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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2011.10.12GQ

사랑하면 열게 되고 열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두 눈 크게 뜨고 들여다본 괴물 같은 기기들의 심장.

MM550 트래블 – 드라이버 유닛

아직도 MM550을 뛰어넘는 블루투스는 나오지 않았다‘. 블루투스 기술’보단‘ 음질’이 블루투스 기기의 핵심을 이루는 기이한 상황은 블루투스 연결 시의 음질 저하 때문이다. 하지만 MM550에서는 남의 얘기다. 휴대용 출력 기기가 그저‘ 액세서리’가 아닌 사람들에게 MM550은 낯설지 않다. 강화 네오디뮴 자석과 듀오폴 진동판이 만드는 소리의 박력은‘ 블루투스 기기’라는 자의식을 잊게 한다. 예민한 사람들이 느끼는 필연적인 음 손실은 SRS WOW HD 음장 기술로 보완되었다. 초기 발매 때와 달리 가격까지 매력적으로 변했다. 최저가 53만원대, 젠하이저.

H4D-50MS – 36.749.1밀리미터 CCD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형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의 세부를 표현 하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모델명 뒤에 붙은 MS는 멀티 샷을 가리킨다. 정물 촬영 시 색 재현률이나 노이즈 억제 능력은 ‘초점이 맞았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5천만 화소(61328176)의 성능은 36.749.1밀리미터의 CCD 크기로부터 출발한다. 이 괴물을 감당할 만한 곳은 주로 박물관이나 갤러리다. 그들의 보존 자료 촬영에 쓰이니까, 그 압도적인 능력치를 짐작할 만하다. 다만, 이제는 2등이 되었다는 점이 더 놀랍다. 지난 6월에 출시된 H4D-200MS는 2억만 화소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렌즈 미포함 5천2백만원, 핫셀블라드.

에일리언웨어 아로라 ALX 익스트림 에디션 – 인텔 X58 칩셋

에일리언웨어라고 표방하듯이, 괴물이 아닌 부품이 없다. 하지만 하나만 봐도 열을 아는 부품이 있다. (미들타워형) 인텔 X58 칩셋 메인보드는 개인용 컴퓨터 가운데 최고 사양이다. LGA1366 소켓(블룸필드)의 코어 i7 CPU를 유일하게 지원하는 칩셋 메인보드로, 코어 i7 900번대 CPU만 사용 할 수 있다. 싱글, 듀얼, 트리플 채널의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며, 퀵패스 인터커넥트 기능은 높은 대역폭과 빠른 전송 속도로 시스템 병목 현상을 막는다. 게임용이라면서 그래픽 카드 사양만 높인 컴퓨터가 난무하는 가운데, 에일리언웨어는 꿋꿋한 ‘하나’다. 최저가 3백60만원대, 델.

LEX539 – TI 0.55” DMD 칩

LCD 프로젝터가 아니라 DLP 프로젝터를 택했다는 건 사진보다는 영화를 보겠다는 판단이다. 부품적으로 말한다면, DMD 칩의 명암비와 표현력을 믿겠다는 뜻. 옵토마 대부분의 DLP 프로젝터에 장착된 TI 사의 0.55인치 DMD 칩은 XGA급 해상도, 3000안시, 3000:1의 명암비를 표현한다. ‘디지털 소형 거울 장치’로 번역할 수 있을 DMD 칩 안에는 수백만 개의 거울이 내장되어 있다. CCD와 마찬가지로 클수록 더 좋을 수밖에 없다. 다만 렌즈의 크기도 감안해야 하므로,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풀 HD급 DMD 칩은 약 0.65인치에서 0.7인치 사이다. 가격은 최저가 72만원대, 옵토마.

UN55D8000YF – LED 도광판

지금 텔레비전 업계 최대의 화제는 ‘스마트’와 ‘3D’다. 이 제품도 ‘스마트 3D TV’지만, 사실 화질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요소. 이전까지는 어떤 방식의 LED 광원을 썼는지로 화질을 말했다. 텔레비전 화질의 첨단은 여전히 LED에 있다. 삼성은 주로 ‘에지’라는, 텔레비전 좌우에 LED 광원을 배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에지 방식은 영상 분석을 통해 어두운 영역의 백라이트를 자동으로 끄는 ‘로컬 디밍’을 지원한다.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며, 소비 전력도 적다. 이 LED 광원의 빛을 LCD 전면에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LED TV의 핵심 부품이 LED 도광판이다. 모든 빛이 이곳을 통과했다. 최저가 3백30만원대, 삼성.

마제스터치 2 닌자 – PCB 기판과 갈색축 넌클릭 스위치

기계식 키보드 분야의 마제스터치는 적어도 그쪽 계모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닌자’는 마제스터치 2 발매와 함께 키캡을 무각인으로 처리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하지만 제목인 ‘닌자’에만 주목하다가는 놓칠 수도 있다. 키캡 아래 숨겨진 PCB 기판은 듀얼 레이어로 완성되었고, FR4 재질을 채용했다. 스위치의 내구성과 안정감이 남다를 뿐만 아니라 사뿐한 키감도 좋다. 갈색축 넌클릭 스위치와 리니어 스위치, 두 종류로 판매한다. 16만5천원, 필코 by 아이오매니아.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이신구
    기타
    어시스턴트/문동명, 손상호,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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