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한 레스토랑

동네 분식집에서도 파스타와 리조토를 파는 세상이다.



동네 분식집에서도 파스타와 리조토를 파는 세상이다. 길들여진 프라이팬과 제대로 된 올리브 오일이 있다면 스파게티는 된장찌개보다도 쉽다. “언제부턴가 이탈리아 요리는 싸고 배부르고 쉽다는 인식이 생겼어요. 꼭 그렇진 않거든요. 스파게티를 접시에 와르르 쏟아 붓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정갈할수록 더 좋죠.” 신라호텔에서 21년간 근무한 루이스 김 셰프는 청담동 ‘스파소’에서 장인정신으로 하나하나 정성 들여 요리를 만든다. 칼과 냄비가 아닌 바늘과 붓으로 만든 것 같은 음식에선 프렌치 요리의 기운이 흐른다. 하지만 ‘음식 이름이 도대체 뭘까’ 하는 생경함은 어디에도 없다. 가장 친한 친구의 가장 근사한 모습을 보는 것 같면 좀 비슷할까? “호텔에선 잘 안 쳐주는 식재료인 꼴뚜기, 학꽁치도 이곳에선 근사한 요리가 됩니다. 커피 한 잔만 시켜도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요.” 행여 허울만 중시하는 레스토랑으로 보일까 루이스 김 셰프가 서둘러 보탠다. 그건 맛을 보고 이미 간파했는데도 말이다. 로즈메리와 마늘 향의 사골 오븐구이는 1만5천원, 크림소스 샤프랑 페투치네는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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