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똑바로 봐요

사적 영역 침범 불가. 그러나 영화와 취향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은 여자, 윤진서.

혹시 하기 싫은 얘기 있나?
사적인 얘긴 안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것과 사적인 건 같은 말일 테지만, 어감이 좀 다르다. 사적인 얘긴 안 한다.
개인적인 얘기도 안 해야지.

그럼 무슨 얘길 하나?
일적인 것만.

음…. 살면서 가장 뜨거웠던 때가 언제인가?
글쎄? 뜨거웠던 기억? 그게 뭔가?

어떤 순간이라든가, 어떤 기간이라든가. 보통 기억할 만한 일이 생기면 적어놓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러지 않나?
잘… 모르겠는데. 글쎄, 그것도 너무 사적인 질문인 거 같다.

일에 대한 내용, 그러니까 영화가 개봉되고 작품을 시작했을 때 할 말도 있겠지만, 이 인터뷰를 하는 건 당신이 누구인지, 윤진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십을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
어쨌든 너무 추상적인 거라 뭐라고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작년이라면?
글쎄… 2010년….

없나?
2010년에 제일 좋았던 건…, 언니의 사법고시 합격? 한 살 많은 언닌데, 어렸을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한테보다 주위 사람들한테 좋은 일이 생기는 게 기쁘다.

“언니가 있는데, 언니랑 친한데, 언니랑 제가 좀 많이 달라요”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누가? 내가? 어디서?

당신이 한 말이다. 언니같이 오래된 친구가 많은 편인가? 징글징글할 때도 있는데.
새로운 친구들도 물론 있지만, 오래된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오래된 물건도 좋아한다. 옷 같은 거 사면 오래 입고, 아직도 CD플레이어 듣고 그런다. 비디오 보는 것도 좋아한다. 비디오 질감 같은 거, 좋지 않나? 친구도 마찬가지다. 모든 걸 하나하나 설명해야 되는 친구보다, 말 안 해도 통하는 그런 오래된 친구들이랑 대화하는 게 즐겁다. 내가 말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굳이 뭘 설명하려 들고 이런 거. 난 이게 좋고 저건 저래서 싫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한텐 그걸 다 설명해야 한다.

기타도 계속 치나?
뭐, 기타도 치고, 이것저것 한다. 취미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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