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뉴 아이템 1

2011.10.31GQ

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니콘 쿨픽스 S1200pj

삼성에서 휴대폰과 프로젝터를 결합한 햅틱 빔을 선보인 적이 있다. 실패한 도전이었다. 아무리 소형이지만 프로젝터가 포함되면서 제품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대다수의 모바일 제품이 초박형으로 가는 와중에 햅틱 빔만 역행하는 모습이었다.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는다면, 궁합에 있다. 당시의 터치형 휴대 전화엔 4인치를 상회하는 화면이 달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엇인가 ‘보기’ 위해 존재했다. 카메라도 있고, 음악 재생 기능도 있지만, 디스플레이가 가장 핵심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휴대 전화 안의 소형 프로젝터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매일 ‘보기’ 위해 존재하는 휴대 전화인데, 가끔씩 ‘크게’ 보기 위한 프로젝터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했다. 보는 방식이 겹쳐 있으면 한 가지 방식은 도태된다. 처음 휴대 전화에 장착된 카메라가 유용했던 이유는 보는 것과 찍는 것, 사용성이 전혀 다른 기능이 합쳐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카메라에 프로젝터를 탑재한 것은 반갑다. 고화질로 찍은 사진을 커다란 화면으로 보는, 전혀 다른 사용성이 혼합되었기 때문이다. 보는 즐거움에 인색하던 카메라가 프로젝터와 결합 해 미디어의 생산과 소비 모두 만족스러울 수 있게 됐다. 더욱 반가운 건 아이폰, 노트북 연결로 미디어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 수많은 부품이 빼곡하게 들어찬 휴대 전화가 아니니까, 성능좋은 프로젝터를 설치할 수 있는 건 공간이 확보되는 건 당연하다. S1200pj의 프로젝터는 소형 프로젝터로써도 뛰어난 프로젝터로 보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메라의 렌즈 밝기다. 렌즈 밝기 F3.9는 아무리 슬림 카메라여도 최근의 트렌드에 한참 모자란 사양이다. 프로젝터가 달렸다고, 유행에 ‘어두워’지기라도 한 건가?

RATING ★★★☆☆
FOR 영화 <좋은 친구들>.
AGAINST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와콤 뱀부 펀(CTH-670)

와콤이 발표한 뱀부 3세대 라인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선’이다. 지난 몇 년간 컴퓨터 입력장치의 트렌드는 단연 무선이었다. 블루투스의 발전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는 자유를 얻었다. 와콤 뱀부 3세대는 고급 모델인 인튜어스 4에 적용된 무선기술을 탑재했다. 저렴한 뱀부 라인업에서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무선과 유선 사이의 응답 속도 차이다. 큰 차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유선에서도 기본 응답속도는 불만족스러웠다. 기존 2세대의 응답속도 (133pps)를 벗어나지 못했다. 응답 속도에 왜 이렇게 민감한가를 되짚어보니, 이미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떠올랐다. 정전식 터치보다 뛰어난 입력속도를 기대했던 건 이미 높아진 눈높이 때문이었다. 만약 뛰어난 응답 속도를 원한다면, 고급 모델인 인튜어스4를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부분은 와콤도 알고 있었다. 뱀부가 전문적인 작업을 하기엔 조금 모자라단 점을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해답은 앱이다. 뱀부 3세대는 여러 가지 앱을 지원한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타블렛을 이용할 수 있는 노트 프로그램부터 게임까지 기본은 갖췄다. 타블렛을 전문적인 입력 도구에서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끌어오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래서, 타블렛이라는 범위 안의 엔터테인먼트 도구를 찾는다면, 뱀부만 한 것도 없다. 하지만 밥벌이로 그림을 그린다면…. 이미 뱀부는 구매 리스트에서 빠져 있겠지?

RATING ★★★☆
FOR 아마추어 웹툰 작가.
AGAINST 프로 캘리그라퍼.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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