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달린다

자동차를 타고 당신이 달릴 때, 몰래 보름달이 따라오듯, 빛도 따라 달린다.

폭스바겐 투아렉 3.0 디젤존재감이 달라졌다. 선해 보이던 인상도 날렵해졌다. 6세대 골프, 제타도 그랬다. 찌르기 같은 공격성. V6 3.0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18킬로미터, 무게는 2톤이 넘는데 제로백은 7.8초에 불과하다. 게다가 험한 길만 골라 달리고 싶게 만드는 오프로드 성능. 플랫폼은 포르쉐 카이엔과 공유한다. 현란한 마케팅보단 그저 정석에 충실하다. 폭스바겐은, 항상 이런 식으로 ‘베스트셀링’ 자동차를 만들어왔다. 투아렉도 마찬가지다. 지금 계약해도 언제 인도 받을지는 미지수라는 풍문도 들려온다. 8천90만원.

포드 퓨전 2.5미국차의 매력은 시트에 앉을 때부터 시작된다. 소파처럼 푹신하진 않지만, 등받이 각도를 조금 더 뉘여서 운전하고 싶게 만드는 감각. 다리도 평소보단 길게 뻗는다. 창문을 내리고 팔꿈치를 걸쳐보기도 한다. 퓨전도 같은 맥락이다. 2.5리터 듀라텍 엔진이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8kg.m을 낸다. 저속에서나,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릴 때도 그저 묵직하다. 가속패달을 깊이 밟아 보챌 때는 오히려 그렇게 빨리 달릴 필요 없다고, 운전자를 다독인다. 가족을 생각하게 되는 건 이때다. 뒷좌석 공간, 트렁크도 넉넉하다. 연비는 리터당 11.3킬로미터, 가격은 3천5백70만원.

미니 쿠퍼S 컨트리맨 AWD미니 쿠퍼 차체 곳곳에 빨대를 꽂은 다음 훅! 불어 살을 찌운 것 같다. 이런 식의 만화적인 재치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차가 미니 말고 또 있을까? 카트를 운전하는 것 같은 통통 튀는 운전 감각도 살아 있다. 인테리어도 당연히 동그라미 중심인데 더 직설화법이다. 안팎으로 크고 둥글고 노골적이다. 1,598cc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4.5kg.m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05킬로미터, 연비는 리터당 12킬로미터다. 항시사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5천1백만원이다. 가족과 주말을 생각하는 미니 마니아라면.

2012 닛산 GT-R이 파란색 GT-R은 한국에 단 한 대 뿐이다. 수입 직후 주인을 찾았다는 뜻이다. 그가 말했다. “전엔 포르쉐를 갖고 있었어요. 제가 덩치가 크니까 좀 안 어울린달까? 하하.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에서는 포르쉐가 빠르겠지만, 그전에는 이 녀석이 빠를 겁니다. 초반 가속이 아주 좋죠.” 그는, 가끔 내부순환도로나 경춘 고속도로를 달린다 말했다. 포르쉐는 누구나 알지만, GT-R은 아직이라고. 도로에선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심지어 K5와 헷갈리기도 한다고. 그건, 명확한 매력일 수 있다. 3,799cc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2kg.m을 낸다. 연비는 리터당 8.3킬로미터. 가격은 1억 6천6백만~1억 6천9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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