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숨은 오리 찾기

2011.11.09GQ

리버사이트 호텔이 새단장을 하면서 굉장한 오리를 호텔에 숨겼다.

리버사이트 호텔의 새로 생긴 중식당 ‘따뚱’에 들어서면, 오리가 주렁주렁이다. 목이 리본처럼 꺾인 오리 한 마리가 이내 날아서 화덕으로 들어간다. 오리를 잡아 올린 사람은 중국인 셰프. 따뚱은 베이징에서 북경오리 전문가 4명을 데려와 현지 그대로의 맛을 내기 위해 이를 악 물었다. “셰프만 데려온 게 아닙니다. 화덕의 벽돌, 그 벽돌을 쌓는 사람도 모두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옮겨왔죠. 하루에 150마리까지 구울 수 있는 설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겁니다.” 따뚱의 박진승 지배인이 소풍 전날의 학생처럼 말을 꺼냈다. 따뚱은 북경, 사천, 광둥 요리를 모두 내는 전형적인 호텔 중식당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게 있다면 오리에 많은 것을 건 중식당이라는 점이다. 북경오리는 제대로 만들려면 총 5일이 소요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마음만으론 방점을 찍기가 힘든 요리기도 하다. 특히 중국 오리는 지방층이 두꺼운 반면 우리나라의 오리는 지방층이 얇다는 태생적인 한계도 있다. “그래도 이만큼 제대로 만드는 곳이 서울 시내에 또 없을 겁니다.” 바삭한데 금세 녹아 내리는 오리 껍질을 먹고나니, 지배인의 그 자신감이 허술하게 들리지 않았다. 02-6710-1888.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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