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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에 김희철을 만났다. 뭐가 그리 좋은지, 못할 말 같은 건 없는지, 그는 종횡무진 거침없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저 요즘 진짜 착해졌어요. 옛날엔 촬영할 때 웃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휘파람 못 부는데 어떡하죠? " 그리곤 애를 썼다.흰색 톱은 랑방 by 무이, 라이더 재킷은 존 로렌스 설리번, 검정색 바지는 존 갈리아노, 검정색 부츠는 닥터 마틴
“저 요즘 진짜 착해졌어요. 옛날엔 촬영할 때 웃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휘파람 못 부는데 어떡하죠? ” 그리곤 애를 썼다.
흰색 톱은 랑방 by 무이, 라이더 재킷은 존 로렌스 설리번, 검정색 바지는 존 갈리아노, 검정색 부츠는 닥터 마틴

그동안 당신은 거의 가족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외모나 성향을 고려하면 오히려 <드림 하이>같이 젊은 작품이 더 어울리는데.
내 외모가 튀어서, 그런 역할까지 하면 너무 거부감이 들 것 같았다. 배우란 이미지도 만들고 싶었고. 어떤 연령층의 누가 봐도 이질감이 들지 않는 배우이고 싶었다.

JYP나 YG였으면 어땠을까? 뭔가 좀 달랐을까?
음, 거기 들어갔어도 물론 잘됐을 거다. 나야 뭐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잘 되었을 것 같지 않나? 하하. 그래도 거기 갔으면 이렇게까진 못했을 것 같다. 잘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편하게 내가 원하는 걸 하지는 못했을 것 같단 말이다.

그랬을까? 혹시 당신이 좋아하는 록 뮤지션이 된다거나….
그런 상상도 가끔 하지만,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아까 얘기했듯이 회사에 이거 할래 하면 이거 밀어주고, 저거 할래 하면 저거 밀어주고 하니까. 트위터에 욕을 쓰고 그래도 이해해준다. 필요한 욕이라면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돌이라고 해서 필요한 욕도 못하고, 그런 건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엔 회사에 뭘 하고싶다고 말했나?
일단 한 해 동안 열심히 해서 MC로 좀 더 자리를 잡고 싶다. ‘라디오 스타’도 그렇고, 디제이도 마찬가지고. <김희철의 영 스트리트> 스태프들 최고다. 나 진짜 막 나간다. 라디오 할 때 PD 형한테 “형, 오늘 이 노래 한번 틉시다” 그리고 맘대로 틀고 그런다. 얼마 전 우리 동방신기, 두 친구 나왔다. 창민이랑 윤호. 노래 빵빵 나갈 거다. 의리가 있으니까. 남자는 또 의리니까.

어딜 가도 ‘메인’ 아니면 안 한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데 ‘라디오스타’에서 당신의 역할은 홀로 우뚝 선다기보다는 김구라와 ‘같이’ 가려는 경향이 있다.
세 분 다 마흔이 넘었고, 난 아직 서른이 안 됐다. 이분들께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괜히 어른이 아니다. 뭐랄까, 막 던지는데 넘치지 않고 재미있는 것. 나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 같은 걸 배우고 있다. 센스랄까?

절제를 배우는 건가?
난 절제가 좀 필요하다. 내가 여기서 뭘 쳐야 되나, 내가 여기서 웃겨야 되나 하는 고민을 하다가, 내려놓기로 맘을 먹으니까 여유가 생긴다.

이제 5주 분량 정도 나왔나? 자연스러워 보이는 한편, 객원 MC로 나왔던 이적/싸이 편 때만큼 화려하진 않은 것 같다.
그땐 객원 MC였지만 게스트성이 높아서 그랬다. 자평하기론, 재미는 있었지만 좀 ‘오버’했다고 생각한다. 고정으로 들어가면서 조심하고 있다. 지금 방송 중인 엄용수, 심형래, 김학래 선배님들 편에선 MC들이 전부 그랬다. “와 정말 연륜은 무시 못하는구나.” 아마 객원 MC 때 하던 것처럼 했다면 내가 이야기의 흐름을 끊었을 거다. 끌어내는 입장이 되려고 노력한다.

당신은 <디워> 개봉 당시 심형래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라디오스타’에서도 당신이 심형래에게 뭔가를 말할 때마다 자막 옆에 하트를 붙였다.
속상한 게, 모든 사람의 생각이 하나가 아닌데, 그걸 자꾸 하나로 몰고 가려는 점이다. 8백70만이란 관객이 들었는데 그걸 언론에선 자극적으로 쓰레기라고 폄하한다. 이거 나가면 또 심빠, 심빠 할 텐데 뭐 욕먹는 건 관심 없다. <라스트 갓파더>는 설리랑 보러 가기로 했다. 설리가 미성년자라서 선택의 폭이 넓진 않다.

음…. MC로서 도달하고 싶은 종착점이 있나?
김희철 쇼. 지금 내 이름을 걸고 라디오를 하고 있는데, TV로도 ‘김희철쇼’를 꼭 해보고 싶다. 목표가 생기고 나니 MC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 슈퍼주니어 동료들과 ‘슈퍼쇼’도 해보고 싶다. 아, 요즘 엠넷이랑 사이가 좋아지고 있는데, 슈퍼주니어 리얼리티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라디오를 진행하며 대본을 잘 안 읽는 걸로 유명하다던데. 리얼리티 프로그램 호스트로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하하 그건 어디서 들었나? 드라마 빼곤 대본 잘 안 본다. 참고 정도 한다. 이번 <가요대전> MC 볼 때도 대본 놓고 하고 그랬던 게, 뼈는 외워두고 살만 붙이는 거다.

2011년 새해의 김희철은 어떨까?
최선보단 최고가 되고 싶다. 열심히 하는 게 아니고 웃겨야 되고. 올해는 MC로 최고를 노려보고 싶다.

연말에 ‘연예대상’ 같은 거 받고 싶나?
상 욕심은 별로 없다. 데뷔하고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 아직 하나도 없다. 어쨌든 올해 시작은 너무 좋다. ‘라디오 스타’도 그렇고, 디제이도 그렇고. 지금은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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