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심장.2

1,000cc 미만부터 6,000cc 이상까지. 지금,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체급별 대표주자들.





3,564cc


쉐보레 카마로
‘카마로는 멋지다’는 문장에 이견을 말할 수 있을까? 머슬카라는 태생적 특성, 3,564cc 가솔린 엔진이 내는 312마력의 힘. 5.9초의 제로백. 태생적으로 깊고 넓은 울림통을 가진 어떤 짐승이 내는 소리를 닮은 엔진 소리는 송곳니처럼 옹골지다. 지구를 구한 소년의 충직한 첫 차라는 최초의 이미지는 할리우드가 선사했다. 곧게 뻗은 길을 끝도 없는 직선으로 달리고 싶은 차. 마른 먼지 날리는 벌판에서 어떤 제약도 없이 움직이고 싶은 차가 카마로다. 이런 마음에 공감한 2백 명은 한국 GM이 확보한 초도 물량 2백 대를 이미 다 소진했다. 이제, 서울 거리가 조금은 분방해질까? 4천7백~4천8백만원.






4,395cc


BMW 650i
컨버터블 650i가 상징하는 건 일요일 오후 세 시 같은 여유다. 차체는 넓고 길고, 또한 낮다. 실내는 부족함이 없다. 일관된 넉넉함의 정중앙을 예민하게 가로지르는 어떤 선 하나에서 이 차의 이면을 짐작할 수 있을까? 최대출력은 407마력, 최대토크는 61.2kg.m이다. 제로백은 5초에 불과하다. 뒷짐지고 달려도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실력이다. 가속 패달에서 엔진과 트랜스미션으로 이어지는 모든 이음새를 상상할 때, 그 사이에 빈틈은 떠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탄탄한 기본기에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다는 관능까지. 1억 5천8백10만원.






5,204cc


아우디 R8 스파이더
R8 스파이더의 핵심은 포용력이다. 마음만 먹으면 출퇴근에도 무리가 없는 설정이다. 프랑스 니스에서 만난 아우디 마케팅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R8은 도시에서 매일 탈 수도 있는 스포츠카예요. 물론 주말엔 쭉 뻗은 도로를, 마음먹은 만큼의 속도로 지붕을 열고 달릴 수도 있죠.” 최고속도는 시속 313킬로미터다. 제로백은 4.1초, 최대출력은 525마력, 최대토크는 54.1kg.m이다. 시동을 거는 순간 느낄 수 있다. 이 차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포용력의 바탕은 역설적으로, 운전자를 극한까지 몰아세울 수도 있는 폭력성이라는 걸. 2억 3천4백60만원.






6,162cc


캐딜락 CTS-V
육중하고 견고한 동시에, 2톤에 가까운 무게를 공포스러울 정도로 몰아세우는 힘이 있다. 시속 60마일(92킬로미터 정도)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9초다. 최고출력은 556마력, 최대토크는 75.9kg.m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차마 지면에서는 밝힐 수 없는 속도로 질주할 때, 보닛에서는 팀파니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행진곡이 들리는 것 같았다. 도시에선 가끔 ‘쉭쉭’ 하는 소리를 들었다. 호랑이를 결박한 다음 몸에 딱 맞는 철장에 가둬 놓으면 이런 소리를 낼까? 만만치 않은 성격이지만, 길들이고 싶은 욕구도 동시에 자극한다. 1억 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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