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2

왕관을 쓴 하승진이 소리칠 때마다 천장이 움찔거렸다. 선입견 같은 건 다 격파할 수 있을 만큼.

하승진이 농담을 할 때마다 사과 박스에 올라간 사진가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제일 큰 사이즈의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땐 숟가락이 이쑤시개처럼 보였다. 먹고 나선 신이 났는지, 도저히 책에 실을 수 없을 정도로 웃기는 얼굴을 만들었다. 물론 이 표정은 아니다.
하승진이 농담을 할 때마다 사과 박스에 올라간 사진가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제일 큰 사이즈의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땐 숟가락이 이쑤시개처럼 보였다. 먹고 나선 신이 났는지, 도저히 책에 실을 수 없을 정도로 웃기는 얼굴을 만들었다. 물론 이 표정은 아니다.

부상이 많아 선수생활을 오래 하기 힘들 거란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반드시 해명하고 싶은 부분이다. 난 부상이 많지 않다. 그 흔한 수술 한 번 한 적 없다. 다 이상하게 다친 거다. 신인 때는 발등 밟혀서 그랬고 올해는 부상 한 번도 없었다. 하승진 유리몸이다, 자주 다친다 같은 말 진짜 좀 짜증난다. 선입견이다. 남들은 부상 입으면 쉰다. 그런데 내가 다치면 “하승진 또 저러네” 소리 나온다.

그 말이 듣기 싫어서 무리하는 건가?
그런 것도 있지만 아프지 않으니까 뛰는 거다. 뭐 누구 부상 투혼 이런 말 많이 쓰는데 뛸 수 있으니까 뛰는 거다. 나보다 부상 많이 당하는 사람 많은데 왜 나만 갖고 그러나? 나 이번에 한 번도 안 다치고 정규 시즌 경기 다 뛰었다.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로. 인정할 건 다 인정한다. 차라리 내 농구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런 내구성에 대한 얘긴 정말….

본인의 경기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있나?
포스트업이 너무 익숙해졌다. 그래서 다른 공격이 어색하다. 페이스업이라고, 공을 들고 수비를 마주 본 상태에서 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어야 하는데 굳이 내가 어렵게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연습도 많이 하고 시합 때도 써먹으려고 하는데 잘 안 나온다. 굉장히 불만이다. 좀 더 다양하게, 재미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팬들이 봤을 때 너무 단조롭게 보일 수 있으니까. 다음 시즌엔 준비 많이 해서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잘 넣던 자유투는 프로에서 왜 이렇게 못 넣었나?
그래도 중요할 땐 훨씬 잘 넣는다. 하도 안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아~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스무 살 때 코트에서 자유투를 던지고 있었는데, 당시 석주일 선생님이 코치였다. 그분이 자유투 폼을 잡아주셨다. “아, 좀 이상한데…” 그러면서 가르쳐주신 대로 쐈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 바보가 된 것 같다. 하하.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닌가?
아니다. 나 연습 때는 거의 80~90퍼센트 넣는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처음에 프로 와서 열몇 개씩 못 넣고, 언론에서도 하승진 자유투 얘기하니까 의식 안하려고 해도 의식하게 된다.

대신 당신에겐 KBL에서 보기 힘든 쇼맨십이 있다.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팬들한테 어필할 수 있게, 우리 팀처럼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현이, 태풍이 다 요란하게 하지 않나. 골 넣으면 막 소리 지르고. 그러는 선수들이 더 많아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변하지 않을까….

경기 중에 ‘트래시 토크’도 좀 한다고 들었다. 뭐라고 하나?
국내 선수한테는 안 한다. 선배한테 그러면 “얘가 미쳤나?” 그럴 거다. 나 같아도 후배가 그러면 끝나고 한 대 쥐어박고 싶을테고. 용병들은 다르다. 말로 좀 긁어줘야 한다. 헐리우드 액션 하면 액션 배우냐고 놀리고, 공격할 때는 “야 너 너무 가볍다. 깃털 같아. 나 안 밀려”같은 얘기 한다.

결승전에서 김주성 선수에게 손가락을 흔들었던 게 논란이 되었다.
워낙 친해서 그런 건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들 굉장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셔서 곤혹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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