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이번엔 최신 유행 아웃도어 슈즈다

2010.11.15GQ

운동화는 천변만화하다. 결혼식에 갈 땐 윙팁 슈즈, 바다에 갈 땐 데크 슈즈, 이번엔 최신 유행 ‘아웃도어 슈즈’다.

23만8천원, 고메.

운동화는 욕심이 넘쳐서 남들 하는 건 다하고 싶어 한다. 윙팁 슈즈가 각광을 받을 땐 앞코에 구멍을 뽕뽕 뚫었고, 데크슈즈가 인기를 끌자 허리에 신발 끈을 꿰맸다. 온갖 가을겨울 컬렉션의 옷들이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순간이 오자 이번엔 ‘아웃도어 슈즈’가 됐다. 등산 할 일이라곤 없는데 유행 때문에 등산화를 사야 할지 고민하는 찰나, 감쪽같이 ‘아웃도어 룩’으로 갈아입은 운동화를 찾았다. 심지어 등산화보다도 더 산뜻하고 가볍다. 이 운동화를 신으면 마음은 중무장하고 지리산에 오르는 대신, 날렵한 생지 데님이나 부들부들한 코듀로이 팬츠를 입고, 포근한 플란넬 셔츠나 두툼한 숄 칼라 카디건을 걸치고 싶다. 너무 착해 보인다 싶을 땐, 노르웨이 탐험가 난센처럼 털이 수북한 모자를 쓰거나 지구에서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텐징 노르게이가 멨을 법한 크고 낡은 백팩을 메면 된다.

    에디터
    박태일
    포토그래퍼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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