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심장.1

1,000cc 미만부터 6,000cc 이상까지.
지금,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체급별 대표주자들.




999cc


스마트 포 투
이 차는 등록세, 취득세가 없고 각종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경차다. 3기통 가솔린 엔진을 쓰고, 연비는 리터당 20.4킬로미터에 달한다. 최대출력은 71마력인데, 제로백은 10.9초다. 스쿠터를 탈 때의 자유가 차 안에서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뒷바퀴굴림 특유의 예민한 재미, 단단한 서스펜션이 주는 신뢰. 시속 150킬로미터에 도달할 때까지 어떤 스트레스도 느껴지지 않는다. 강남 어느 골목에서도, 세단이 즐비한 주차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2천4백90만원을 지불하고 이렇게 작은 차를 타는 건 무슨 뜻일까? 고민엔 의미가 없고, 이런 말은 할 수 있다. 궁금하다면, 기다릴 필요가 없다.






1,998cc


쌍용 코란도 C
코란도 C는 한국 SUV의 명가 쌍용자동차가 복잡한 잡음을 극복하고 내놓은 차다. C는 ‘클래시Classy’의 축약이다. 의견은 일말의 실망과 인정 사이에서 분분하다. 차원이 다른 격을 논하기엔 겸연쩍은 구석이 없지 않지만…. 이 차는 쌍용 본연의 고집으로 끈끈하고 차지다. 핸들을 쥐고 돌리는 감각, 1,998cc 4기통 디젤 엔진으로 굴곡을 타고 넘을 때의 안정. 최대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는 36.7kg.m이다. 유순한 선비 같은 인상에 비해 시트의 위치가 높아, 도로에선 웬만한 차들이 눈 아래 있다. 유난한 것만이 미덕인 것 같은 난장에서, 코란도 C는 차분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다. 새롭되 낯설지 않은 이 차의 지향점이다. 1천9백95만~2천7백35만원.






2,777cc


뉴 지프 랭글러 루비콘
지프 랭글러가 겨냥하는 건 지극히 고전적인 남성성이다. 다비드의 허벅지, 기름때 묻은 그대로 땀을 훔치는 팔뚝, 손에 익은 공구가 가득한 어떤 차고. 단추 하나로 10초 남짓에 열리는 컨버터블은 효율적이나, 공구로 접합을 풀고 연결된 선을 끊은 뒤 두 명이서 들어 올려야만 분리할 수 있는 랭글러의 지붕은 또 다른 차원의 낭만이다. 목구멍에 침이 마를 때까지 ‘조립식 로봇’에 열중하던 열 살을 잊고 사는 남자가 있을까? 그런 식으로 사막이든 바위든 가리지도 않는 지프라면 어떤가? 아스팔트 위에서도 오프로드를 상상하고, 수트를 입고도 <다이하드>가 떠오른다. 4천9백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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