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어본 사람은 그 입 다물라

이 바지가 파자마라고? 안 입어본 사람은 그 입 다물라.



물론 얼핏 보면 치마처럼 넓고 평평하다. 이건 단순한‘ 와이드’ 팬츠가 아니라 한쪽에 두 다리도 거뜬히 들어갈 만큼 넓은 ‘메가’ 팬츠니까. 2011 SS 컬렉션을 장악한 이 팬츠들이 잠옷처럼 편해도 파자마처럼 보이지 않는 건 칼날처럼 재단된 캐시미어 서머 울과 면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땅에 닿을 듯 말 듯한 적절한 길이도 한몫한다.

먼저, 라프 시몬스는 수도사처럼 청렴한 메가 팬츠를 내놨다. 얇게 비치는 셔츠에 감춰진 검은색 넥타이, 팬츠 밑으로 슬쩍 보이는 구두가 아슬아슬하고 섹시하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가장 쉽게 메가 팬츠를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실크 셔츠에 V넥 니트를 입고, 무릎에 살살 스치는 정도의 팬츠에 시원한 샌들을 신었다. 보테가 베네타의 메가 팬츠는 발목을 꼭 잡아줬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상의를 꽉 끼게 입었다는 것. 에르메스, 프라다도 그랬다. 메가 팬츠는 5월에 입기에 딱 좋다. 몸에 꼭 맞는 면 재킷 그리고 샌들이 가장 잘 어울린다. 단, 키가 작은 사람들은 안 입는 게 낫다. 비율이 좋은 사람이라도 다리가 짧아 보이고, 좀 과장해서 말하면 다리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