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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살 수 있는 운동화 중 가장 탐나는 것 네 켤레.



뉴욕 맨해튼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프리맨스’라는 식당이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인 그 식당에서 브랜디를 넣은 커피와 함께 바비큐 폭립을 먹고 있자면, 과연 여기가 2004년에 생긴 식당이고 정녕 지금이 2011년일까 하는 허무맹랑한 의심에 빠진다. 식당 주인 타보 소머가 목표한 것도 식민지 시대 미국 여관 같은 식당이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매일 그 식당에 모여 술을 마시고, 종종 시내 밖으로 나가 캠핑과 낚시를 즐겼다. 신나는 건 뭐든 다 하는 그들은 급기야 남자 옷까지 만들기 시작했는데, 무리의‘ 스포티한’ 성향을 따라‘ 프리맨스 스포팅 클럽’이라고 이름 붙였다. 옷의 주제 역시 식민지 시대 미국산 남자 옷일까? 재패니즈 코튼 셔츠, 아이리시 리넨 재킷, 로로 피아나 울 수트도 있지만, 만드는 건 꼭 뉴욕에서 한다. 지난 계절부터는 옷에 어울리는 신발까지 만들기 시작했는데, 파트너로 삼은 건 미국의 오래된 운동화 브랜드 PF 플라이어스다. PF 플라이어스는 타이어 전문 회사 B. F. 굿리치가 1937년에 만든 운동화 브랜드다. (B. F. 굿리치는 전설적인 배드민턴 선수 존 에드워드 잭 퍼셀과 함께 역사적인 신발 잭 퍼셀을 만들기도 했다.) 무게를 분산하고 다리의 피로를 감소시키는‘ 매직 웨지’라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고, 1960년대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운동화 중 하나가 됐다. PF 플라이어스가 만든 유수한 신발 중에서 프리맨스 스포팅 클럽이 고른 모델은 처커 부츠 ‘머홍크’와 새들 슈즈‘ 타카닉’이다. 둘 다 뉴욕 허드슨 강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끝내주는 호수 이름이기도 하다. 딱 그들이 만든 음식만큼 거칠면서도 무뚝뚝하지만, 왠지 익숙하고 정이 간다. 여기는 맨해튼도, 식당 프리맨스도, 옷가게 프리맨스 스포팅 클럽도 없는 나라지만, 기똥찬 호수는 있다. 녹색 머홍크는 소양호로 낚시 갈 때, 갈색 타카닉은 충주호로 캠핑 갈 때 신을 거다. 머홍크 10만9천원, 타카닉 9만9천원. 홍대 뉴발란스 매장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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