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 2

자동차 네 대와 박스 3백50개가 보여주는 직선과 면의 단호함. 그리고 어떤 위태로움.




쉐보레 올란도


아주 적절하다. 때론 넘치고, 시트에 앉는 순간 새롭다. 이미 많은 사람이 선택했고, 가족이 있는 누군가는 여전히 1순위의 세컨드카로 올란도를 생각하고 있다. 일곱 명이 탈 수 있다는 안심, 1,998cc 디젤 엔진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균 이상의 힘, 3열을 접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공간. 여기까지는 평화롭다. 다소 딱딱한 시트 느낌은 그대로 꽤나 날카로운 주행성능으로 이어진다. 최대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 자동차 시장을 미국과 유럽으로 양분했을 때, 올란도는 다분히 유럽 취향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핸들링은 예민하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가격 경쟁력. 2천1백23만~2천4백63만원.




캐딜락 CTS 쿠페


최근 캐딜락이 선보인 모든 자동차는 직선이 기본이었다. 전통과 미래를 예리하게 아울렀다. CTS 쿠페는 그중 유난하다. 보는 사람이 서늘할 만큼, 결국 갖고 싶어질 만큼. 시트 포지션이 낮아서, 운전석에 앉으면 앞으로 다리를 쭉 뻗는 모양이 된다. 달릴 때는 눈 밑으로 아스팔트가 깔린다. 3,564cc V6 엔진은 최대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37.8kg.m을 낸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서 흥분시킬 때보다 적당한 깊이로 다독일 때, 아주 믿음직하고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창문 닫고 음악 끄고, 그 소리만 들어도 좌뇌가 저려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6천3백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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