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전문가들의 반찬 레시피

음식 만화가, 요리 전문가, 그리고 엄마. 맛 전문가들이 공개하는 나만의 반찬 레시피.

스팸 간장 조림 밥 하면 스팸이죠. 간장과 설탕을 같은 비율로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요. 팬에 기름을 훌훌 두르고 1센티미터 굵기로 썬 스팸을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지집니다. 여기에 만들어둔 소스를 붓고 앞뒤로 돌려가며 살짝 더 지져요. 설탕이 들어가서 오래 지지면 타버리니까 정신 잘 차리고요. 덮밥처럼 먹고 싶으면 소스를 넉넉히 넣고 조려서 밥 위에 뿌리면 돼요. 조경규 (만화가, < 오무라이스 잼잼 > 저자)

 

 

닭가슴살 달래 무침 다른 봄나물에 비해 달래는 적당히 쌉쌀해서 온갖 소스와 잘 어울려요. 초고추장만 답이 아니라니까요. 다진 마늘을 물에 조금 풀고 닭가슴살을 데치면 닭내가 안나요. 달래는 손톱으로 뿌리를 잡고 톡 꺾으면 껍질이 벗겨져요. 이 두 가지를 함께 참깨 소스에 무쳐요. 소스는 마트에서 한 통 사 뒀다가 남으면 토마토나 연두부에 뿌려 먹으면 되니까 이참에 장만하세요. 김보선(푸드 스타일리스트)

 

 

매운 고추 장조림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손질하고 남은 고기로 장조림 자주 해 먹어요. 간장, 설탕, 물을 같은 양으로 맞추고 미림 살짝 넣어서 한소끔 먼저 끓여요. 간장 군내가 좀 날아가면 핏물 뺀 아롱사태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입니다. 찢듯이 칼집 낸 청양고추를 통째로 넣고 한 시간 더 끓여요. 이걸 밥에 쓱쓱 비벼서 아무것도 안 바른 완도산 맨 김 구이에 싸먹으면 진짜 죽인다니까요. 백상준 (컬리나리아 12538 셰프)

 

 

큰 멸치 조림 부산 대변항에 가면 넓적하고 큼직한 멸치 팔거든요? 서울에선 그 멸치로 젓갈만 담그더라고요. 반찬 만들어 먹으면 바다 향이 기똥찬 걸 잘 몰라서 그런가 보네. 멸치 대가리를 떼고 반으로 포 뜨듯 갈라서 소쿠리에 널어요. 한 이틀 둬서 꾸들꾸들해지면 물엿, 고춧가루, 다진마늘, 진간장을 1:1:1:3 비율로 섞은 양념장에 졸이면 돼요. 서서히 아주 약한 불에 바싹! 김경희(주부, 에디터의 어머니)

 

 

세발나물 무침 요즘 시장 가면 많이 나오는 나물인데 모르는 사람이 꽤 많아요. 색은 소나무 잎처럼 선명하고, 씹으면 부추처럼 아삭해요. 사찰에서 반찬으로 많이 먹어요. 고추장 한 큰술, 된장 한 큰술, 설탕 한 작은술, 통깨 한 큰술, 참기름 한 큰술로 양념장 만들어서 무치면 끝. 쉽죠? 중요한 건 세발나물을 살짝만 데치는 거예요. 끓는 물에 나물을 넣고, 한 번 뒤집은 뒤 바로 뺀다고 생각하면 돼요. 송미란(사찰 요리 전문가)

 

 

북어 호두전 봄에는 몸이 노곤하고 목도 칼칼하잖아요? 그럴 때 견과류가 좋죠. 일단 북어 두 마리를 불리고 다져요. 귀찮으면 믹서에 갈아도 괜찮아요. 호두도 뚜각뚜각 다지고, 냉장고에 있는 채소도 적당히 썰고. 거기에 고춧장 한 큰술 반, 고춧가루 반 큰술, 간장 반 큰술, 밀가루 반 컵으로 반죽해서 부쳐요. 낮에는 반찬, 밤에는 술안주, 식으면 도시락 반찬으로 끝내줘요. 박순애 (전통음식 연구가)

 

 

우엉 연근 볶음 큐슈에서나, 한국에서나, 강의할 때마다 제일 반응이 좋았던 반찬이에요. 우엉 볶음인데, 전혀 달지 않아요. 일단 우엉이랑 당근을 가늘게 채썰고, 연근은 조각 케이크 처럼 4등분하세요. 팬에 우엉, 당근, 연근 순서로 넣고 간장에 살짝 졸여요. 거의 다 졸아들 때쯤 뚜껑을 덮고 3분 정도 쪄주세요. 그래야 세 가지 재료의 맛이 조화를 이룬답니다. 이와사키 유카 (마크로비오틱 요리 전문가)

 

 

삭힌 고춧잎 장아찌 고춧잎은 빼쪽빼쪽허니 째깐한 걸 사야 해. 손가락 마치 생긴 걸로 사야 청양고춧잎이랑께. 숟갈만 한 걸로 사면 그거 담가도 써서 못 먹어. 고춧잎은 조선 간장 많이 넣고, 액젓 조금 넣고, 마늘도 넣고, 잘 담가야지. 왜간장은 안 맛나. 들쯔근해서. 작년 서리올 무렵에 담가 놓은 거 아직 안 헐었어. 손님들 많을 때 헐라고. 내가 담갔지만 참 맛있당께. 서금옥(정읍 ‘충남집’ 주인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