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에게 슈퍼스타를 묻다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에게 슈퍼스타K 2에 대해 물었다.

슈퍼스타K 2의 참여진이 슈퍼스타 K 1보다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당신이 슈퍼스타K 2에 참가한다면, 몇 위 정도를 예상하나?
서인국 스케일이 커진 만큼 전반적인 수준 또한 높아졌다고 본다. 지원자의 수만 봐도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이다. 톱 10에 못 들어갔을 것 같다.
조문근 톱 10에 올라가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볼 때마다 이번 시즌엔 참 뛰어난 참가자가 많구나 생각한다.
길학미 좀 더 뚜렷한 색깔을 가진 참가자들이 자기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찬 자신감으로 밀고 나가서 톱 11 안에는 들지 않았을까?

슈퍼스타K 2에서 중도 탈락한 참가자 중 아쉬운 참가자가 있나? 어떤 역량이 모자랐을까?
서인국 다들 각각의 개성이 달라 한 명을 콕 집어 말하긴 힘들다. 참가하는 입장이 아니고 바라보는 입장이니까 다 아쉽고 그렇다.
조문근 김지수가 아쉽다.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역량이 모자란 부분은… 사람들의 말처럼 외모?
길학미 강승윤과 김소정. 강승윤의 경우 시청자들이 그의 매력을 너무 늦게 받아들인 것 같다. 김소정도 예선 때부터 끼가 많은 참가자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탈락해서 더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그녀의 탈락으로 춤과 함께하는 무대를 볼 기회가 사라졌다.

현재 슈퍼스타K 2의 점수 집계 방식에선 시청자 투표가 60퍼센트로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슈퍼스타K 1에선 70퍼센트였다. 당시 이런 집계 방식에 대한 어떤 불만은 없었나? 당신이 비율을 조정한다거나 새로운 채점 방식을 더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가 가장 이상적일까?
서인국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취지에 잘 맞는 것 같다. 제작자 입장에서 많이 고민하고 결정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조문근 제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시청자나 듣는 이를 한 곡의 노래로 반하게 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음반을 만들어본 사람들의 귀는 또 다르다. 심사위원에게 무게를 조금 더 실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심사위원 점수 50퍼센트, 시청자 투표 50퍼센트로 하고 싶다.
길학미 좀 아쉬웠다. 불만이라기보단 아쉬움. 일주일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심사위원들에게 아무리 좋은 점수로 인정받아도 결국 떨어지는 순간엔 점수가 무의미해지니까.

방송에서는 노래 배분이나 의상, 곡의 콘셉트 등을 누가 정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션’형태를 취함으로써 제작진이 이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이 꾸미고 고민한‘자기 무대’로 평가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무대를 만들고 싶었나?
서인국 어느 정도는 함께 결정했다. 그러나 오디션에 참가하는 입장이니 당연히 직접 정하는 것보다 주어지는 미션을 소화하면서 평가 받는 것이 더 프로그램에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조문근 의상은 최범석 디자이너와 함께 상의했고, 곡은 내가 직접 골랐다. 콘셉트는 주로 PD와 상의했는데,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말하면 제작진과 밴드가 최대한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 항상 지금 이 무대가 조문근 콘서트라는 생각으로 불렀다.
길학미 슈퍼스타K의 모든 무대는 오디션이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상태에서 오디션에 나가는데 모든 걸 자기 고집대로 할 순 없다. 지금처럼 많은 도움을 받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만큼 모든 참가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결선까지 진출하는 출연자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곡을 부르게 돼, 자연히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장르의 곡도 불러야 한다. 한 뮤지션이 여러 장르를 소화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서인국 개인의 다양한 색깔을 대중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에게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문근 한 장르에 국한된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매주 다가오는 미션이 새롭고 즐거웠다. 소화라기보다 자기 식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길학미 ‘달란트’가 많은 거라고 생각한다. 한 우물만 진득하게 파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여러 우물에서 여러 맛을 낼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본인이 심사위원이 된다면 어떤 측면에 가장 중점을 두고 평가하고 싶나?
서인국 발탁된 후의 발전 가능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싶다.
조문근 곡 해석력. 제각기 다른 느낌의 곡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며, 자신이 해석한 느낌을 얼마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싶다.
길학미 무대에서의 존재감과 에너지. 짧은 시간 동안 무대에서 얼마나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지, 얼마나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지 볼 것 같다.

이제 곧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슈퍼스타K로 뽑힌 한 사람과 좋은 모습을 보여준 몇몇 출연자는 데뷔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슈퍼스타K의 경쟁도 만만치 않지만, ‘대중음악시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경쟁 또한 치열하리라 생각된다. 어떤 차이가 가장 큰가?
서인국 모든 대중이 소리 없는 심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조언, 또는 칭찬이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라 더욱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조문근 아직 데뷔 전이라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경쟁자가 더 많다는 것?
길학미 슈퍼스타K에서의 경쟁은 실전에 투입될 선수를 뽑는 선발전과 같다. 가수로 정식 데뷔를 한 다음의 경쟁에 비해선 정말 ‘애교’다. 음악과 무대에 대한 책임감, 부담, 긴장 모두 두 배가 된다.

슈퍼스타 K 참가자들의 경우 얼굴이 미리 알려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으로 사생활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노출되어 신비감이나 호기심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겪는 어떤 불리함은 없나?
서인국 장점이 더 많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건 큰 이점이다.
조문근 불리함보단 부담이 조금 있다. ‘조문근은 이럴 것 이다’라는 선입견이 있을 테니까. 그러나 그것도 조문근의 모습이니까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다.
길학미 도움이 되는 부분이 더 많다. 일반적으로 신인가수들의 경우 큰 이슈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한 기간이 길고 그만큼 무관심과 싸워야 한다. 슈퍼스타K를 통해 미리 알려진 덕에 기억해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힘이 난다.

슈퍼스타K에서는 방송이란 틀 안에서 심사위원들이 당신을 평가하고 조언했다. 슈퍼스타K 이후 실제로 음반 준비나 활동을 하며 만나는 다른 선배 뮤지션이나 프로듀서는 당신에게 어떤 조언을 하나? 그런 말들이 이전 슈퍼스타K 심사위원들의 조언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서인국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대하라는 선배 뮤지션들이 많다.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들이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해줬다면 선배 뮤지션들의 말은 조언 성격이 더 강하다.
조문근 이승철 심사위원의 다양하지 못한 색깔에 대한 지적, 윤종신 심사위원이 말한 발음 문제, 이효리 심사위원이 얘기한 어색한 동작. 이 모든 것이 현재 프로듀서나 선배 뮤지션들의 조언과 일치한다. 무엇보다 음악적 색깔과 인간적인 예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길학미 방송에서의 조언이 음악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는 것 같은, 또는 큰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통보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음반 활동 중에 만난 사람들의 조언은 긴장하지 말고 즐겨라, 하고 싶은 걸 해봐라 같이 겁먹은 날 편안하게 해주는 얘기가 많았다.

최근 데뷔하는 신인들은 기획사에서 적게는 2~3년, 많게는 10년까지도 연습생 생활을 거친다. 그들과 슈퍼스타K를 통해 데뷔한 뮤지션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서인국 연습생 생활을 거치지 않고 데뷔하기 때문에 연습생 생활을 거친 신인들보다 적응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그렇지만 슈퍼스타K가 아니었으면 이런 기회 자체가 없었을 테니, 문제가 안 된다.
조문근 비슷한 것 같다. 회사에 들어가서 연습했느냐,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연습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길학미 가수가 되기 위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슈퍼스타K를 통해 데뷔하는 경우 짧은 시간에 음악 외적인 많은 것을 습득해야 한다.

슈퍼스타K에서 노래하던 당신의 모습과 지금 당신의 모습은 다소 차이가 있다. ‘부른다’와 ‘애기야’, 이 두 노래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또한 그렇다. 한 회사에 소속된 당신과 소속사를 찾기 전 ‘슈퍼스타K’로서의 당신은 어떻게 다른가?
서인국 회사의 지원 아래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슈퍼스타K에서 보여준 음악적 완성도를 생각해 보면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데뷔가 늦다는 생각이 든다. 올 가을 데뷔음반을 발표할 예정인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슈퍼스타K가 진짜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 걸까?
조문근 음악적 준비와 함께 인성을 가꾸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음반이 늦어진 이유는 욕심이 너무 많다 보니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당신의 EP 앨범은 당신이 슈퍼스타 K에서 들려준 음악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슈퍼스타 K에서 보여준 이미지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는 것과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 간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길학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신난다. 그러나 대중은 변화에 따라 실망하기도, 더욱 빠져들기도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기존의 모습을 유지할 경우에는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슈퍼스타K 2가 끝난 후, 많은 참가자가 다양한 형태로 음반 준비를 한다거나 음반을 발표했다. 그 중엔 예상 밖으로 기존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된 참가자도 둘이나 있다. 당신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슈퍼스타K 출신 뮤지션에게 어떤 형태로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하라고 권하고 싶나?
서인국 답변하기 곤란하다.
조문근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 하고 싶은 음악으로 데뷔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이돌 그룹에 들어가 춤을 추며 음악 하는 모습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
길학미 특별히 어떤 형태를 권하고 싶다기보다 뮤지션 각각의 장단점에 따라 자기와 자기 회사가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한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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