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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여자 1

2012.01.04GQ

운전석에 앉으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녀의 흰 손.

의상협찬/ 니트 원피스는 누드 by 엣코트, 구두는 슈콤마보니

니트 원피스는 누드 by 엣코트, 구두는 슈콤마보니

미니 쿠페 S ‘두 명만 탈 수 있는 미니’, ‘헬멧처럼 생긴 지붕’은 이 차의 새로운 지점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일 것이다. 동시에 미니 쿠페는 지금까지 어떤 미니보다 안정적이다. 미니 쿠퍼의 앞뒤바퀴 무게배분은 63:37이었다. 쿠페는 50:50에 최대한 가깝게 새로 세팅했다. 높이는 쿠퍼보다 3센티미터 낮고, 차체 강성은 더 높아졌다. 이러니 핸들링은 더 날카롭고 예민하며, 시속 250킬로미터를 넘겨 내달려도 듬직하다. 물론, 고카트 같은 미니 감성은 그대로다. 제로백은 6.3초, 최고속도 시속 230킬로미터,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는 24.4kg.m이다. 문방구 앞을 지날 때마다 갖고 싶었던 과학상자 6호를 볼 때 이런 마음이었나? 이 차가 자극하는 소유욕은 실용의 범위를 훌쩍 넘어선다. 달리고 싶은 길, 태우고 싶은 사람의 리스트를 쓰다, 도산 사거리에 있는 미니 전시장 앞을 서성인다. 4천2백90만원.

 

의상협찬/ 검정 가죽 치마는 망고, 검정 코르셋 상의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정 가죽 치마는 망고, 검정 코르셋 상의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프 랭글러 루비콘 지프는 쓰임과 목적이 확실한 차,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을 끝까지 자극하는 차다. 결국 ‘한국은 좁다’는 생각에 이를 땐 허탈해질까? 혹은 담대해질까? 인테리어는 옹골찬 동그라미가 주를 이룬다. 더불어 아주 단단한 재질의 플라스틱, 크롬, 금속 재질. 진흙이 튀어 들어왔을 땐 걸레로 슥슥 닦아낼 수 있고, 웬만한 충격에는 흠집도 안 생긴다. 몇 도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경사를 오르면서 하늘만 보고, 바닥만 보이는 내리막에서도 운전자가 할 일은 그저 차를 믿는 일. 섣부른 조작이나 두려움보단 그 편이 안전하다. 근래엔 이 차가 그저 ‘예뻐서’ 타는 사람도 늘고 있다. 40년 이상 지켜온 디자인의 전통, 자체로 고전적인 아름다움 또한 이 차엔 있으니까. 2.776cc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을 낸다. 5천90만원.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이신구
    모델
    이유진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헤어
    윤지
    메이크업
    이가빈
    어시스턴트
    손상호, 이예은, 장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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