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뉴 아이템 – 2

2011.12.09GQ

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플랜트로닉스 M50

개념부터 명확히 하자면 블루투스 헤드셋과 블루투스 이어셋은 전혀 다르다. 헤드셋은 양쪽 귀와 마이크 모두가 달린 제품을 뜻하며 이어셋은 한쪽 귀와 마이크를 포함한 제품을 말한다. 단순히 양쪽과 한쪽의 차이가 아니라 용도 면에서도 맥락이 다르다. 헤드셋은 아무래도 음악과 같은 엔터테인먼트가 주가 되는 상황에서 선택하게 된다. 이어셋은 대부분 통화만을 목적으로 한다. 장시간 음악을 들으려 할 때는 당연히 양쪽 귀 모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통화를 많이 하는 특정한 직업을 가지지 않았다면 블루투스 이어셋의 필요성을 특별히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플래트로닉스 M50의 성능보다 중요한 건 이 제품을 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블루투스 이어셋이 가장 필요한 상황은 대부분 운전 중 전화를 받아야 할 때다. 운전 중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건 찾는 과정만으로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계속 착용하고 있는 건 선 때문에 꽤 불편하다. 그래서 운전 중 블루투스 이어셋은 꽤 편리하다. 다만 블루투스 이어셋의 연결 상태 및 여러 상황을 화면을 통해 알아야 한다면 블루투스 이어셋을 사용하는 이유가 감소된다. 이런 의미에서 플랜트로닉스 M50은 운전용 이어셋으로 활용 하기에 꽤 적격인 제품이다. 음성으로 이어셋의 연결 상태를 알려주며, 한동안 충전을 잊고 살아도 될 만큼 대기 시간이 길고, 어쩌다 사용하기엔 가격도 높지 않은 편이다. 최저가 6만원대. 아주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도 3만원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대 성능비는 나쁘지 않다. 사기엔 아깝고 없자니 아쉬운 블루투스 이어폰이지만 만약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M50은 좋은 후보다.

RATING ★★★☆
FOR 닭갈비.
AGAINST 계륵.

HTC 레이더 4G

고사양 경쟁으로 치닫던 스마트폰 업체들이 잠시 LTE로 입을 맞추고 쉬어가나 했다. 스마트폰, 멀게는 3G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처럼. 그러나 고사양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5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기가바이트 램,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OS, 800만 화소 카메라는 하도 공통적이라 이제는 사족처럼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심미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그래픽 사양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삼성이 갤럭시 S2 LTE에 아몰레드 LCD를 고수하고, IPS LCD를 LG가 뒤늦게 옵티머스 LTE에 장착하면서, 아이폰 4를 통해 치렀던 대리전이 전면전으로 바뀌었다. HTC 레이더 4G는 LG의 IPS LCD를 채용했으므로 LG의 편에 서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상 그렇지만은 않다. 레이더 4G의 경쟁자는 둘 다다. 레이더 4G의 IPS LCD는 해상도 960540의 qHD급으로 갤럭시 S2 LTE와 옵티머스 LTE의 해상도 1280720 HD급보다 다소 떨어진다. 공급 부족의 아몰레드 LCD를 물리고 슈퍼 LCD를 채택한 뒤, 화질 면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터라 콘트라스트를 2.5배 높이고, 색감을 30퍼센트 개선했다는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김이 빠진다. 국내 최초로 발매되는 LTE 지원 스마트폰의 이점도 누린 마당에 말이다. 하지만 HTC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부족할 건 없다. 통합 콘텐츠 관리 면에서 장점을 보이는 센스 UI가 3.5로 업그레이드됐다. 고사양이 꼭 빠른 반응 속도와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진 않는다는 게 어느 정도 상식이 된 시점이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DMB 동글을 지원하며, HTC 와치 서비스도 레이더 4G 발매와 함께 시작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85만원대의 가격 그리고 LTE를 전면에 내세우는 출발점도 같으므로, 한국 소비자에게는 부적합한 스마트폰이라는 꼬리표는, 이제 뗄 만도 하다. 비유하자면, LCD는 아이폰 4S와 LTE 폰의 차이와 비슷할 수도 있다. LTE 폰의 인터넷 속도가 물론 더 빠르지만, 꼭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RATING ★★★☆
FOR 해상도가 전부는 아니야
AGAINST LTE가 전부는 아니야.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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