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개의 신제품. 2

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삼성 YP-GB1


갤럭시 플레이어는 ‘스마트 플레이어’다. 갤럭시 S에서 3G 통신과 전화 기능을 뺐다. 뒷면의 안테나가 없어지자 양감도 함께 사라졌다. 와이파이 접속이나 mVoIP를 이용한 통화는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아이팟 터치 4세대와 같다. 배터리 지속 시간을 늘리고자, LCD는 슈퍼아몰레드에서 슈퍼클리어로 바꿨다. 배터리 용량은 1200밀리암페어로, 갤럭시 S보다 300밀리암페어 줄었다. 추가 배터리는 제공되지 않는다. 딱히 갤럭시 S를 계승한다거나, 갤럭시 S를 뛰어넘는 충격은 없다. 갤럭시 플레이어 개발자의 말이다. “갤럭시 플레이어는 세상과의 단절을 통해, 나만의 공간을 갖는 미디어 디바이스입니다.” 이어서 그는 덧붙인다. “그래도 세상과 소통하고 싶을 때는 와이파이를 통해 언제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등장 이후, 모든 멀티미디어 제품들은 방황의 시기를 겪고 있는지 모른다. 갤럭시 S는 뛰어난 하드웨어 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우수성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었던 건 스마트폰도 어쨌든 ‘휴대전화’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지평은 휴대전화와는 또 다르다.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 플레이어의 수요는 아이팟 터치의 꾸준한 입지로 증명됐다. ‘통신사 가입’이라는 조건 없이, 개발자가 말한 ‘단절’의 다른 말, 독립을 소비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약정금액은 사용요금에 따라 달라지고, 2년이 지나기 전에는 온전히 내 물건으로 인정하지도 않는, 상전 같은 기계로부터. ‘갤럭시’라는 이름에서, 소비자들은 ‘갤럭시 S’와는 다른 온전한 독립을 바랐을 것 같다. 더군다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휴대전화와는 다른, ‘사치’의 관점에서 이야기되니까. 갤럭시 S를 뛰어넘진 못하더라도, 3G 전화를 제외하곤 ‘모든 것이 그대로’ 유지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가격은 8기가바이트 기준 최저가로 39만원대 후반으로, 선뜻 집어들 만한 가격은 아니다.

RATING ★★★☆☆
FOR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AGAINST 2년 약정.






소니 바이오 VPC-YB16KK


거칠게 말해 VPC-YB16KK은 소니 바이오에서 제일 싼 노트북이다. 가격은 70만원대 초반. 더 나아가 다른 브랜드의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딱히 비싸지 않다. 이유는 CPU, 바꿔 말하면 플랫폼 때문이다. 11.6인치 화면크기의 노트북 중 VPC-YB16KK처럼 AMD의 애슬론2-E350의 CPU를 쓰는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레노버의 싱크패드 X120e 정도다. AMD의 상징은 가격대 성능비다. 작년에 나온 소니 VPC-YA15KK는 인텔의 코어i3-380UM CPU를 쓰는 ‘형제’ 모델이다.(YB와 YA로 구분한다.) 그런데 가격은 지금도 90만원대다. 정리하면, VPC-YB15KK은 소니 바이오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AMD CPU를 사용해 가격을 낮춘 제품이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애슬론2-E350U는 코어i3-380UM에 대응하는 듀얼코어 CPU다. 일반적으로 CPU 성능은 코어i3-380UM이 약간 앞서고 그래픽 성능은 애슬론2-E350U가 약간 앞선다고 알려져 있다. VPC-YB15KK의 윈도우 체험지수를 확인해봤다. CPU 3.7, 메모리 5.5, 그래픽 4.0, 게임그래픽 5.7, 주 하드디스크는 5.7점이 나왔다. 그래픽 부문의 점수만 보면 앞서 소개했던 시리즈 9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동영상을 확인해봤다. 720P의 영상은 무리 없이 소화했으나, 1080P의 영상에서는 동영상 플레이어 설정을 이것저것 손대기 전까진 중간 중간 끊긴다. 제일 아쉬운 건 인터넷 스트리밍 영상이었다. 곰TV에서 720P 영상을 보니 화면과 소리의 싱크가 어긋났다. 확실히 HD 영상을 자유자재로 보려면 코어i5 급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메이저 회사답게 각종 기본 프로그램이 많이 깔려 있는데 역시 CPU 성능 때문에 쾌적하게 돌아가지 않아 답답하다. 특히 소니에서 만든 관리 프로그램인 바이오 케어까지 느릿느릿한 건 큰 감점 요인이다. 무게는 배터리 포함 1.4킬로그램이라 가벼운 편인데, 배터리 시간은 4시간 안쪽이라 아쉽다.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위주로 쓰고 이동이 잦은데다 바이오 디자인에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RATING ★★★★☆
FOR 카페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한다. 거기다 상판의 로고에 유난히 신경을 쓴다.
AGAINST 모든 영상은 HD로 본다. 그것도 1080P 해상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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