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과학자

김정훈에겐 음악도 연기도 과학이었다. 미치고 싶은 게 과학 때문은 아니었지만.

수트는 돌체엔 가바나, 흰색 셔츠는 타임 옴므, 검정색 타이는 디올 옴므, 포켓스퀘어는 디올옴므
수트는 돌체엔 가바나, 흰색 셔츠는 타임 옴므, 검정색 타이는 디올 옴므, 포켓스퀘어는 디올옴므

전역 축하한다.
고맙다. 훈련소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자대 배치 받고 나니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재미있었다. 연예병사 때보다 철원에 있었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

돌아와서 바로 앨범을 냈다. 홍보 자료엔‘ 새로운 김정훈의 모습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쓰여 있었는데, 큰 차이는 잘 모르겠다.
음악적으로는 변화가 없다. 앨범 제목 자체가 선물이다. 팬들에게 친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작곡가도‘ 평생’이랑‘ 선물’ 작곡하셨던 분이고. 연말 즈음해서 정규 앨범 낼 때 큰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다.

‘짐승남’으로 변신했다는 광고도 함께였다.
원래 예정에 없던 의상인데 갑자기 이거 한 번만 입어보자고 해서, 싫다 싫다 하다가 찍었다. 그런데 그게 하필 기사 메인으로 떠가지고…. 뭐 특별히 달라진 걸 보여주려고 한 건 아니다.

김정훈 검색하면, 그 사진만 나온다.
큰일났네….

하하 몸 잘 만들어 놓고 큰일이라니. 그런데 굳이 뭘 꼭 바꾸고 벗어나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당신 얼굴로, 당신 하던 그대로 할 수 있는 뭔가가 분명히 있을 텐데.
내가 노래랑 방송만 하면 지금 내 이미지로 평생 가도 될 거다. 그런데 연기 욕심이 있다. 노래는 자기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고 본다. 알앤비 하는 사람이 갑자기 트로트를 할 필요 없지 않나? 연기는 한 가지 이미지만 할 수는 없다. 배역이 너무 많고, 현실의 수많은 상을 담아야 하니까. 그렇다고 기존의 것을 버리는 건 아니다. 나를 가져가되, 다른 걸 덧붙이고 싶다.

음악보다 연기가 더 욕심나나?
못하니까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노래도 좋지만 연기가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매력을 느낀다.

앨범 들으면서 보컬이 참 한결같다는 생각을 했다.
안 좋은 얘기는 아니고, 어느 순간 소몰이 창법이라고 하나? 그런 것들이 주류화되면서 많은 분이 거기 편승했다. 좋다. 음악도 패션처럼 유행이 있는 것이고, 그걸 따라가는 건 좋은데,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패션도 그렇다. 패션 감각이 없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이번 봄 유행 아이템은 노란색이다 하면, 왜 내가 노란색을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을래, 그냥 트레이닝복에 모자 쓰고 다닐래, 이런 주의다. 창법이나 음악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쩌면, 좋은 뮤지션, 좋은 연예인은 당대의 문화를 먼저 이야기 하고, 그걸 이끄는 사람이 아닐까?
사실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창조적이고 기발한 걸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시야가 좀 좁다. 솔직히 대중을 이끌고 그럴 위인은 못되고, 그냥 대중들이 좋아하는 거 들려주고 좋아하는 거 보여주고 싶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거고. 뭔가 어려운 걸 탐구하는 건 내가 좋아하는 순수과학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게 대중음악, 대중가수, 대중문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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