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 김영철 part1.

여태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김영철은 김영철밖에 없다. 이의는 없는 줄로 안다.

턱시도 재킷은 에르메네질도 제냐, 셔츠와 팬츠는 루이 비통, 호피무늬 재킷과 보타이는 구찌, 커머 밴드는 벨그라비아
턱시도 재킷은 에르메네질도 제냐, 셔츠와 팬츠는 루이 비통, 호피무늬 재킷과 보타이는 구찌, 커머 밴드는 벨그라비아

캔 유 스피크 잉글리시?
Yes, of course. Yes I can.

(김영철의 하춘화 표정 사진을 보여주며) 두 유 노우 디스 맨?
Yes, I know. I think he is really famous comedian in Korea. As far as l know, he learned, I think he is still learning English. Because he wanted to become an international comedian, soon or later. I think he is going to Hollywood, I guess so. And he had a huge heart and, and, else. He is really funny, funny guy, and…, Do I need to speak English?

와이 낫? 음, 최초 2개국어 인터뷰다.
어우, 파격적이다.

이런 파격, 당신 아니고는 쉽지 않다. 그저 영어 좀 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학에서 가르치고, 책도 내고, 그렇게까진 줄은 미처 몰랐다. 할리우드 진출 얘기도 나오던데, 그럼 조혜련과 누가 먼저 제대로 가는지 경합인가?
그게, 혜련 누나가 영어를 포기하고 중국어로 바꾼 걸로 알고 있다. (조혜련 목소리로) ‘영철아 미국은 너무 멀고, 미국은 너무 힘들어. 나 중국 갈래.’ 지난 주 <강심장> 녹화에서 만났다. 혜련 누나는 꿈을 주는 선배다.

자신의 팔 할이 입방정이라고 한 걸 봤다. 미국 진출도 그런 거 아닌가?
기자들이 왜 영어 공부하냐고 해서,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 나간다고 했다. 누구랑 나가냐? 혼자 나간다, 정식이냐? 정식은 아니고 간이 무대에서 운 좋으면 할 거다, 그랬는데 그게 ‘김영철 올해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 한국 대표 참가’이렇게 기사화됐다. 너무 거창하게 써주신 것 같다고 전화했더니, 왜? 누구랑 가는데? 혼자 가는데요, 그랬더니, 그럼 한국 대표 맞네, 이렇게 된다. 또 다른 기자가 그 기사를 보고 그게 무슨 대회냐고 묻기에 설명하다가 빌 코스비나 짐 캐리도 나왔던 대회라고 했더니, ‘김영철 올해 몬트리올에서 빌 코스비 짐 캐리 등과 맞짱 떠’이렇게 됐다.

조혜련의 경우에서도 느끼지만,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간다는 건, 진짜 거길 두 발로 간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혜련 누나는 진짜 갔다. 해냈다. 욕도 먹었지만.

그런 욕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잔치일 뿐이다.
맞다. 내 생각도 그렇다.

그냥 이렇게 묻고 싶다. “아니, 왜 그렇게 웃겨요?” 당신이 제일 웃기다. 어떤가?
어떻게 내 입으로 내가 제일 웃기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네. 나도 내가 제일 웃기는 것 같다.

오늘 트위터에 인터뷰하러 가는 게 떨린다고 쓴 걸 봤다. 지금 떨고 있나?
연예인들한텐 그런 게 있다. 쟤 하는 걸 나는 왜 못해? 그런 마음. 사실, 되게 이상한 거 하고 온 날, 자꾸 회사 애들이 뭐 하고 왔냐고 물으면, 그냥 ‘그지’같은 거 하나 하고 왔다고 하고 싶어도, 그러면 내가 그지 같다는 말이니까 못한다. 그지 같은 걸 할 때도 있긴 있다. 하하, 떨리는 건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 이런 인터뷰라니.

당신의 기대와는 딴판으로, 대뜸 웃긴 얘기나 해주세요,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말 나온 김에 방송에서 못하는 웃긴 얘기 하나 부탁한다.
그러니까 비방용? 하하, 안 그래도 내가 그런 게 하나 있다. 옛날에 (박)미선 누나랑 전철우 씨를 찾아간 적이 있다. 그분이 냉면집 망하고, 해장국집을 다시 하는데, 거기 가서 김치 담고 막 그러는 중이었다. 할 얘기가 떨어져서, 북한 생각 많이 나시죠? 물었더니, (전철우 목소리로) ‘기억이, 거의, 어릴 때, 뭐 그때 말고 없습네다.’ 그때 미선 누나가, 북한에 동요 같은 게 있나요? 하고 천진스럽게 물었는데, 전철우 씨가 ‘빨래하는 아낙네’란 노래가 생각난다면서 그걸 불렀다. (노래)“저기 빨래하는 아낙네 / 손이 시려워 보여 / 제가 옆에 가서 도와준다고 말했었죠 / 제가 빨아드릴게요 제가 빨아드릴게요 제가 빨아드릴게요~ 빨아드으릴게요오~.”

으하하.
아수라장이 됐는데, 미선 누나가 겨우 상황을 정리했다. “저기, 잠깐만요. 동요맞죠?”그걸 어떻게 방송에서 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독자들에게 이 노래를 당신 목소리로 들려줄 방법을 궁리해야겠다. 못 살겠다.
2절도 만들었다. “저기 미싱 돌리는 아낙네/ 손이 서툴러 보여/ 제가 박아드릴게요 제가 박아드릴게요 제가 박아드릴게요.”

아니, 그런 걸 못하니 답답해서 어떡하나?
제약이 너무 많다. 은어나 비속어, 풍자도 그렇고, 하다못해 트위터에 뭘 써도 ‘너무 지나친 말씀 아닌가요?’이러니까. 개그맨으로서는 사실 좀 그렇다. 그래도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똥을 변이라고 하면 낫나? 방귀는 ‘방구’가 제 맛 아닌가? 과연 어떤 게 촌스러운 걸까?
그게 참, 오히려 드라마에서는 ‘야 이년아’를 하는데, 개그에선 안 된다. 예능 나가서 말하다가 닭도리탕이 어쩌구 하면 옆에서 닭볶음탕이라고 수정해주고, 다꽝이 아니라 단무지라고 그러는 게, 솔직히 개그 속에서는 부자연스럽다. 그딴 거 신경 쓰는 애들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방송 들어가면 스스로 딱 정신 차리게 되고, 조심하게 되고 그런 게 있다.

기독교 신자인데, 코미디적인 면에서 보자면 교회 풍경 속에서도 뭔가 굉장히 많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신자라서 제약을 두거나 하진 않나?
나는 그냥 하는 편이다. 최화정 누나라디오 클로징에서 화정 누나가, 영철 씨 일요일인데 뭐하세요? 그래서 내가, 교회 가고요 저녁엔 친구들과 술 먹고요, 그랬다. 아는 형에게서 그게 뭐냐고 전화가 왔다. 그때부터 교회 얘기할 때 술은 뺀다. 그 정도가 크리스천으로서의 매너라고 본다. 팝 칼럼니스트 태훈이 형이 술 마시자고 몇 번 했는데 내가 뺐더니, 어느 날 “야 이 새끼야, 같은 크리스천끼리 술 한잔 하자 좀! 그러길래 내가, 형 뭐든 좀 하나를 빼라, 술을 빼든지 크리스천을 빼든지, 그랬다. 요즘 개콘 ‘슈퍼스타 KBS’보면 제법 종교적인 면에 대해서도 진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은 에피소드 끄집어내기로 구성된다. 여태까지 다 진짜만 말했나?
죄책감이 있다. 친구 얘기 많이 했다. 좀더 드라마틱하게 만들려면, 그 화자를 나로 할지, 3인칭으로 할지 잘 섞어야 한다. 감사한 건 내가 기억력이 무척 좋다는 점이다.

성대모사는 참 질리지도 않는다. 특히 당신의 성대모사는.
사실 갇힐 뻔했다. 하춘화 흉내밖에 못 내는 코미디언으로. 근데 (강)호동이 형이 얘기하길, 너는 흉내쟁이가 아니라 이야기꾼이라고 했다. 개인기하듯이 그것만 딱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랑 섞어서 가니까 버티는 것 같다. 송은이가, 내 성대모사는 똑같지는 않은데 뭔진 알 것 같다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 좋아하고 정작 모사 당하는 당사자만 싫어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춘화 씨도 처음엔 싫어했다. 내 성대모사가 사실 비약의 끝 아닌가? 그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네티즌 댓글이“김영철 씨 저는 사실 김희애 씨 성대모사 너무 웃겨요 근데, 사람들 욕하는 걸 보면, 그까짓 거 하지 마세요. 뭐 하러 욕먹으면서 그걸 해요”라고 썼다. 그걸 보고 한참 생각하기도 했다.

글쎄, 지금 이 순간에도 어차피 누군가는 욕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웃기면서 욕을 먹는 게 낫지 않나? 당신이‘김희애’보다 더 센걸 할 때까지 기다릴 참이다.
하하.

‘하춘화’‘윤복희’‘이영자’등은 활동 시기라든가 당신과의 친밀함이라든가, 왠지 해도될 것 같은 면이 있다. 하지만 김희애는 다르다. 그건 어떤 쾌감이다. 다음엔 고현정을 추천한다.
근데, 그게 상도덕이 있다. 고현정은 (조)정린이가 하니까.

하하.
한 번은 <강심장>에서 정린이도 김희애를 했는데 잘 안 살았다. 그랬더니 호동이형이, 오리지널 한번 볼까요? (김희애 목소리로) 처음엔 정린이도 잘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점점 보니 김영철 씨가 더 낫더군요. 김희애 흉내는 김영철, 놓치지 않을 거예요.’

보아 무대 따라 해놓고, 보아가 승낙했습니다, 라고 밝히는 대목이 필요한 걸까?
음 그게, 오히려 이런 뜻이 있었다. 보아는 대놓고 하라고 그러잖아!

그런가?
김희애 씨 새 드라마 너무 기다리고 있다. 나는 나중에 희애 누나가 어디 나와서,‘영철아 이번 드라마는 흉내 내지마’ 이렇게 하시면, (김희애 목소리로) ‘김희애씨가 흉내 내지 말라고 그랬다는데요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하나 더 하고, 희애 누나도 기가 차서 웃고, 제가 이렇게 못생긴 건 아니죠? 뭐 이러면 어떨까 싶다.

내 맘 같진 않은 법이다. 잘나간다고 생각하나? 지금이 전성기인가?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세인 것 같다.

대세까지.
(송)은이 누나가, 하나님 영철이 교만하지 않게 좀 해주세요. 교만과 자신감 구별을 잘 못해요 하나님. 그런다. 때로는 그런 자신감으로 살아온 것 같다. 예전에 이홍렬 선배님께 물었다. 선배님, 전진하고 이성진은 왜 저렇게 대충하는 것 같은데 웃길까요? 그랬더니 선배님이, 너 정 말 몰라서 물어? 쟤들은 돌아갈 곳이 있잖아 가수잖아, 그러니까 편한 거야 메인이 아니니까. 넌 이게 메인이니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거지. 그 후로 힘 빼는 연습을 계속했는데, <강심장>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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