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전 2

이런 차를 탈 땐 눈치를 보면 안 된다. 장대비 내리는 밤이라도.



로터스 에보라
로터스는 자동변속기를 만들지 않는다. 모든 차량이 수동이고, 그래야 로터스의 가벼운 차체를 상상 이상으로 다룰 수 있다. 에보라는 로터스의 기함이다. 그래서, 완전히 날것만 남긴 여타 모델에 비해 고급스럽다. 하지만 여전히 느낄 수 있는 차 자체의 골격. 3.5리터 V6 엔진은 최대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4.2kg.m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61킬로미터, 제로백은 5.1초다. 아직 경험하지 않고 이 차에 매혹됐다면, 당신의 판단은 섣부르다고 단언할 수 있다. 반드시 경험해볼 것. 깊숙한 클러치를 밟아보고, 정교한 기어봉으로 1단부터 6단까지를 가로지를 것. 1억 1천1백만~1억 1천8백만원.





닛산 370z
이 빨간 차는 어디서나 확실하게 도드라진다. 흰색인들 묻힐까? 색을 가리지도 않는다. 고이 몰면 곱게 탈 수 있고 한껏 약을 올리면 자칫,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이율배반. 3696cc 가솔린 엔진이 내는 최대출력은 333마력이다. 속도계의 최고속도는 시속 280킬로미터까지 있다. 여기서 한 번 더 쥐어짤 수 있는 도로가, 트랙 말고 또 있을까? 제로백은 5.3초다. 포르쉐 카이맨을 약간 상회한다. 차체 제어장치를 끄고, 이 도톰한 엉덩이를 미끌어뜨리는 것 역시 도로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는 아니지만…. 어쩌면 5천8백50만원으로 도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서늘함이, 이 차엔 있다.





BMW Z4
BMW의 모든 차는 상어다. Z4의 얼굴은 그중 직설적이다. 옆에서 보면, 곡선 아닌 선이 없다. 물에 사는 모든 생물이 그렇다. 그런 유연함으로 네 바퀴가 도로를 움켜쥐고 달린다 상상하면, 실제로 핸들을 잡고 마음먹은 대로 밟고 꺾어도 다르지 않다. 그럴 때, 상어의 근육에도 이입할 수 있다면. 백상아리를 떠올렸다면…. 3.0리터 L6 트윈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킬로미터, 제로백은 4.8초다. 급한 커브를 두 번 정도만 꺾어보면, 왜 BMW가 재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지를 몸으로 깨달을 수 있다. 아,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이 탔던 바로 그 차다. 9천5백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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