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아버지

맥캘란 화인 앤 레어 브랜드 교육 디렉터인 데이비드 콕스와의 인터뷰.

헉 소리 나게 비싼 맥캘란의 특별 한정판들이 모두 당신의 작품이라고 들었다.
맥캘란의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질이 좋고 한정적인 위스키 컬렉션에서부터 라리크로 디켄팅하는 위스키까지 모두 포함해서. 그러니까 맥칼란의 슈퍼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 한다고나 할까?

맥캘란이 에르메스나 롤렉스처럼 브랜드 전략을 짠다는 건가?
그렇다. 1824년부터 오랫동안, 힘들게 쌓아온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물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위스키라면 시간에도 투자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우리의 돈이 오크통에 12년, 18년, 25년씩 묶여 있는 것과 같다.

요즘 많은 브랜드에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협업’을 한다. 이젠 그게 영 식상하기도 하지만.
우선 우리는 협업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만 진행한다. 맥캘란이 라리크와 일 하는 이유는 희귀하고 소중한 것을 원하는 전문가와 컬렉터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큰돈을 들여서라도 갖고 싶게 만드는 것으론, 화인 앤 레어가 아주 영리하게 전략을 세운 듯하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해에 가장 좋은 원액만으로 빈티지 라인을 완성했다. 모아놓고 보니, 그동안 맥캘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한눈에 보였다. 오래된 빈티지 위스키 중 어떤 것은 가볍고 어떤 것은 스모키한데, 요즘은 스모키한 맥캘란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진짜 희귀한 빈티지라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자료를 봤더니 주류 경매가의 상위 리스트에 맥캘란이 빼곡했다. 맥캘란 라리크는 6억에 판매됐고. 도대체 누가 사는 걸까?
요즘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위스키를 수집한다. 예전에는 대부분 유럽 아니면 미국 사람들이었다. 그때 당시 싱글 몰트위스키가 공급되던 시장이 그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6~7년 사이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인들이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신도 소장하고 있는 화인 앤 레어 빈티지가 있나?
내가 태어난 해인 1953년산을 좋아한다. 아직 마셔보지도 않았다. 정말 중요한 날 따야겠지. 그거 사느라 파산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