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여덟 개의 신제품.2

2011.02.14GQ

엄격한 눈으로 세심하게 들여다본 여덟 개의 신제품.

패럿 에어드론

에어드론은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로 조종할 수 있는(리뷰는 아이폰으로 진행했다) 무선 조종 헬리콥터다. 이리저리 조종할 수 있고, 공중에서 비추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두 대가 있다면 서로 가상의 총이나 미사일을 쏴대며 게임을 할 수도 있다. 프랑스의 무선 기기 전문업체 패럿에서 내놓은 에어드론은 소개만으로도 물음표가 가득 뜬다. 물음표는 주로 ‘어떻게’에 집중되는데 설명하려면 꽤 길다. 우선 조종부터. 스티로폼 재질로 만든 실내용 덮개를 벗기면 배터리실이 보인다. 배터리를 본체와 연결하면 바로 준비 상태가 된다. AR.FREEFLIGHT라는 앱을 다운받고, 와이파이 메뉴로 들어가 ardrone과 숫자가 조합된 신호가 잡힌 걸 확인한 후 터치한다. 다운받은 AR.FREEFLIGHT를 실행하면 에어드론과 아이폰이 연결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곧 실사화면과 가상 버튼이 조합된, 일종의 증강현실 화면을 볼 수 있다. 실사화면은 에어드론 전면과 아래쪽에 부착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아이폰 화면에 전송되는 것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고 둘을 동시에 볼 수도 있다. 조종은 두 개의 가상 버튼을 이용한다. 우선 화면 아래 있는 이륙 버튼을 누르면 프로펠러 소리와 함께 에어드론이 뜬다. 딱 수직으로 1미터 정도 뜬 후 그 자리에 멈춘 모습은 꽤나 징그럽고 비현실적이다. 왼쪽 버튼을 누른 채 아이폰을 기울이면 기울인 방향으로 에어드론이 이동한다. 오른쪽 버튼을 좌우로 젖히면 그 방향으로 빙그르르 , 아래위로 젖히면 상승하거나 하강한다. 둘을 조합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 게임은 두 대가 필요하기에 경험하지 못했다. 그리고 게임을 하려면 얄밉게도 AR.PURSUIT이란 앱을 구입(2.99달러)해야 한다. 이후에도 몇 가지 앱이 추가될 예정이다. 화면만 보면 보통 비행 액션 게임과 다를 바가 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한 아이폰 관련 제품인 에어드론의 가격은 43만원. 제품 특성상, 가격대성능비는 중요하지 않다. 갖고 놀고 싶은지, 야외에서 여러 사람의 시선과 질문공세를 견딜 자신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RATING ★★★☆☆
FOR 와! 정말 재미있겠다!
AGAINST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도시바 카밀레오 S20

도시바의 첫 국내 출시 캠코더다. 해외 홈페이지를 보면 도시바는 현재 네개의 카밀레오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카밀레오 S20은 그중 최하위 제품이면서 가장 저렴하다. 카밀레오 시리즈의 특징은 가격대 성능비다. 모든 제품이 1080P의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최상위 모델인 X100의 가격도 344.99달러다. 특히 S20은 홈페이지가 179.99달러, 국내 출시가는 27만원대다. 환율을 따져보면 국내 출시가는 좀 아쉽다. 첫 출시이니만큼 좀 더 ‘충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S20은 지금 한국에서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전통적인’ 모양의 유명회사 캠코더 중 가장 싸다. 크기는 정말 작다. LCD 화면을 닫았을 때는 손바닥 하나로 본체를 가릴 수 있다. 아이폰4보다 작으니 포켓형이라는 문구가 민망하지 않다. 마감도 괜찮은 편이다. 지문이 잘 묻는다는 점과 자주 쓰는 줌 레버의 재질이 금속이 아니란 점만 빼면 가격대비 아쉬운 부분이 없다. 그런데 브랜드 로고는 왜 그렇게 커야 했을까? MS 워드 폰트 18과 똑같은 크기다. 도시바 캠코더를 쓴다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닌데, 그걸 동네방네 자랑하는 건 좀 부끄럽다. 꾹 참고 LCD 화면을 펼치면 1~2초 만에 촬영 준비가 끝난다. 전원 버튼이 있긴 하지만 3분 동안 작동시키지 않으면 자동으로 꺼지니 딱히 쓸 일이 없다. 예상했던 대로 촬영은 나무젓가락 쪼개기보다 간단하다. 원하는 해상도에 맞춰져 있다면 버튼 하나를 누르고 끝이다. 하지만 천천히 살펴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기능이 많다. 특히 슬로 모션과 저속촬영 모드는 생각지도 못했던 발견이다. 아예 버튼까지 있는 프리-레코드 기능은 다른 캠코더에서 써본 적이 있다면 누구든 반가워할 것이다. 활성화해두면 녹화 버튼을 누르기 3초전 화면부터 녹화가 된다. 찍어야겠다 싶어서 녹화 버튼을 눌렀는데 이미 끝나거나 지나가버리는 상황의 구세주다. 못 찍은 줄 알았는데 찍힌 걸 확인한 순간 ‘(싸게) 잘 샀네’란 기분이 들 것 같다.

RATING ★★★☆☆
FOR 이제 부담 없이 풀HD 촬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AGAINST 싼 건 다 똑같아. 금방 고장날 걸?

    에디터
    정우영, 컨트리뷰팅 에디터 문성원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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