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농구 시장

2012년 프로농구가 개막했다. 독심술로 알아본 기대와 고민!

1.부산 KT

지난 3년 동안 호흡을 맞춘 선수들 대부분이 잔류했다. 코트 빈 곳을 찾아다니는 활발한 모션 오펜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최고의 야투 성공률을 자랑하는 빅 포워드 김도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키 큰 선수가 없다. 찰스 로드를 제외하면 2미터 이상 장신이 전무하다. 연봉이 3억 원 넘는 표명일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 양우섭의 역할이 커졌지만 부담감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2. 서울 삼성

변화가 가장 많은 팀이다. 감독을 바꿨고 간판 스타도 내보냈다. 하지만 이승준, 이규섭으로 이어지는 포워드진은 기량, 물량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정석, 박대남 같은 젊은 가드 라인은 언제든 속공을 만들어낸다.
김상준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와 선수 구성이 맞을까? 새로운 팀 컬러가 강력한 수비 압박에 이은 속공인데 그들이 뽑은 외국 선수는 224센티미터의 느림보 피터 존 라모스다. 협업의 귀재 강혁의 빈자리도 커보인다.

3. 서울 SK

문경은 감독대행이 보다 빠른 농구를 펼칠 것이라 선언한 현재, 김선형, 변현수의 역할이 커졌다. 둘 다 스피드, 속공 마무리 부문에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폭발적인 3점슛(지난 시즌 1위) 역시 SK가 믿는 구석이다.
팀 플레이보다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공격을 많이 펼치고 있다. 주희정, 변현수, 변기훈으로 이어지는 가드 자원의 출전시간도 문제다. 안쪽을 책임질 알렉산더 존슨, 김민수는 몸싸움, 투지, 리바운드 모두 기대 이하다.

4. 인천 전자랜드

문태종은 지난 시즌, 뛰어난 결정력으로 수차례 전자랜드를 구해냈다. 게다가 강혁의 가세는 문태종에게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다. 작고 빠른 선수들을 데리고 오면서 유도훈 감독 특유의 런앤건이 가능해졌다.
스피드가 빨라진 대신 높이가 낮아졌다. 이현호는 제 몫을 해내는 선수지만 주태수, 박광재는 미덥지 못하다. 잭슨 브로만은 빅맨 수비에 약점이 있고 함누리는 버티는 힘이 부족하다. 평균 나이가 높아 체력도 부족하다.

5. 원주 동부

수비력이 돋보인다.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을 앞세운 3-2 지역방어로 상대를 70점 미만으로 막아낸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팀에 잔류했다. 백업 포인트가드 안재욱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최윤호가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벤치는 여전히 얇고 외곽 자원은 부족하다. 김주성이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동부는 암담한 시즌을 보내야 할 것이다. 주전 백코트 콤비인 박지현, 황진원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

6. 안양 KGC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 국가대표 트리오에 작년 신인왕을 아깝게 놓친 이정현, 베테랑 콤비 김성철과 은희석이 뒤를 받친다. 김태술도 2년 만에 돌아왔다. 모두 이타적인 선수들로 구성돼 불협화음이 적을 것이다.
수비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개개인의 수비력은 좋지만 세밀함이 부족하다. 특히 오세근이 골 밑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을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다. 화이트의 수비는‘ 투명인간’ 수준.

7. 전주 KCC

KCC는 최고의 포인트가드와 센터(전태풍, 하승진)를 보유하고 있다. 유병재, 김태홍, 정민수 등 영건들도 잘 성장했다. 전태풍을 필두로 임재현, 신명호, 정선규로 이어지는 가드 라인은 든든함 그 자체.
지난 시즌보다 선수층이 얇아졌다. 강은식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하승진이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추승균이 예전같이 팔팔하지 못한 시점에서 강병현도 없는 포워드가 많이 약해졌다.

8. 창원 LG

서장훈,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영입했다. 여기에 방경수, 송창무 등 2미터가 넘는 장신들이 뒤를 받친다. 적어도 높이만큼은 LG를 따를 팀이 없다. 베테랑 서장훈 덕분에 문태영의 원맨쇼는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
김진 감독이 들고 나온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적응기간이 필요한 전술인데, 외인이 벌써 두 차례나 교체되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상대 공격수를 틀어막을 만한 특급 수비수가 없다.

9.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있는 것만으로 모비스는 쉽게 무시할 수 없다. 수비력도 잘 다져져 있고 느린 템포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경기운영능력도 일품이다. 눈에 띌 만큼은 아니지만 말콤 토마스의 공격력도 탄탄하다.
최윤호의 공백이 아쉽다. 함지훈이 돌아오는 내년 2월까지 국내 빅맨들이 어떻게든 잘 버텨줘야 한다. 양동근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는 백업 포인트가드가 부족하다. 박종천, 김동우 등 베테랑 슈터들이 분발할 때다.

10. 고양 오리온스

한때, KBL을 지배했던 크리스 윌리엄스를 영입하면서 공격의 질이 좋아졌다. 윌리엄스, 최진수, 이동준으로 이어지는 포워드진은 KT와 비견할 만하다. 전술, 전략에 능한 추일승 감독의 능력도 기대된다.
윌리엄스를 제외하면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 최진수는 이제 막 성인 농구에 눈을 뜨고 있고 이동준은 기록에 비해 영양가가 다소 떨어진다. 장신 외국인 선수가 없어 골 밑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