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소년들의 세계사 – 틴탑

2011.09.26손기은

무대 위에선 한 세트인 듯 매섭게 움직인다. 노래가 끝나면 쉬는 시간이 아까운 소년들처럼 사방팔방이다. 알록달록한데다 말랑말랑하기까지 한 이 얼굴이 모두 모여 요즘 가장 뜨거운 노래와 무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나? 틴탑은 소년다움이 무기라는 걸 아는 요즘 아이돌이다.

(왼쪽부터) 엘조가 입은 후드 집업은 발망 by 퍼블리시드, 바지는 아웃리어 by 퍼블리시드, 신발은 닥터마틴, 목걸이는 엠주. 창조가 입은 상의는 에르메스, 바지는 존 로렌스 설리반 by 퍼블리시드. 천지가 입은 니트는 헨릭 빕스코브 by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 티셔츠는 YSL, 바지는 아메리칸어패럴, 신발은 닥터마틴, 반지는 모두 엠주. 캡이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유니클로, 목걸이는 엠주. 리키가 입은 상의는 톰 브라운, 바지는 아메리칸어패럴, 장갑은 헨릭 빕스코브 by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 니엘이 입은 카디건은 아크네 by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 상의는 언더커버 by 무이, 바지는 랑방, 신발은 피에르하디 by 무이, 양말은 해피 삭스, 목걸이는 무통 컬렉트 by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 나머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엘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첫 잔을 함께 비우고 싶은 사람은? 멤버들. 하지만 되도록이면 술은 안 마실 거다.
아이돌이 되고 나니 상상했던 것과 가장 다른 건? 그냥 아이돌도 펑범한 사람이었다는 것. 스무 살의 남자다움이란? 과묵함, 자기만의 패션 스타일을 가지는 것, 거기에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20대‘ 포스’

엘조
가장 섹시한 여자의 옷은? 흰색 민소매.
동생 팬과 누나 팬은 어떻게 다른가? 동생 팬은 귀엽고 누나 팬은 섹시하거나 청순하다.
무대 위에서 스스로가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시크한 표정 지으면서‘ 썩소’를 날릴 때.

리키
하루 중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대박!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됐다.
신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유머. 딱딱한 남자보단 조금 유머러스한 게 좋다.
무대 위에서 스스로가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땀 흘릴 때. 땀이 많아서 땀이 튈 때.

창조
신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표정. 표정은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
가장 섹시한 여자의 옷은? 밀리터리 룩.
영어로 자기 이름을 짓는다면? 조지. 영어학원 다녔을 때 이름.


가장 섹시한 여자의 옷은? 민소매와‘ 츄리닝’으로 되어있는 짧은 바지. 머리까지 촉촉히 젖어 흐트러져 있다면 완벽!
영어로 자기 이름을 짓는다면? 그대로 캡. 모자가 너무 좋다.
스무 살의 남자다움이란? 얼굴은 아이 티를 벗은 듯 풋풋한데 육체에서는 활력이 넘치는 것.

천지
스무 살의 남자다움이란? 풋풋함과 부지런함.
영어로 자기 이름을 짓는다면? 트로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남자 주인공 이름.
무대 위에서 스스로가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윙크할 때?

(왼쪽부터) 천지가 입은 셔츠는 버버리 프로섬, 상의는 마틴 마르지엘라, 바지는 칩 먼데이, 시계는 모두 어클락, 신발은 미하라야스히로, 팔찌는 엠주. 니엘이 입은 재킷은 스타일 옴므, 상의는 크리스토퍼 케인 by 무이, 바지는 닥터 데님, 신발은 로에베, 모자는 카오리. 창조가 입은 재킷은 본 지 플로어, 보타이 셔츠는 미하라야스히로 by 무이, 바지는 수퍼 드라이, 신발은 몽클레르. 캡이 입은 피케 셔츠는 라코스테, 맨투맨은 발렌시아가 by 무이, 바지는 수퍼 드라이, 신발은 닥터마틴. 리키가 입은 재킷은 에이치엔앰, 셔츠는 클래지콘, 상의는 YSL, 바지는 자라, 신발은 로에베. 엘조가 입은 바이커 재킷은 스컬리즘, 상의는 아크네, 바지는 닥터 데님, 신발은 YSL. 나머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촬영이 시작되기 전, 테이블 위 커피를 보고 니엘이 물었다“. 이거 무슨 커피예요? 아메리카노요? 아, 그건 못 마시는데….” 쓴 커피의 매력을 모르는 소년들은 아메리카노를 해파리, 말미잘 보듯 했다. “빵이랑 먹으면 맛이 괜찮긴 해요.” 창조가 슬쩍 입을 대다 말았다. 촬영이 시작되자 당근주스같이 선명한 표정으로 다 함께 소리를 질렀다.

오면서 무슨 생각했어요?
니엘 지큐가 남성지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너무 아기는 아닌가, 남자처럼 굴어야 되나…. 창조 그래서 무게감 있게 왔어요. 리키 근데 우리 여기서 줄넘기 하고…. 하하. 사실 수트 입고, 차에 기대고, 막 그런 거 생각했거든요.

그런 건 형들에게 양보해요. 팬들이 아니라면 멤버들 이름을 잘 모를 수도 있는데, 대중들은 틴탑을 어떻게 볼까요?
창조 그냥 어린아이들? 남동생? 엘조 이름을 잘 모르시니까 편하게 부를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니엘은 입술 두꺼운 애, 전 머리 색깔 특이한 애, 캡 형은 랩하는 애…. 창조 근데 지금은 저희를 어리게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가 그런 말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 나이가 좋을 때다” 이런 말 진짜 많이 들어요. 엘조 이 나이가 좋은 건지 사실 잘 이해는 못하겠어요. 뭐가 좋은 건지…. 나중에 크면 다 공감하게 되는 건지….

모든 걸 퍼붓는 느낌이 드니까 그 나이가 부러운 거예요. 쟤들은 정말 저렇게 노는 건가 보다, 하면서요. 틴탑은 다른 아이돌과 뭐가 다를까요?
엘조 무대가 더 밝은 것 같아요. 에너지도 있고요. 저희가 더 귀엽잖아요, 솔직히. 리키 샤방, 샤방! 니엘‘ 향수 뿌리지 마’ 이전에 활동했던‘ 박수‘’, 수퍼 러브’는 좀 어두웠어요. 무대 위에서 웃지 않았거든요. 전 지금 색깔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창조 이제 국민 연하남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니까 그걸 더 치고 나가야겠다 생각해요. 천지 저희가 다른 그룹보다 나이가 더 어리니까 가능성이 더 있는 거죠. 형들 나이 되면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향수 뿌리지 마’는 ‘귀여움이란 이런 거다’라는 식으로 급소를 찌르는 느낌이 있어요.
창조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쉬워서, 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니엘 조금 오그라들긴 했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잖아요. 엘조 전에 했던 노래 가사들이 더 이해가 안돼요. 특히‘ 박수’ 노래가 어려웠어요. 너무 좋아해서 미쳐버리는…. 천지 여자 친구가 죽어버린 상황이었거든요. 리키 전‘ 향수 뿌리지 마’ 가사 내용이 공감이 잘 돼요. 한 번쯤은 남자가 양다리 걸칠 수도 있잖아요. 아, 그게 남자의 로망이죠.

언제나, 중요한 건 어울리느냐의 문제죠.
니엘 이번 앨범에선 풋풋하게 고백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감정이입도 잘되고 무대 위에서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창조 전‘ 손등이 스친다’가 제일 좋아요. 가사나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요. 이제 이 노래로 활동할 거예요.

얼마 전 윤종신 씨가 칭찬한 적 있죠? 작년에 윤종신 씨를 인터뷰했을 때“ 아이돌이 연습만 할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그걸 가사로도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 기억이 나네요. 어떤 가사를 써보고 싶어요?
니엘 제가 커가면서 느끼고 겪은 일들? 제목을 붙인다면‘ 사랑하고 싶어요’’ 뭐 그런 거? 하하. 요즘은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절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해서요.

“노래는 니엘이 다 부른다”라는 독한 소리를 들을 땐 어때요?
엘조 틴탑이 욕 먹으니까 멤버로서 속상하긴 하죠. 니엘도 자기 혼자만 많이 부른다고 괜히 욕 먹고…. 천지 저는 딱 적당하게 파트를 맡은 것 같은데, 왜 그러시는지….

니엘의 보컬은 여리지만 묘한 힘이 있어요.
니엘 전 제 목소리가 특이한지 몰랐는데,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하지만 커서도 이렇게 미성이면 좀 이상할 것 같아요. 커서는 캡 형 목소리처럼 되고 싶어요. 지금은 약간 애교 섞인 이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만요.

엘조는 어떤 걸 더 하고 싶어요?
엘조 작곡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인제 작사도 해야죠. 최근에 작곡한 곡 천지 군한테 들려줬다가‘ 뺀찌’ 먹었어요. 촌스럽대요. 천지 곡을 다양하게 만들긴 하는데, 똑같아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그런 거. 하하. 엘조 아, 그리고 무대에서 노는 거요. 빅뱅 선배님이나 투애니원 선배님처럼 놀고 싶어요. 군무는 정해진 동작만 해야 되고 그러니까.

군무는 도대체 어떻게 맞추는 거예요?
천지 안무를 각자 다 배우고 가사 한 글자 한글자씩 거울을 보면서 해요. 창조가 그룹의 안무 선생님인데 창조가 하라는 대로 한 글자씩 딱 맞추는 거예요. 창조 날이 가면 갈수록 더 만족스러운 군무가 되겠죠? 더‘ 칼맞춤’으로 맞춰야죠. 보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로.

어느 정도냐면, 키까지 똑같아 보이기도 해요.
엘조 선이 딱 있어요. 줄을 잘 서야 해요. 적절한 대치. 리키 깔창 효과도 조금 있어요. 요즘 아이돌들은 다 깔죠. 그 정도는 다 이해해주시잖아요. 그래도 평상시에는 안 깔고 다녀요.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안하진
    스탭
    스타일리스트 / 박지석, 헤어 스타일링/ 조소희, 메이크업 / 이가빈, 어시스턴트 /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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