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건? 1

〈개그콘서트〉에서 박성광은 미키마우스처럼 경쾌하다. 어쩔 땐 공부 안 하는 우등생처럼 설렁설렁인데도 눈에 띈다. 박성광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수트와 셔츠는 모두 프라다.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트와 셔츠는 모두 프라다.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트와 셔츠는 모두 프라다.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트와 셔츠는 모두 프라다. 보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싱글벙글이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특히 이렇게 입고 찍는 거. 언제 또 입어볼까 싶다.

잘 어울린다.
아우, 물론. 내가 키는 작아도 정장이 은근히 잘 어울린다.

황금 비율엔 누드가 제격인데.
사실, 그게 제일 잘 어울린다.

‘발레리NO’ 코너를 하고 나서 몸에 더 자신이 생겼나?
맞다. 벗는 일에 많이 유해졌다. 그래서 엊그제 ‘발레리No’ 마지막 촬영이 더 아쉽고, 좀 서운하고….

호오가 많이 갈리긴 했다.
하면서 좋은 말도 들었지만, 안 좋은 말도 많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동방 예의지국에서 뭐 하는 짓이냐’, ‘걸레 같은 새끼들’ 뭐 이런 거…. 그래서 그냥 ‘박수 칠 때 떠나자’ 라는 생각이 컸다.

그래도 내 주변 여자들은 거진 좋아했다.
어머니 팬들이 그렇게 열성적이었다. 어머님들이 판매 사원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에 행사를 간 적이 있는데 처음엔 모델인 소지섭이 왔다. 반응이 “음. 으흥흥” 이러다 우리가 딱 나오니까 천이백 명이 “우와아아!” 이러는 거다. (손으로 중심 부위를 가렸다가 한 손씩 떼면서) 이걸 딱, 딱, 젖힐 때마다 소리가 아주….

하하. 유튜브에서도 뜨겁던데?
거기가 좀 먹힐 거라고 생각을 했다. 주변에 있는 미국 친구들, 러시아 친구들이 한국 코미디에 외국 사람들 원래 잘 안 웃는데 너무 재밌다고 난리였다. 그래서 우리팀이 자막 구해서 달고 올린 거다. 그랬더니 이건 뭐, 흑인 애들, 미국 애들 반응이 진짜 ‘빠앙’, ‘빠앙’, 터졌다. 미국이 강하지 않나, 그쪽으로는.

발레리NO’ 코너로 일본 진출한다는 얘기는 어디로 갔나?
원전 사고 때문에 무산됐다. 일본에도 ‘발레리NO’ 팬이 많이 있다. 그게 프로모션이나 비즈니스로 연결돼야 하는데 우린 그런 게 부족해가지고 그냥 “재밌네”로만 끝났다.

공들이고 있는 새 코너가 있나?
아직까지 생각난 건 없다. 준비 중이다. 고민하고 있다. 이게 그냥 막 나오는 게 아니다.

하자니 그렇고 안 하자니 또 그런 코너도 있을 것 같다.
엄청 많다. 이런 것도 있었다. 힙합을 신으로 모시는 힙합 점쟁이들이 나온다. 그래서 대학생이 취업도 안 되고, 등록금도 비싸다는 식으로 우리한테 토로하면 그걸 풀어주면서 사회 풍자를 하는 거였다.

재미있었으려나.
복장만 되게 웃겼다. 내용은 몇 주 못 갈 코너였다.

말로 하는 풍자보단 허술한 몸 개그나 답답해하다 결국엔 신경질 내는 개그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난 풍자가 좋다.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 때처럼. 그리고 나처럼 약간 빈 것같은 캐릭터가 해야 비호감이 안 된다.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하면 논평이지.

똑똑한가?
멍청하다는 얘긴 안 듣는다. 잘한다는 얘기는 가끔 듣고. 그렇다고 내가 대단히 복잡한 풍자를 하고 싶다는 건 아니다. 검찰총장, 뭐 그런 것까지 안 들어가도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들에 대한 풍자, 기름값 이런 거. 잘 할 수 있다.

당신의 매력은 ‘약간 바보’ 같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엔 정상으로 돌아올 것만 같다. 완전 바보가 아니라, 한 번씩 똑똑한 소리 할 것같이 묘한 구석이 있는 ‘약간 바보’. 그래서 술 취한 연기가 일품이기도 하고.
맞다. 난 정상인이긴 한데 약간 바보 같은 걸 잘한다. 좀 비어 보이는 거, 빈티도 좀 나고 그런 거. 그쪽으로 장기를 개발한 건 영리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평생 질리지 않을 연기가 그거니까.

그렇다고 평생 ‘개콘’만 하진 않겠지? 이수근이나 정형돈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안착한 뒤, 결국 유재석처럼 MC가 되는 꿈도 꾸나?
글쎄, 난 예능, 뭐 그런 걸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잘 모르겠다. 예능이나 MC 쪽으로 내가 큰 욕심이 없다. 예능 프로그램이든 개그콘서트든 연극 무대든 드라마든 희극을 하면 되는 건데, 난 그중 개그 프로그램이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제일 편하고.

편할 리가…. 하루 녹화를 위해 일주일 내내 괴로워하는 개그맨도 많이 봤다.
힘들다. 괴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게 제일 크다. 나도 ‘발레리NO’ 없어지고 나니 또 언제 이런 코너 하나 싶어 불안하기도 하다. 보장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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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