무리 겪어도 채워지지 않을 때, ‘앓는다’고 하죠. 그들에게 어떤 책임감이 있나요?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무대 올라가기 전에 죽을 만큼 힘들어도, 이것만 끝나면 나는 팬들에게 힘을 받고 시너지를 낼 거라는 걸 알아요. 무대에선 팬들이 좋아할 만한 걸 나도 모르게 해요. 이분들이 없으면 공연을 어떻게 할까 싶어요. 저는 막상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을 뿐인데요. 책임감이나 부담감 없이, 그저 해주고 싶은 거예요.

언젠가 ‘언젠가는 연애도 해볼 거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걸 보고 좀 불쌍했어요. 연애가 뭐 미뤄 둬야 하는 일도 아니고. 음악을 하려고 많은 걸 포기했는데, 그래서 얻은 게 있다면 무대에서 느끼는 그 폭발적인 감정일까요?
그게 많은 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믿어요. 콘서트에서 자주 울컥해요. 환호성이 왔다 가면 한 대 맞은 것 같아요.

무대 말고, 샤이니의 음악적인 지향점은 어떻게 잡고 있어요? 리더로서.
저만의 생각이라 멤버들은 다를 수 있지만, 항상 말하는 게 패션, 음악, 춤, 아트워크, 모든 분야에서 컨템포러리 밴드가 되자는 거예요. 사실 ‘루시퍼’만 해도 대중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죠. 하지만 결국 대중이 납득했고 좋아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동시대를 이끄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말에서 대중은 모든 연령대를 가리키나요?
그렇죠. 남극 하면 펭귄 하듯이, 컨템포러리 밴드 하면 샤이니, 할 수 있게.

아이돌이라는 성분으로는 모든 연령대에게 사랑받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이돌이 나오기 시작한 지 아직 20년이 안 됐어요. 우리가 잘하면 언제까지든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구속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 많이 남았어요.

좀더 길게 본다?
객관적으로 어리잖아요.

사회에서 어른으로 인정하는, 독립적인 성인 남자의 미덕은 뭐라고 생각해요?
인성, 성격 다 떠나서 꿈요. 하고 싶은 걸 하겠단 생각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우는 남자는 어떤가요?
울 수 있죠.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다르다니?
객관적으로 말한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나랑 같은 모습이나 행동을 한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동시간대에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사람. 제가 생각이 좀 많아요. 좀 이상해요.

‘뮤지션’이고 ‘아티스트’라 불리는데, 자기와 같은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은 자연스러운데?
나와 똑같은 인터뷰를 하고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지구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무슨 말이에요? 안드로메다?
우주 밖에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먼지만 할 수도 있고, 우리보다 먼지만 한 게 있을 수도 있죠.

혹시 물리 공부 열심히 하나요?
하고 싶어요. 심리학도 하고 싶어요. 혼자 생각하는 게 익숙한데, 어떤 부분에서 공식적이 되고, 정리가 될 것 같아요.

최근 가요 프로에서 울었을 때, 눈물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죠. 동료들은 2집 준비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이해가 안 간다고 하던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같은 개인 스케줄 때문에 힘들었나 싶었어요.
그런 부분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울 때, 한 순간의 일을 떠올리진 않는 것 같아요. 1등을 했는데 울었다, 그건 맞는 거예요. 하지만 1등을 했는데 안 울었다, 그것도 맞는 거예요. 생전에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외할머니 때문에 울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뭐가 있어서 운 것도 뭐가 없어서 운 것도 아니에요.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사람은 다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네요. 샤이니는 어때요? 다른 팀과 다른 고유함이 있나요?
확실한 우리만의 걸 내려고 하고 있어요. 우리 색깔을 낸다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죠. 하지만 거기엔 자기만족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 가서 ‘이제 샤이니가 됐다’고 하면 거기서 끝이잖아요?

‘Your Name’이란 가사를 썼듯이 ‘샤이니’란 가사를 쓸 수 있길 바라요.
여러 가지 방향이 있어요. 많이 선택할 수도, 하나를 선택할 수도, 선택을 안 할 수도 있죠. 여러 분야의 일을 하는 것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폭넓은 선택을 해보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어요.

 

서로 경쟁하고 서로 의지하는 사이. 그래서 함께다. 종현과 온유가 티격태격 힘을 겨루는 동안, 민호는 태민을 온전히 부축했다.민호의 재킷은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 , 셔츠는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모두 10 꼬르소 꼬모, 바지는 크로니클스 오브 네버 by 콘셉트샵 퀸. 태민의 셔츠와 티셔츠는 모두 A.P.C., 바지는 시스템 옴므
서로 경쟁하고 서로 의지하는 사이. 그래서 함께다. 종현과 온유가 티격태격 힘을 겨루는 동안, 민호는 태민을 온전히 부축했다.

민호의 재킷은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 , 셔츠는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모두 10 꼬르소 꼬모, 바지는 크로니클스 오브 네버 by 콘셉트샵 퀸. 태민의 셔츠와 티셔츠는 모두 A.P.C., 바지는 시스템 옴므

민호

다리 다친 건 좀 어때요?
지금은 괜찮아요. 컴백을 며칠 안 남기고 다치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 되나 진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반년 넘게 앨범 준비했는데 망친 것 같은 기분이 혼자 좀 들기도 했고요.

컴백 후 몇 주간 의자에 앉아서 노래했죠?
사람들이 나만 왜 무대를 따로하냐고, 콘셉트 괜찮은 것 같다고, 모르고 말하기도 하고. 하하.

안무가 워낙 빨라서 멀쩡한 다리에도 무리가 올 것 같던데요.
중독성 있는 노래, 중독성 있는 안무가 아니라 비트에 다 맞추는 리드미컬한 안무예요. 따라하기 힘들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리니까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도 해요. 무대 한 번 하고 내려오면, 힘들어요.

그런 무대 위에선 어떤 생각이 스치나요?
데뷔 때는 몸에 밴 춤이 그냥 나오는데, 이제는 내가 지금 이 동작을 한다는 걸 알면서 하는 것 같아요. 여유가 생겼어요.

컨템포러리 밴드라고 줄곧 말해왔는데, 트렌드를 앞서간다는 자각이 있나요?
아무래도 멤버들마다 그런 자부심이 있죠. 쟤네는 저런 것도 소화해내는구나,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처음엔 독특하다기보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패션과 노래를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저에게 첫 번째로 닥친 건 그거였어요.

이를테면 ‘누난 너무 예뻐’ 같은 곡?
처음 그 곡을 들었을 때, 웃었어요 좀. 한 마디로 누난 너무 예쁘다고 직접 말하는 거잖아요. 처음엔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다섯 명이서 하다 보니 할 만하더라고요. 에이, 챙피해도, 같이하면 할 수 있어요.

다른 곡으로 데뷔했다면 샤이니는 지금과는 다른 그룹이 됐을까요?
그런 거 없어요. 곡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또다른 매력이 더 부각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은 매력적인가요?
앨범 나올 때마다 기분은 좋아요. 그런데 항상 아쉬워요. 100프로 맘에 드는 건 진짜 이때까지 하나도 없었어요. 해냈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좀 더 많은 파트를 맡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다섯 명의 색깔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파트가 튀거나 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욕심이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멤버가 하기로 결정한 건, 그 친구가 제일 잘하는 부분이라서 그렇거든요. 지금 한 것이 다 맞는 것 같아요, 전.

랩은 도맡아서 만들었죠?
솔직히 말하면 앨범의 거의 전곡을, 거의 손가락 한둘에 꼽을 정도 빼고 다 했어요.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또 너무나도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잖아요. 왜 안 알아봐주지? 하면서 어디가서 저 이거 했어요, 저거 했어요 말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팬들이 민호 오빠가 이렇게 했는데 왜 안 알아줄까요? 하는 글 보면 힘이 나죠.

할 만한가요?
처음에 정말 못했어요. 그런데 내가 못하면 나한테도 피해고, 멤버들한테도 피해니까 진짜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력하면 능력이 달라진다는 게 맞아요. 사람이 진짜 노력해서 안 되는 거 없구나….

아까 스튜디오에 지인이 들어왔을 때, 먼저 악수를 건네는 걸 보고 좀 놀랐어요. 스무 살같지 않아서….
어른들이랑 있을 때는 내가 한참 어리고 생각이 짧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아, 내가 사회생활 일찍 경험해서 아는 게 좀 많구나, 해요. 문자로 제일 친한 친구한테 ‘, 엄마 말씀 잘 들어라’ 하니까 친구들이 놀리고 그래요.

스무 살에 어울리는 것도 하겠죠?
티비도 보고 게임도 하고 똑같이 하는데… 아, 이번 공백기 때는 대학교 생활을 좀 즐겼어요, 나름. 그러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사람이 생활패턴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다른 스무 살 친구들과 저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날은아침 일찍 일어나서 스케줄 소화하고, 그렇게 며칠 하다가 어떤 날은 엄청 늦잠을 자잖아요. 화보 스케줄, 라디오 스케줄, 음악방송 스케줄, 예능 스케줄 이런 식으로 하루가 다 다르고요. 이건 연예인의 패턴이고, 일반 대학생들의 패턴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수업을 듣고 수업 끝나면 친구들이랑 밥 먹고 노는 거더라고요. 아, 이래서 경험해보는 거구나. 이래서 느껴보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대학 친구들처럼 사는 것이 진짜 일상적인 생활이고, 나는 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딱 느꼈어요.

학기 초에 친구를 만들어뒀으니 이제 학교생활이 좀 편하겠네요.
제가 그래도 돈을 버는 학생이니까, 막 밥을 사주려고 해도 계속 무조건 더치페이 하고, 어떻게든 싼 거 먹고, 어디 맛집 찾아가서 먹고, 그런 걸 함께했을 때, 아, 정말 이런 일상생활이 진짜 재밌구나…. 그친구들은 모르지만 저는 느끼는 거죠. 학교 갈 때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가는 것도 재밌어요. 원래 대학생이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 건 당연한 건데, 제가 대중교통 이용한다고 하면 다들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있거든요? 저도 그 시선이 신기해요. 아, 만원 지하철도 타본 적 있어요. 끼어서 타는 거. 아, 그리고 데뷔하고 제일 재미있었던 게, 지하철에서 불법으로 물건 판매하는 사람들을 본 거예요.

시험 기간도 재미있었다고 할 기세네요.
중간, 기말 다 봤어요. 제가 데뷔를 하고 시험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오랜만에 중학생으로 돌아간 느낌? 독서실이랑 친구들이랑 앉아서 책, 막, 이렇게, 아,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성적은?
에프는 없어요. 에이도 하나 있어요.

축구 감독인 아버지가 운동을 더 반대했나요, 가수를 더 반대했나요?
가수 활동도 반대 많이 하셨는데 축구선수 되는 걸 더 반대하셨어요. 힘든 걸 본인이 잘 아니까, 가장 아끼는 자식한테 그 힘든 걸 다시 시키고 싶지 않으셨다고 해요.

축구선수가 됐으면 축구 관중 동원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하하,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제가 만약 축구를 했으면 물론 어떻게 됐을진 모르지만, 잘했을 것 같진 않아요. 아버지 반대 때문에 기본기 쌓을 시기에 축구를 많이 못해서…

그래도 고정 출연했던 <출발! 드림팀 시즌 2>에서는 에이스였죠. 그런데 예능에서 화를 내던데.
하하. 제가 원래 승부욕이 좀 세요. 드림팀 촬영한 뒤, 이긴 날은 기분이 정말 좋고, 진 날은 계속 생각이 나요. 무대에서 실수했을 때랑 똑같아요. 무대에서 동작 하나 실수를 하면, 제 스스로 미워요. 화가 나요. 내가 여기서 왜 이렇게 했을까.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고 또 승부를 좋아하진 않아요. 오히려 승부가 있다면 피하는 편이거든요. 한쪽이 이기면 한쪽은 지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도 지는 걸 싫어하니까.

어디서 억울하게 진 적 있어요?
어릴 때 형이랑 모든 게 승부였어요. 초등학교 때 형은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학교에 갔고, 저는 그 학교를 떨어졌거든요. 그때부터 내가 졌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형은 항상 반장도 하고 힘도 세고 운동도 잘하고…. 뭐든 거의 졌어요. 형도 승부욕이 강해서 지면 서로 하루를 안 보는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이제 샤이니로 성공했으니 역전승?
아니에요. 아, 형이 또 진짜 대단한 게, 제가 데뷔했을 때 형이 재수를 했어요. 이 악물고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갔어요“. 아, 형, 진짜, 대박, 인정.” 그랬더니 형이 진 것 같은 기분에 더 열심히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가족 말고 이 악물고 이기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이기려는 것보다, 가장 자극 받는 사람이라면 멤버들이에요. 같이 생활하고 연습하고, 24시간 붙어 있잖아요. 그러면서 서로배우고 서로 부족한 걸 알고 서로 채워가면서 성장하는 것 같아요. 라이벌, 그런 건 아니고 도움을 주고 힘이 되는 사람들? 내가 더 단단하게 다져질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

특별히 더 의지되는 멤버가 있어요? 술이라도 따로 한잔 하고 싶은 그런 멤버.
음, 그런 건 딱 없는 거 같아요. 네 명 모두한테 의지하는 것 같아요.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정말 모두.

외모로 승부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면?
자극 받죠. 그런 말을 안 들은 건 아니에요. 저도 데뷔했을 때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걱정했어요.실력도 부족한데, 회사에서는 데뷔를 한다 그러고…. 그때 스스로 좀 스트레스를 받았던것 같아요. 그때 외모로 승부한다는 소리 듣고, 더 자극이 돼서 한꺼번에 노래, 춤, 이런 거 더 노력하고 그랬어요. 진짜 이제 내가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 진짜 많이 부족해요.

그렇게 얘기하면 팬들이 실망할지도 몰라요.
더 많이 보여드리면 되죠. 연기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는 싶은데, 제가 잘할 것 같진 않아요.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엄청 노력은 하겠지만, 사람들이 와 잘한다, 이럴 것 같진 않아요.

누구한테 칭찬받고 싶나요?
엄마 아빠요. 그게 가장 기뻐요.

키의 셔츠, 니트, 회색 바지 모두 프라다. 태민의재킷과 집업재킷은 모두 닐 바렛, 바지는 시스템옴므, 모자는 톰 브라운
키의 셔츠, 니트, 회색 바지 모두 프라다. 태민의재킷과 집업재킷은 모두 닐 바렛, 바지는 시스템옴므, 모자는 톰 브라운

 

신나요?
이런 옷들 잘 못 입어봐서. 평소엔 자유분방하게, 딱‘틴에이저’같이 입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느리게 가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나이 들어 못하게 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지금 딱 무대에서 입고하는 것들‘. 누난 너무 예뻐’는 그때여서 가능했던 거잖아요. 그때 할 수 있는 건 그때 해야 후회가 없어요.

2008년 데뷔 때 얼굴을 지금 보면 어때요?
그때보단 지금이 낫다는 생각 많이 들어요.

보통 열여덟 살이 자기 생김이나 근육의 반응이나 목소리를 느끼며 살진 않아요. 섬세하게 수년 동안 자신을 지켜본 바, 어때요?
만족이라기보단, 그냥 제가 좋아요. 화려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모델처럼 비율이 엄청 좋지도 않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목소리를 가진 것도 아니고, 춤을 제일 잘 추는 것도 아니에요. 근데 그냥 제가 좋은 거 있죠?

갈증도 있겠죠?
그게, 많아요. “나 하면 뭐가 생각나?” 물어보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죠. 뭘 하든 ‘키답다’는 말을 해주니까 좀 위안이 되는데…. 지금 하나만 파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어떤 인터뷰에서, 28세와 70세가 가장 궁금하다고 말한 적 있죠?
그땐 진짜 프로였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예로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설명 없이 “특별히 닮고 싶은 사람이 없다”라고만 얘기하면 진짜 건방지게 들리거든요. 아니, 진짜 없는 걸 어떡해요? 마땅히 닮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내가 최고야’라기보다, 그냥 ‘내 것’을 만들고 싶은 거예요. 뭘 계산적으로 하지 않아도, 누가 아무거나 던져줘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무대에서 느끼는 가장 긴급한 갈증은 뭐예요?
자꾸 생각하는 것만 하려고 할 때. 완벽하게 준비해야 그게 애드리브처럼 보여요. 엄청 잘하는 사람은 무대에서 뭘 해도 프로처럼 보이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뭘 해도 실수로 보여요. 모든 건 짜여 있어요. 무대에선 계속 생각해야 해요.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안 되죠. 할 걸 못하게 되거든요.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걸 놓칠 수도 있어요. 마이클 잭슨이 춤출 땐 생각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그건 본인 얘기고, 저는 아직 생각 없이 추면 안 될 때예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당신은 즐기는 것처럼 보여요.
누가 시킨 것같이 보이지 않게, 즐기는 것처럼 보이게 노력하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노래만 하는 것도, 내가 추고 싶은 춤만 추는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는 팀이니까요.

멤버들 중엔 누가 당신의 질투를 유발하죠?
서로의 장점이 다 부러울 때가 있어요. 쟤는 하는데 나는 못하네, 생각하면 부끄러울 수도 있죠. 그 욕심 때문에 많은 선배님이 나중에 솔로를 하는 게 아닐까…. 어떤 멤버의 노래나, 하다못해 어떤 멤버의 너스레까지.

온유의 너스레?
그렇다거나….

노래는 종현이 제일 많이 부르죠?
가장 매력 있는 부분이니까. 노래를 못하던 애가 잘하게 됐을 때의 과정을 닮고 싶다고도 생각해요. 미디어에서 단편적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여기서 살고 있으면.

다른 멤버들은 당신의 무엇을 질투할까요?
서로 얘기를 안 해봐서, 멤버들한테 묻는 게 빨라요. 다들 알게 모르게 뭔가 느꼈을 거예요. 누군가 뭘 잘하게 됐을 때, 여전히 잘할 때.

샤이니 다섯 명 사이엔 경쟁, 질투, 분노 같은 감정선이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가장 예민한 나이에, 꽤나 예민한 것들을 다루고 있으니까.
시기나 질투는 결국 그 사람이 미워지잖아요. 그 상황이 싫을 때는 있어요. 단순하게 누가 더 예쁜 옷을 입었을 때? 그렇다고 걔를 미워할 순 없잖아요. 그냥 ‘아, 나도 예쁜 옷 입고 싶다’그 정도죠.

이젠 형제 같은 느낌 아니에요?
가족은 아니고, 제일 친한 친구도 아니에요. 딱히 설명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멤버’라는 말이 가장 적합한 것 같아요.

어쩐지 좀 냉정하게 들리네요.
너무 가족적이면 그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 자체보다는 관계를 생각하게 되니까. 저희는 그냥 일하기로 하고 만나서 ‘, 의리로 계속 일을 같이하는 사이’가 제일 정확한 것 같아요. 냉정한 게 아니라.

그 의리는 언제까지 가는 걸까요? 가족도 형제도 아닌 채로.
멤버들이 중간에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거나, 자기만의 생각이 헤이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다섯 명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각각의 팬층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우리가 ‘샤이니’라서 더 의미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멤버들도 그럴 거예요.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으로도. 다들 바보 같지는 않으니, 현명하게 처신할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여장하고 그랬던 건, 하고 싶어서도 했겠지만 전략이기도 했죠? 예쁘긴 했지만.
시켜서 한 거죠.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랐어요.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근데 그때 시켜서 했으니까 지금 옳고 그른 걸 조금 아는 것 같아요. 그때 자유롭게 내버려뒀다면 지금 진짜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거죠.

‘누난 너무 예뻐’는 노골적이었죠‘. 링 딩동’ 때 샤이니의 욕심을 다시 봤지만, 지금 ‘루시퍼’를 부르고 “샤이니 남자로 돌아왔다”는 기사가 나와도 팬층은 그대로죠?
그땐 뭘 들고 나왔어도 누나 팬이 따랐을 거예요. 저희는 솔직히 남자들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팀이 아니에요. “난 여자들이 걔네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그런 대상 중 하나가 저희예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우리가 남자다운 건 아니니까. 미디어에서 ‘남자가 됐다’그러는 건 앨범 나올 때마다 매번 듣는 소리고. 제가 밖에 있는 사람이라도 별로 샤이니 안 좋아했을 것 같아요. 곱상하기만 해서. 하하.

노래는 어때요? 이번 앨범에 ‘일렉트릭 하트’….
제 베스트 트렉이에요. 전 저희 노래 되게 좋아해요. 이번 앨범은 좀 살 만한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요즘 보면 타이틀 곡 하나에 괄호 치고 무슨 리믹스. 2번 다른 리믹스 3번 또 리믹스, 4번 인스트루멘탈…. 진짜,너무 싫었어요. 되게 괘씸한 거 있죠? 심지어 싸면 몰라. 저희 앨범은 열세 곡이 신곡이에요. 이때까지 앨범 중 제일 많이 팔렸어요. 대중은 바보가 아니에요.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도 좋은 건 알아보세요. 전문가는 뭐가 왜 좋다고 말할 수 있지만, 대중들은 뭐가 왜 좋은지 학술적으로는 모르지만 그냥 좋으니까 살래. 그뿐이에요.

스튜디오 오자마자 사진집 꺼내 보는 거 봤어요. 패션의 어떤 점이 당신을 흥분시켜요?
옷은,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좀 그럴 수 있는데, 보이는 게 다예요. 제가 옷을 좋아한다고 소문난 것도 옷이 눈에 보이는 거기 때문이에요. 사실 미술, 춤도 좋아하거든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좋아할까요?
저라서. 단순해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안 좋아하는 사람의 구분이 명확해요. 저는 좋아하지 않으면 다 싫어하는 사람들이에요.

당신이 샤이니에서 크게 두드러지진 않죠. 하지만 당신이 가끔 내는 쇳소리나 몸을 움직이는 감각이 번쩍할 때가 있죠. 밴드의 베이시스트 같은. 욕심은 없어요?
딱 좋아요. 부담 안 되고.

아이돌이 남자가 되어서 돌아왔다고 말할 때, 그‘남자’는 뭐라고 생각해요?
당연한 변화인데, 사람들이 적응을 못할 때 ‘남자답다’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이 가장 좋죠? 어리든 말든, 남자든 아니든.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내가 하는 모든게. 두려운 건, 일 때문에 뭘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예요. ‘내가 노래를 더 잘하면 사람들이 날 더 좋아하겠지?’하는 생각이 안 들기만을 바랄 뿐이죠. 저는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지, ‘내가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랩을 잘하면 사람들이 날 좋아하겠지?’ 혹은 ‘칭찬받겠지?’ 생각해서 잘하려는 게 아니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이래서 스트레스를 안 받나 봐요.

가수, 평생 할 거예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면 그때는 그만둬야지 어떡해요? 굳이 막내가, 이 사람들을…. 그러니까 그때가 가장 두려운 거예요. 딱 끊어야 하는데, 미련이 남아서 사람들이 좋아할 짓만 찾는. 두렵기보다 궁금해요. 언제쯤일까? 하지만 제가 가수하는 걸 사람들이 안 좋아한다면 굳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활동할 생각은 절대 없어요. 차라리 다른 분야를 찾을 것 같아요. 이렇게 깊게 얘기한 적 없었어요. 가끔 제가하는 말 중에 그 부분만 오려놓으면 건방지고 괘씸한 놈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뭘 하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제가 나쁜 놈이 아니라는 걸. 생각엔 다 이유가 있어서 결론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일 좋아하는 그 노래를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없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거랑 해야 하는 건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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