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발렌타인

다이아몬드가 송송 박힌,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이 캐시미어 스웨터들은 이름부터 ‘발란타인’이다.

(위부터) 카디건 1백14만3천원, V넥 캐시미어 니트 1백94만6천원, 면 소재 아가일 패턴 스웨터 87만4천원, 회색 캐시미어 스웨터 1백94만6천원, 모두 발란타인.

캐시미어 하면 종종 언급되는 브랜드는 많고도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2백 년의 역사를 가진 발란타인은 왠지 이름부터 황홀하다. 연인들의 기념일 명칭과 비슷해서인지 어딘가 낭만적이다. 발란타인의 아가일 스웨터 컬렉션은 특히 마이클 슈머허, 엘리자베스 여왕, 재클린 캐네디의 편애를 얻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발란타인의 스웨터는 각 제곱 밀리미터에 해당하는 직기 바늘을 하루 종일 도면에 그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후, 2년간 수직기를 다루는 교육, 3년의 견습 과정을 거친 장인이 15시간 동안 단 하나의 스웨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만들어진 패턴들은 아카이브에 차곡차곡 보관한다. 아가일 패턴처럼 단순한 편물에 다른 색실로 각종 도형을 만드는 기법을 ‘인타르시아’라고 하는데, 발란타인처럼 공들여 만들어진 패턴을 한 번 쓰고 버릴 순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발란타인의 아카이브엔 1820년부터 보관한 다양한 종류의 다이아몬드 패턴이 있다. 푹푹찌는데 왠 캐시미어냐고 하겠지만, 진짜 모르는 소리다. 몽골의 고비사막 깊은 곳에 사는 산양 털에서 섬세한 빗질로 얻은 고운 캐시미어의 촉감은 봄, 여름 컬렉션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다. 발란타인엔 캐시미어의 촉감과 똑같이 만든 면 소재 아가일 패턴 컬렉션도 있다. 시원할 뿐더러, 촉감이 비단처럼 부드러워서 하루 종일 죽부인처럼 껴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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