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겉만 봐선 모른다. 뜯어봐야 알 수 있다. 은밀한 부분을 바꿔서 놀라운 진화를 이룬 다섯 대의 자동차.

볼보 C30 D4심장도, 변속기도 바꿨다. 소문은 무성했다. 문제는 시기였다. 볼보 C30 D4엔 1,984cc 디젤 엔진이 들어 있다. 변속기는 5단에서 6단이 됐다. 그 결과, 리터당 10킬로미터에 채 못 미치던 연비가 유럽 기준으로 리터당 17.2킬로미터가 됐다. 최대출력은 177마력이다. 2,4리터 가솔린 엔진보다 7마력 향상됐다. 이제, 한국 수입 소형차 시장의 판도는 조금씩 변할 것이다. 소형 해치백 시장은 적극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오직 연비 때문에 C30을 외면했던 소비자들에게 드디어, 명징한 합리가 생겼다. 3월 초 출시. 3천8백90만원. (고목 같은 영지버섯은 경동한약시장 제품)

인피니티 G25핸들을 꺾었을 때 앞코가 차지게 따라붙는 정도, 엉덩이와 등으로 느낄 수 있는 안락은 그대로다. 하지만 엔진이 바뀌었다. G37엔 3,696cc 엔진이 들어 있었다. G25엔 2,496cc 엔진이 들어 있다. 연비는 리터당 11킬로미터, 최대출력은 221마력이다. 2,000cc는 아쉽고, 3,000cc 이상은 부담스러운 운전자를 위한 틈새다. 인피니티가 그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성능은 기본을 상회한다. 넉넉한 실내와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의 중저음이 크림스프와 크루통처럼 어울린다. 4천3백90만원. (잔디처럼 뻗은 팽이버섯은 홈플러스 제품)

폭스바겐 골프 블루모션믿을 수 있나? 리터당 21.9킬로미터다. 하이브리드가 아니다. 1,600cc TDI 엔진에 7단 DSG 변속기를 결합한 결과다.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자동차가 완전히 정차했을 때 알아서 엔진을 정지한다. 브레이크를 떼면 다시 켠다. 도로 경사도가 10퍼센트 미만이어야 하고, 에어컨이 가장 높거나 낮은 온도로 설정돼 있으면 안 되는 등 조건이 있다. 하지만 약 6퍼센트의 연료를 절약한다. 최대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kg·m, 11.2초의 제로백, 시속 190킬로미터의 최고속력은 아쉽지 않다. 3천90만원에 출시한 3백 대의 한정판 모델은 지난 1월 12일에 진작 다 팔렸다. 3월부터는 16인치 알로이휠과 핸들, 변속기, 사이드 브레이크를 가죽으로 감싼 골프 블루모션을 3천1백90만원에 살 수 있다.(불규칙한 선으로 자란 느타리 버섯은 홈플러스 제품)

BMW X3 Xdrive 35iX3는 X5와 X1 사이에 있다. 3시리즈가 소형차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동안, X3는 방황했다. 시장은, X5 크기의 SUV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세분화됐다. X1이 소형 SUV 시장을 책임졌다. X5는 넉넉했다. X1은 모자라고 X5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는 X3를 택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2011년형 X3는 막 임관식을 끝낸 장교처럼 늠름하다. 2,979cc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낸다. 어디서도 작지 않으니 위축될 일 없고, 또 어디서든 크지 않으니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30년 살아온 내 몸처럼 어떤 용도와도 딱 들어맞는다. 가격은 미정.(바위 같은 차가버섯은 경동한약시장, 황금팽이버섯 한 뭉치는 홈플러스 제품.)

렉서스 IS F렉서스 IS250의 차체에 4,969cc 엔진을 얹었다. 제로백은 4.8초다. 시속 200킬로미터까지 내달리는 덴 어떤 저항도 없다. 내연기관들이 만드는 소리는 야마하와 토요타가 같이 조율했다. 쾌감은 청각에서, 두려움은 온몸에서 느껴진다. 렉서스는 부드러움과 조용함이 대명사인 회사가 아니었나? 소월길을 달릴 땐 몇 번이나 꽁무니가 미끌어졌다. 새벽 3시, 노면은 얼어있었다. 광화문 횡단보도에서 정지할 땐, 엔진소리에만 놀란 남자가 길을 건너다 말고 멈칫했다. 도로보다는 트랙에서 달릴 때, 순수한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공포까지를. 8천8백만원.* 표면에 잔털이 송송한 노루궁뎅이 버섯은 경동한약시장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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