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요즘 여자, 스칼렛 요한슨

메간 폭스나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한때 왔다가 가지만, 스칼렛 요한슨에 빠진 남자들은 아직도 그 마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별다른 노력도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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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수영복은 아제딘 알라이아

TV 앞에 앉아서 어떤 여자가 가슴 재수술 받는 것을 보면서도 라자냐를 먹을 수 있어요.” 스칼렛 요한슨은 그 말을 하면서 번쩍 웃었다. 어쩌다 이런 애기까지 하게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녹음기를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순간부터 대화는 봇물이 터졌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제는 고삐 풀린 말처럼 한 가지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계속 옮겨갔다. 그러다 그녀는 TV에서 방송되는 성형수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것과 베이글을 즐겨 만들어 먹는다는 것,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아기 돼지 해부 수업을 끝내고 매우 뿌듯했다는 얘기까지 꺼냈다. “저 그때 정말 잘했어요. 그 신중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죽어가는 돼지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끈적이는 냄새가 있는데….”

당시 스칼렛 요한슨은 다른 중학생들과는 달리 이미 영화 < 호스 위스퍼러 >에 출연한 배우였다. 딱 맞는 하얀색 옥스퍼드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는 지금 그녀의 얼굴은 10년 전 그때와 비슷하다. 스물 여섯살의 스칼렛 요한슨은 호기심을 숨기지 않고 머리 색깔 바꾸듯이 자주 자신의 기분을 표출하기도 한다. “영화를 찍지 않을 때는 뭘 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이예요. 시간이 있어도 특별히 하는 게 없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가 지난 1년 동안 한 일들은 평범하지 않다. 그녀는 고향과도 같은 할리우드를 떠나, 브로드웨이 연극 <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에서 리브 슈라이버 상대 역으로 출연했다. 처음엔 냉혹한 반응에 충격도 받았다. “반응이 좋든 나쁘든, 무대 위에서 연기를 계속해야 되는 거잖아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언젠가는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울 테고, 우리는 준비가 됐든 안 됐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렇게 스칼렛 요한슨은 가장 미국적인 연극으로 토니상을 수상했다. 목소리가 조금 특이하다는 것만 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다가 잘하기까지 하는 그녀를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녀는 너무 노력한 티를 내지 않고도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그녀는 비주류 영화 속에서 코믹한 연기도 하고, 톰 웨이츠와 음반을 내기도 하는가 하면, 피트 욘과도 듀엣곡을 부르고 패션 잡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여전히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의 호기심 많고 귀여운 여성의 이미지를 잃지 않은 채.

곧 그녀는 < 아이언맨 2 >의 후속작인 < 어벤저스 >에 출연하기 위해 액션 트레이닝을 할 예정이다. 그녀는 악역을 맡았지만, 만족한다.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하는 것이 왜 좋은지 물었다.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마치 악기를 다루는 사람에게 왜 악기를 연주할 때 기분이 좋은지 묻는 것과 같아요. 그냥 제 자신의 어느 부분이 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무엇인가 딱 맞아 들어갈 때의 느낌이 있어요. 결국 모든 것이 완성되었을 때 느낌도 정말 좋아요. 그리고 중요한 건 진짜 재미있다는 거죠. 관객들이 흥미로워할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것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해요. 어떤 것을 해야 이 맛이 더 풍요로워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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