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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에 가면 신차를 보여줘요

2011.01.06GQ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LA 오토쇼가 열렸다. 대형차의 천국 미국에서 주목받은 건 소형차와 친환경차였다.

1. 포르쉐 카이맨 R
포르쉐에서 R은 초침을 다투는 레이싱을 의미한다. 포르쉐가 오랜만에 R 엠블럼을 꺼내붙였다. 카이맨 R은 1967년 19대 한정판으로 나왔던 911 R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카이맨 R은 S보다 55킬로그램이나 가볍다. 출력은 10마력 더 높였다. 서스펜션도 20밀리미터 낮췄다. 제로백은 4.7초, 최고속도는 시속 280킬로미터다. 유럽 기준, 리터당 10.8킬로미터의 연비도 챙겼다. 911이 불안해할 수준이다.

2. 폭스바겐 이오스
동그마니 귀여웠던 눈매에 각을 세웠다. 그릴은 얇아졌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직분사 200마력 엔진과 6단 DSG다. 헤드램프는 할로겐 혹은 바이 제논 중에 고를 수 있다. 제논을 선택하면 14개의 LED 주간 주행등이 액세서리처럼 따라붙어 형형하다. 후미등도 LED로 단장했다. 자동주차 보조장치는 옵션으로 준비했다.

3.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신형 아반떼가 미국 시장에 데뷔했다. 다른 건 엔진이다. 내수용이 1.6리터 직분사 엔진을 얹은 것과 달리, 미국 수출용은 1.8리터 자연흡기 148마력 엔진을 얹는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가 업계 최초로 뒷좌석 열선을 깔았고, 동급 최고의 연비를 뽐낸다”고 자랑에 여념 없다. 생산은 미국 앨라배마의 현대차 공장에서 맡는다.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4. 토요타 RAV4 EV
토요타 리콜 사태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진원지인 미국은 잠잠했다. LA 현지의 한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토요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가 워낙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쇼에서, 토요타는 RAV4 EV를 선보였다. 콤팩트 SUV의 전기차 버전이다.

5. 닛산 퀘스트
닛산이 1993년 처음 선보인 미니밴이다. 첫 두 세대의 퀘스트는 포드와 조인트벤처에서 만든, 머큐리 빌리저의 닛산 버전이었다.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퀘스트는 4세대다. 전반적으로 근육질이지만 미끈한 디자인엔 개성이 물씬하다. 슬라이딩 도어는 버튼으로 여닫을 수 있고, 2~3열 시트는 바닥으로 완전히 숨길 수 있다. 퀘스트는 ‘원정’ ‘탐사여행’이란 뜻이다.

6. 기아 옵티마(K5) 하이브리드
기아 K5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미국에서는 옵티마 하이브리드로 팔린다. 직렬 4기통 2.4리터 테타 II 엔진과 전기 모터를 짝지었다. 하이브리드카에서 주로 쓰는 CVT 대신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렸다. 병렬식 하이브리드 방식이지만 모터의 성능을 높인 결과,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다.

1. 뷰익 리갈 GS
리갈 GS는 뷰익의 회춘을 책임진 모델이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에코텍으로 255마력을 뿜는다. 시속 60마일 가속을 7초 이내에 끊는다. 국내에서 GM대우 토스카의 후속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 캐딜락 어번 럭셔리 콘셉트
LA 오토쇼의 핵심은 ‘축소지향’이었다.몇 년 전 16기통짜리 콘셉트카를 내놨던 캐딜락도 유행에 동참했다. 차의 성격은 이름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캐딜락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되, 도시에서 편리하게 탈 수 있는 소형차라는 뜻이다. 길이가 3,835밀리미터에 불과하다. 도어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처럼 위로 열린다. 직렬 3기통 1리터 엔진을 쓴다. 캐딜락으로서는 ‘엑스엑스스몰’ 급이다.

3. 시보레 카마로 컨버터블
1966년 데뷔 이후 시보레 카마로는 포드 머스탱과 더불어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LA오토쇼에서 카마로 컨버터블이 데뷔했다. V6 3.6리터 312마력 직분사 엔진을 얹은 기본형과 V8 6.2리터 426마력의 SS로 나뉜다. 여기에 수동 6단 또는 자동 6단 기어를 물린다. 시보레는 “카마로 컨버터블의 비틀림 강성이 BMW 3시리즈 컨버터블보다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4. 뷰익 라크로스 e어시스트
GM대우 알페온의 이란성쌍둥이 뷰익 라크로스가 전기 모터로 효율을 높여 선보였다. 라크로스 기본형의 직렬 4기통 2.4리터 에코텍 직분사 엔진에 자동 6단 변속기를 얹는다. 여기에 115볼트 리튬이온 배터리와 15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더해 연비를 25퍼센트 높였다. 연비는 동급 최고수준이다. 알페온 버전으로 한국에 선보일 개연성도 충분하다. 글로벌 기업은 이게 좋다.

5. 닛산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
처음엔 얼굴마담 격의 구색 맞추기용 콘셉트카인 줄 알았다. SUV의 컨버터블 버전이라니, 현실성이 없었다. 하지만 닛산은 “내년 상반기 중 판매에 들어갈 모델”이라고 밝혔다. 둥그스름한 무라노의 지붕을 날카롭게 도려냈다. 특유의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스프트톱으로 만들었다. 뒷좌석은 두 명만 앉을 수 있고, 뒷문도 없앴다.

6. 포드 포커스
포커스는 1998년 데뷔 이후 전 세계에서 1천만 대 이상 팔렸다. 지금까지 포커스는 유럽과 북미 모델로 나뉘어 개발되고 판매됐다. 하지만 이번에 3세대로 거듭나면서 일원화됐다. 유럽에서 개발되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생산, 판매된다. 모델은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다. 디자인은 한층 미끈해졌다. 내년엔 국내에도 선보일 전망이다.

1. 크라이슬러 200
크라이슬러의 새 중형차, 200의 맨얼굴이 공개됐다. 세브링의 명맥을 잇는 중형차다. 직렬 4기통 2.4리터 173마력과 V6 3.6리터 펜타스타 283마력의 두 가지 엔진에 자동 6단 변속기를 물렸다. 서스펜션은 거의 모든 부품을 손봤다. 차체는 바짝 낮췄다. 세브링보다 앞은 12밀리미터, 뒤는 6밀리미터 더 낮다. 몸매도, 눈매도 날카롭다.

2. 포드 익스플로러
지난 7월 10일 온라인에서 공개됐던 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가 실물로 선보였다. 덩치는 커졌고 디자인은 미끈해졌다. 포드는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 V6 3.5리터는 20퍼센트, 직렬 4기통 2.0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30퍼센트나 좋아졌다”고 밝혔다. 랜드로버의 지형 반응 시스템과 비슷한 개념의 ‘터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오프로드가 한층 만만해졌다.

3. 다지 듀랑고
듀랑고는 신형 지프 그랜드체로키와 DNA를 나눴다. 차체 강성을 이전보다 25퍼센트나 키웠다. 엔진은 V6 3.6리터 펜타스타 290마력과 V8 5.7리터 헤미 360마력 두 가지다. 변속기는 자동 6단, 굴림 방식은 항시사륜구동이다. 1~3열 시트는 총 28가지 다른 방법으로 쓸 수 있다. USA 투데이는 다지 듀랑고의 성격을 이렇게 간추렸다. “한층 커졌지만 더 작은 차를 운전하는 느낌을 줍디다.”

4. 메르세데스-벤츠 CLS 63 AMG
2세대로 거듭난 CLS가 63 AMG 버전으로 가지를 뻗었다. 변화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기존의 V8 6.2 자연흡기 대신 V8 5.5리터 바이(트윈)터보 직분사 엔진으로 바꿨다. 배기량을 줄이는 대신 터보로 효율을 높인 셈이다. 최고출력은 525마력인데, 퍼포먼스 패키지를 더하면 557마력까지 치솟는다. 제로백은 기본형이 4.4초, 고성능 패키지가 4.3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킬로미터 당 232그램으로, 동급에서는 자랑할만 한 수치다.

5. 토요타 코롤라
코롤라는 1966년에 데뷔한 토요타의 간판 소형차다. 지금까지 3천만 대 이상 팔렸다. 2011년형 코롤라의 엔진은 직렬 4기통 1.8리터 132마력, 변속기는 수동 5단 혹은 자동 4단이다. 사이드와 커튼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 제동력 배분장치, 트랙션 컨트롤과 ABS가 통합된 주행안정장치가 전 차종 기본이다.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을 때 제동력이 우선하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도 기본으로 갖췄다. 리콜을 의식한 결과다.

6. 포르쉐 911 카레라 GTS
카이맨의 도발에 911이 발끈했다. 911 GTS를 선보이면서 카이맨과의 간격을 벌렸다. 911 카레라 GTS는 911 카레라 S와 911 GT3 사이의 징검다리다. 엔진은 수평대향 6기통 3.8리터로 408마력을 낸다. 카레라 S보다 23마력 높다. 차체는 카레라4와 터보 등의 항시사륜구동 모델처럼 일반 911보다 44밀리미터 더 넓다. 제로백은 쿠페가 4.2초, 카브리올레가 4.4초다.

    에디터
    김기범(컨트리뷰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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