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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탠스미스가 누구지?

2011.06.09GQ

잭 퍼셀, 척 테일러, 스탠스미스, 전설적인 스니커들의 주인공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라코스테 : 르네 라코스테 라코스테가 만든 브랜드 이름 자체가 라코스테인데, 라코스테의 이름을 딴 신발이 과연 필요할까 싶지만, 라코스테를 대표하는 신발의 이름으로는 역시 라코스테가 어울린다. 그래서 라코스테의 신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본 라인의 이름은 르네 라코스테다. 매 계절마다 색다른 소재와 색깔을 입고 나오는데, 이번엔 에스파드류다.

 

 

 

 

아디다스 : 스탠 스미스 

원래 프랑스 테니스 선수 로버트 하이렛의 신발이었다. 스탠 스미스가 이 신발을 신고 경이로운 성적을 올리자, 아디다스는 로버트 하이렛에 스탠 스미스의 얼굴을 박았고, 급기야 이름까지 바꿔버렸다. 지금은 경북 상주에 사는 여중생까지 스탠 스미스를 알지만, 로버트 하이렛이란 숨겨진 이름을 아는 건 극소수의 신발 중독자들뿐이다.

 

 

 

 

컨버스 : 잭 퍼셀 

잘 모르는 사람에겐 요상한 컨버스일 뿐인 잭 퍼셀은 1930년대 배드민턴 챔피언 잭 퍼셀의 시그니처 슈즈다. 척 테일러가 후끈한 록 페스티벌이라면 잭 퍼셀은 고상한 요트다. 커트 코베인보다는 케네디 주니어에게, 블랙 진보다는 치노 팬츠에 어울린다. 사진의 잭 퍼셀은 매킨토시 버전이다. 매킨토시와 함께 만든 운동화라니, 협업조차 고상하다.

 

 

 

 

컨버스 : 척 테일러 올스타 

지금은 컨버스가 발 아파서 안 신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20세기 초 농구 선수 척 테일러는 이걸 신고 코트를 누볐다. 1917년에 탄생했지만 ‘척 테일러’라는 이름이 붙은 건 1923년부터다. 수많은 사람들이 척 테일러가 드리블하는 사진 한 장 본 적 없어도, 신고 벗기 불편한 이 신발을 마르고 닳도록 신는다. 그렇게 지금까지 7억 켤레 넘게 팔렸다.

 

 

 

 

 

푸마 : 클라이드 

<태양을 향해 쏴라>의 보니와 클라이드는 ‘띵띠리딩딩’거리는 음악과 함께 탭댄스를 추듯 은행을 털었다. 농구선수 월트 프레이저는 잽싸게 공을 훔친다고 해서 ‘클라이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만 잘 훔치는 줄 알았는데, 전 세계 운동화 환자들의 마음까지 싹 훔쳐버렸다. 곧 언디피티드와 함께 만든 클라이드가 발매되니까, 마음을 잘 단속해야 한다.

 

 

 

 

 

아디다스 : 로드 레이버 

로드 레이버는 일 년에 네 개의 그랜드 슬램 우승을 몽땅 차지한, 게다가 한 번도 어려운 그걸 두 번이나 한 유일한 테니스 선수다. 그런 자신감을 반영한 건지, ‘삼선’도 트리포일 마크도 없다. 1990년대 후반에 새로운 형태로 바뀌었는데, 사진의 신발은 원판을 고스란히 복각한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특유의 자글자글한 매시 겉감은 여전하다.

 

    에디터
    박태일
    포토그래퍼
    김종현
    GETTY IMAGES
    MUL TIB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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