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그건 너

2011.08.17GQ

8월 말까지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이 열린다.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열 팀이 우승을 위해 꼭 잡아야 할 선수들을 전 세계를 통틀어 물색했다.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여름 가장 급하게 영입해야 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스콜스는 은퇴했고 긱스는 사건사고로 앞날이 불투명하다. 발렌시아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나이와 재능을 고려할 때 중원 어디서도 활약 가능한 나스리가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공산이 크다.

2 첼시 – 라다멜 팔카오(FC 포르투) 팔카오는 첼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과 함께 지난 시즌 포르투의 무패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운 주역이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디디에 드록바, 니콜라스 아넬카 등의 입지가 불확실한 점을 감안하면 팔카오의 재능이 더욱더 간절한 첼시다.

3 맨체스터 시티 – 사무엘 에투(인터 밀란) 맨체스터 시티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왼쪽 풀백은 가엘 클리시를 데려와 메웠다. 맨시티의 남은 고민은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의 연착륙을 도울 노련한 공격수의 영입이다. 바르셀로나, 인터밀란을 거치며 챔피언스 리그를 누빈 에투의 경험은 맨시티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4 아스널 –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핫스퍼)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번 시즌 북런던에 남는다 해도 머지않아 떠날 것이 라는 전망이다. 최적의 대체자는 루카 모드리치다. 경기 방식과 타고난 재능 면에서 가장 근접한 선수다. 토트넘은 이적 불가를 천명했지만 마음이 떠난 선수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없다.

5 레알 마드리드 –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가장 큰 고민은 최전방 공격진의 부족한 결정력이다. 곤살로 이과인은 큰 경기에 약했고 카림 벤제마는 기복이 심했다. 임대생 아데바요르는 기대에 못 미쳤다.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는 즉시 전력으론 무게가 떨어진다. 검증된 아게로가 낫다.

6 FC 바르셀로나 – 알렉시스 산체스(우디네세) 최강팀 바르셀로나에게도 보강 필요 포지션이 있으니 바로 측면 공격수다. 다비드 비야의 왼쪽 날개가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떨어지는데다, 왼쪽 풀백 아비달의 심장병 수술과도 맞물린 걱정거리다. 가장 적절한 카드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인 알렉시스 산체스다. 이적료가 궁금할 따름.

7 발렌시아 –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최다 골을 기록하고도 결정적인 순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곤 했다. 팀을 떠날 시점이다. 비센테 로드리게스, 호아킨 등 베테랑들이 한꺼번에 팀을 떠난 발렌시아에 풍부한 경험의 베르바토프가 합세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8 AC 밀란 –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 산전수전 공중전의 안드레아 피를로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중원이 약해진 밀란이다. 피를로의 체력 저하로 일찌감치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가투소와 암브로시니가 있지만 젊은 선수가 급한 밀란에겐 팔레르모에서 뛰며 세리에 A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파스토레가 적격이다.

9 인터 밀란 – 카카(레알 마드리드) 카카는 현존하는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지만, 부상으로 최근 1년여 동안 힘을 못 썼다. 게다가 누리 사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면서 팀 내 경쟁구도도 복잡해졌다. 터닝 포인트가 절실한 카카로선 이적을 고려해야 한다. AC밀란 출신이기에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0 바이에른 뮌헨 – 아르투로 비달(레버쿠젠) 수비 불안을 메우기 위해 샬케04에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데려왔다. 이제 허리에 힘을 보태야 한다. 공수를 겸비한, 뮌헨의 라이벌 레버쿠젠에서 뛰며 꾸준히 성장한 아르투로 비달을 추천한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레버쿠젠 시절 합을 맞춰봤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마리오 괴체(도르트문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게 완패한 것이 선수들 잘못은 아니다. 상대가 너무 강했을 뿐. 퍼거슨 감독은 패배 후 데 헤아, 애슐리 영 등 즉시전력감을 차곡차곡 영입했다. 문제는 중원이다.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도르트문트의 리그 우승을 이끈 92년생 천재 미드필더 괴체가 제격이다.

2 첼시 – 세르히오 부스케츠 (바르셀로나) 얼마 전, 첼시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전천후 미드필더 에시앙이 무릎 부상을 당한 것. 이로써 첼시는 최소 6개월 동안 에시앙 없이 팀을 꾸려야 한다. 새롭게 부임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맘이 급하다. 당장 에시앙만큼 빠르고 미드필더의 균형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부스케츠라면 해낼 수 있다.

3 맨체스터 시티 – 라다멜 팔카오 (포르투) 만치니 감독의 최대 과제는 늘상 안절부절못하는 테베스다. 대체자를 선점해둘 필요가 있다. 저돌적인 돌파와 화끈한 결정력을 가진 콜롬비아의 저격수 팔카오를 권한다. 지난 시즌 UEFA컵과 올여름 코파 아메리카컵에서 보여준 팔카오의 킬러 본능은 향후 수년간 맨시티에 꼭 필요한 재능이다.

4 아스날 –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과소비를 하지 않는 아스날엔 라이벌 팀에 비해 베테랑이 부족하다. 수년간 실패한 중원 재건을 위해 노련한 알론소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 명 더. 한국 대표팀에서 ‘저승사자’로 통했던 베르하이옌 트레이너(현 웨일즈 대표팀 수석코치). 아스날이 한 번만이라도 부상자 없이 시즌을 치르는 걸 보고 싶다.

5 FC 바르셀로나 – 윤빛가람 (경남FC) 지금 바르셀로나는 1950년대 레알 마드리드 정도를 제외하면 견줄 상대가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역대 최강이다. 바르셀로나의 과제는 오직 하나다. 기존 선수들이 팀을 떠나지 않도록 할 것. 보강할 부분은 백업이다. 윤빛가람은 수비력만 갖춘다면 아시아에서 바르셀로나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젊은 미드필더다.

6 레알 마드리드 – 우고 알메이다 (베식타쉬) 심지어 감독까지 스타인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이지만, 바르셀로나에 번번이 당했다. 무리뉴 감독은 원톱 공격수를 꾸준히 찾고 있다. 장신에 경험이 풍부한 알메이다는 1순위 후보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 때부터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 알메이다 역시 승부조작으로 어수선한 터키 리그를 떠나고 싶어 한다.

7 발렌시아 – 필립 람 (바이에른 뮌헨) 발렌시아의 지난 시즌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걱정했던 공격은 제 몫을 해준 반면 수비가 불안했다. 중앙 수비에는 프랑스 대표인 아딜 라미가 가세해 시름을 덜었지만 미겔의 부진을 해소할 우측 풀백 요원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필립 람 같은 검증된 풀백이 합류한다면 유일한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

8 AC 밀란 –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널) 모처럼만의 압도적인 리그 우승. 아비아티 골키퍼를 축으로 안정된 수비를 구축한 것이 효력을 발휘했다. 올여름에는 중원을 보강해야 한다. 피를로가 팀을 떠나고 가투소도 노쇠했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한 세스크를 영입한다면, 밀란은 다시 한 번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리는 최강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9 인터 밀란 – 알렉시스 산체스 (우디네세) 가스페리니 감독은 스리백의 신봉자다. 포백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 알려졌지만, 제노아 시절 보여준 스리톱 중심의 공격 전술은 포기하지 않을 듯. 따라서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다. 산체스는 이미 세리에 A에서 검증된 선수다. 특히 중원 지원에 더 적극적인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감독의 입맛에 잘 맞는다.

10 바이에른 뮌헨 – 케플러 페페 (레알 마드리드) 시장이 열리자마자 재빨리 영입한 노이어 골키퍼의 합류는 뮌헨에 엄청난 호재다. 골키퍼만큼 필요한 것은 스피드를 갖춘 중앙 수비수의 보강이다. 역습에 맥없이 허물어지던 페널티박스를 보호할 수 있고, 덤으로 세트피스 공격의 위력까지 갖춘 페페는 가장 완벽한 대안이다. 서형욱(MBC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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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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