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더 좋은 건 항상 있다

2011.04.04GQ

더 좋은 건 항상 있다. 그걸 알고 지구를 누비다 ‘더 좋은 바지’를 찾아낸 남자를 만났다.

더 좋은 건 항상 있다. 그걸 알고 지구를 누비다 ‘더 좋은 바지’를 찾아낸 남자를 만났다. 그가 발견한 정말 좋은 바지, 앰브로시는 안토니오 앰브로시와 살바토레 앰브로시 부자가 만든 바지 전문 브랜드다. 앰브로시 가문은 바지만 4대째 만들었다. 안토니오 앰브로시에게 왜 바지냐는 질문을 했다간, 허무한 답을 듣게된다. “난 바지밖에 못 만들어.” 어떤 거창한 수식어보다 더 믿음이 가서, 아직 그 바지를 입어보지 못한 걸 허무하게 만든다. 가장 인상적인 손님은 바지를 가장 많이 산 손님이라 말하는 정직한 앰브로시 부자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바지라는 단순한 명제에 도전한다. 안토니오 앰브로시가 치수를 재는 시간은 달랑 30초. 가볍게 재고, 그만큼 가벼운 바지를 만든다. 기후가 더운 나폴리 특유의 가볍고 편한 재단 방식을 바지에도 그대로 적용했는데, 특유의 곡선과 절개는 바지의 무게를 느끼지 못할 만큼 산뜻한 기분을 준다. 여유가 방종이 되지 않도록, 엉덩이나 무릎처럼 장력을 많이 받는 부분은 굵은 실로 더 많이 꿰맸다. 허리 안쪽에 덧댄 셔츠 안감은, 이런 셔츠와 함께 입으면 멋질 거라는 앰브로시의 제안이다. 오직 바지 한 벌 값으로는 꽤 많은 돈을 써야 하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게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원단만 골라왔다. 앰브로시의 바지는 모든 남자를 5킬로그램 가벼워 보이게, 8센티미터 커 보이게 할 거라고 장담한다. 사실이라면, 그보다 더 완벽한 바지가 또 있을까?

    에디터
    박태일
    포토그래퍼
    권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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