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여전히 스무 살 청춘 같다

정우성이 촬영장 바닥에 털썩 앉더니 강아지의 앞발을 잡고 말했다. “오늘 잘 부탁한다. 우리 둘이 잘해보자.” 그러고는 덧붙인 말. “넌 딴 델 봐야지. 그래야 재밌다구.” 슬픈 척 우울한 척, 생각 많은 척 안 해도, 정우성은 여전히 스무 살 청춘 같다.

면 소재 롤업 오버 셔츠와 스코트 캠벨의 타투를 프린트한 리넨 소재 팬츠, 보잉 선글라스와 더블 스트랩 팔찌, 수도승의 신발에서 힌트를 얻은 악어가죽 소재 샌들, 모두 루이 비통.
면 소재 롤업 오버 셔츠와 스코트 캠벨의 타투를 프린트한 리넨 소재 팬츠, 보잉 선글라스와 더블 스트랩 팔찌, 수도승의 신발에서 힌트를 얻은 악어가죽 소재 샌들, 모두 루이 비통.

 

모노그램 로고를 입체적으로 살린 파란색 셔츠, 굵게 짜인 매시 소재 니트, 스터드 장식 반지와 다이아몬드 반지, 모두 루이 비통.
모노그램 로고를 입체적으로 살린 파란색 셔츠, 굵게 짜인 매시 소재 니트, 스터드 장식 반지와 다이아몬드 반지, 모두 루이 비통.

 

울 실크 소재의 자카드 재킷과 일부러 주름을 잡은 별무늬 스카프, 모두 루이 비통.
울 실크 소재의 자카드 재킷과 일부러 주름을 잡은 별무늬 스카프, 모두 루이 비통.

 

소매 아랫단에 실크를 덧댄 라운드 넥 니트와 리넨 팬츠, 메탈과 가죽 소재가 섞인 ‘소호 컬렉션’ 목걸이, 모두 루이 비통.
소매 아랫단에 실크를 덧댄 라운드 넥 니트와 리넨 팬츠, 메탈과 가죽 소재가 섞인 ‘소호 컬렉션’ 목걸이, 모두 루이 비통.

데뷔 후 꽤 오랫동안 정우성의 분신이자 영혼, 전부는 우울함이거나 고독처럼 보였다. 아마도 청춘의 위기와 연민, 진정성이 담긴 빛나는 작품이었던 <비트>의 잔상 때문일 테지. 지구인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쑥덕이게 하는, 그야말로 우성인자로만 조합된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우성이에겐 하트가 있어.” 그 말은 불편한 카리스마와 당치도 않은 자존감을 목숨처럼 여기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선 처음 듣는 품평이었다.

연이은 부상 탓에 링거를 맞고 잠깐 누워 있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는, 어린 스태프들에게 의자를 양보하고 구부정한 채 서 있었다. 극도의 피로 때문에 눈꺼풀이 떨리는데도 어색하게 웃는 얼굴, 촬영을 함께 한 강아지와 헤어질 때 “오래 살아라” 하곤 꼭 안아주는 낭만적인 서정. 정우성의 ‘스타일’로 굳어진 심각하고 우울하고 멋있어 보이는 건, 이번엔 아니었으면 한다는 말에 그는 한바탕 푸짐하게 호랑나비 춤까지 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80년대에 활동했다고 다 듀란듀란이 아니듯이, 배우라고 다 정우성은 아니다. 자신을 버려도 멋진 건, 정우성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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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